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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최신예 항모, 이례적 한국 방문 추진! 왜?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12.17 15:30:40
조회 2743 추천 33 댓글 44

영 퀸 엘리자베스 항모 전단, 중국 견제 위해 내년 중 동아시아 이례적 파견.

우리 경항모 계획 참여 등 위해 방한도 적극 추진







내년중 일본 등 동아시아에 파견될 영국 퀸 엘리자베스 항공모함(6만5000t급) 전단이 우리나라도 방문하는 계획이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최신예 항모인 퀸 엘리자베스함의 방한이 추진되는 것은 처음이다. 퀸 엘리자베스 항모 전단의 이례적인 동아시아 파견은 중국을 견제하려는 미·일의 대중 전략에 부응하는 성격이 크다.


하지만 우리나라까지 방문하려는 것은 우리 정부와 군이 추진중인 경항모 계획에 적극 참여하려는 영국의 희망이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군 당국은 3만~4만t급의 경항모 건조를 적극 추진중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이왕 항모를 보유한다면 방어능력 등을 감안해 영국 퀸 엘리자베스급 같은 6만t급 이상의 중형 항모를 건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영 항모 전단, 내년 하반기 동아시아 파견중 방한 희망


정부 소식통은 13일 “영국측이 내년 하반기쯤 아시아를 방문할 퀸 엘리자베스 항모 전단이 파견 기간 중 한국도 방문하고 싶다는 의사를 여러 경로로 우리측에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우리 정부와 군은 영국측의 요청을 수용할지에 대해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은 중국 견제를 위해 아시아에 파견될 퀸 엘리자베스 항모 전단이 우리나라를 방문할 경우 중국측의 민감한 반응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고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군 당국은 이에 대해 “아직 아는 바 없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영국 퀸 엘리자베스 항모가 최신 구축함, 원자력추진 잠수함 등의 호위를 받으며 항해하고 있다./영국 해군



퀸 엘리자베스 항모 전단의 동아시아 방문은 이달초 일본 언론의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일본 교도통신은 지난 5일 “영국 해군이 이르면 내년초 일본 인근 해역에 최신예 항공모함인 퀸엘리자베스가 포함된 항모 전단을 파견할 예정”이라고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항모전단은 일본 난세이(南西)제도 주변을 포함한 서태평양에서 미군 및 일본 자위대와 연합 훈련을 실시할 것이라고 일본 소식통은 전했다.


주한 영국대사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존슨 총리가 퀸 엘리자베스 항모 전단의 내년도 첫 작전배치 계획을 승인했다”며 “항모 전단은 지중해와 인도양, 동아시아를 가게 될 것으로 안다”며 퀸 엘리자베스 항모 전단의 동아시아 파견 계획을 확인했다.



◇존슨 총리, 퀸 엘리자베스 전단 내년 동아시아 파견 계획 승인


하지만 그 시기는 일본 언론 보도처럼 내년 초가 아니라 내년 하반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 정통한 군 소식통은 “영국 항모 전단은 내년에 지중해와 인도양을 거쳐 아시아로 이동하게 된다”며 “퀸 엘리자베스 항모 전단의 아시아 출동 시기는 내년 초가 아니라 내년 하반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퀸 엘리자베스 항모 전단은 항모 외에 이를 호위하는 9000t급 구축함, 대형 군수지원함 등 3~4척의 함정으로 구성될 전망이다.





영국이 퀸 엘리자베스 항모의 한국 방문에 적극적인 것은 우리 군의 경항모 계획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와 해군은 2030년대 초반까지 F-35B 스텔스 수직이착륙기를 탑재하는 만재배수량 4만t급의 경항모 건조를 추진중이다. 비록 이번 국회 심의과정에서 내년도 예산이 1억원 밖에 반영되지 않았지만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가 강한 의지를 갖고 있는 사안이어서 현정부 내에선 적극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영, 항모 건조기술 및 F-35B 스텔스기 운용기술 제공 의향


영국은 우리 경항모 사업에 퀸 엘리자베스급 항모 건조 기술과 F-35B 스텔스기 운용 노하우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17년 취역한 퀸 엘리자베스 항모는 영국 해군 사상 최대급 함정으로 만재 배수량은 6만5000t, 길이는 280m에 달한다. F-35B 스텔스 수직이착륙기를 비롯, 각종 헬기 등 40여대의 함재기를 탑재한다. 영국 해군은 퀸 엘리자베스함과 프린스 오브 웨일즈함 등 같은 형의 항모 2척을 보유중이다.




퀸 엘리자베스 항모의 크기를 보여주는 사진. 런던 국회 의사당보다도 크다./영국 국방부



국내 일각에서도 경항모 건조에 대해 초음속 공대함 미사일 등 주변 잠재적국들의 항모 타격능력을 감안하면 보다 많은 함재기를 탑재할 수 있는 중형 항모를 건조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지난달 말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주최 세미나에서 이례적으로 주한 영국 대사관 무관(준장)이 직접 참가해 발표를 하고, 퀸 엘리자베스 항모 건조에 참여했던 영국 해군 대령이 건조과정을 설명하는 25분 분량의 영상 발표를 한 것도 이런 의중이 반영된 것이라는 평가다.


F-35B 스텔스기의 항모 운용 노하우도 영국이 강조하는 대목이다. 영국은 미국을 제외하곤 F-35B를 항모에서 운용하기 시작한 세계 최초의 국가다. 헬기 항모를 경항모로 개조해 F-35B를 운용하려는 일본과도 협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 중국 억제 미 노력 동참 위해 항모 아시아 파견


영국의 항모 전단이 서태평양, 특히 동북아 인근에서 장기간 임무를 수행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영국은 왜 많은 돈을 들여 항모 전단을 동아시아까지 출동시킬까? 전문가들은 우선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가 진행됨에 따라 유럽에서 한발짝 발을 뺀 영국이 미국과의 특수관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하려는 의도가 반영돼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위해 러시아·중국의 도전을 억제하려는 미국의 노력에 적극 동참하게 됐다는 것이다. 영국 해군은 남중국해에서 미국의 ‘항행의 자유’ 작전에도 참여하고 있다.






지난 2018~2020년 함정 5척을 아시아로 보내 남중국해에서 항행의 자유 작전을 폈다. 이에 따라 1967년 수에즈 운하 동쪽 지역에서 완전 철수했던 영국은 50여년만에 다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깊은 관심을 갖는 외교정책으로 방향 전환을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영, 일본 적극 지원하며 ‘제2의 영일동맹' 추진?


이런 연장선상에서 영국이 일본과 적극적인 관계 증진을 꾀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제정치 전문가인 이춘근 박사는 언론 기고문을 통해 “세계 정치의 변화는 영국과 일본으로 하여금 ‘제2의 영일동맹’을 요구하고 있다”며 “마치 118년 전인 1902년 영국이 러시아의 극동 진출을 제어하기 위해 일본과 동맹을 맺었던 역사가 다시 반복되는 형국”이라고 강조했다.


영국은 국제 정세 변화에 맞춰 이미 캐머런 내각 당시인 2015년 발표된 ‘국가안전보장전략’에서 해양국가와의 유대, 특히 일본과의 관계 강화를 강조하고 있었다고 이박사는 지적했다. 2015년11월 발표된 영국 ‘국가안전보장전략’ 보고서는 “영국은 (영국의) 가장 가까운 안보 파트너인 일본과의 방위·정치·외교적 협력을 대폭 강화하고 있으며, 일본의 세계적 역할 확대를 적극 지지한다”고 천명했다.




영국 퀸 엘리자베스 항모에서 F-35B 스텔스 수직이착륙기가 이륙훈련을 하고 있다. /영국 국방부



지난 2017년8월엔 일본을 방문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해상자위대를 찾았다. 메이는 최신예 헬기 항모인 이즈모함에도 올랐다. 그녀를 영접한 오노데라 일본 방위상은 “지금의 이즈모함은 러일전쟁 때 일본제국 해군의 기함으로 러시아 함대를 격파했던 군함과 이름이 같다”고 했다. 방위상은 “러일전쟁 당시 영국이 제조해준 이즈모함 덕분에 일본이 승리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현재 이즈모함은 F-35B 스텔스 수직이착륙기를 탑재하기 위해 경항모로 개조중이다. 그러자 메이 총리는 “일본과 영국은 오랜 협력 관계에 있는 나라였으며, 방위 문제에 관해서도 두 나라는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화답했다.



◇일 방위상 “영일 항모 연합훈련 하자!” 3년전 제안 현실화


그로부터 4개월 뒤 오노데라 방위상이 영국 남부 포츠머스 해군 기지를 찾아 영국 신형 항모인 퀸 엘리자베스함에 올랐다. 당시 퀸 엘리자베스함은 1주일 전에 취역한 최신 함정이었다. 오노데라는 퀸 엘리자베스에 승선한 최초의 장관급 외국인이 됐다.


퀸 엘리자베스를 시찰한 뒤 오노데라는 “퀸 엘리자베스가 아·태 지역에 전개될 경우 이즈모함과 연합훈련을 하자”고 제안했다. 오노데라의 제안이 내년 퀸 엘리자베스 항모 전단의 동북아 파견을 통해 약 4년만에 현실화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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