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순환배치된 미 공군의 F-22 ‘랩터’ 스텔스 전투기들과 일본 항공자위대 소속 F-35A 스텔스 전투기들이 함께 비행하며 연합훈련을 하는 영상이 최근 공개됐다. 일본이 지난 2018년부터 F-35A 스텔기들을 도입한 이후 미·일 공군의 5세대 스텔스기들이 일본에서 연합훈련을 실시한 것은 처음이다.
◇ 일 F-35, 주일미군기지 순환배치 미 F-22와 첫 연합훈련
주일 미공군은 지난 1일 미 공군 제 199전투비행대 소속 F-22 스텔스기들과 KC-135 공중급유기, 일본 항공자위대(항자대) 소속 F-35A 스텔스기들의 연합 비행훈련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미 공군 F-22 편대(4대)와 일본 항자대 F-35A 편대(4대) 등 총 8대의 양국 스텔스 전투기들이 미 공군 KC-135 공중급유기와 함께 비행을 했다.
미 공군 F-22는 지난달 이와쿠니 주일 미 해병대기지에 순환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F-22는 세계 최초의 본격적인 5세대 스텔스 전투기로, 세계 최강의 전투기로 불린다. 길이 18.90m, 폭 13.56m로 최대 속도 마하 2.5(음속의 2.5배), 전투행동반경 2177km다.
미 공군 F-22 스텔스기 편대와 공중급유기, 일본 항공자위대 F-35A 스텔스기들이 최근 일본 상공에서 함께 비행하고 있다. 미-일 스텔스 전투기들이 일본에서 연합훈련을 한 것은 처음이다.
일본 항자대 F-35A는 총 105대가 도입될 예정이며 일본은 경항모용으로 F-35B 42대도 도입, 총 146대(1대는 추락)의 F-35를 보유할 예정이다. 이는 미국을 제외하곤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F-35를 도입하는 것이다. 우리 공군도 올해말까지 총 40대의 F-35A를 도입한다. 이날 일 F-35는 북 신포 잠수함기지에서 1000㎞ 가량 떨어진 미사와 기지에서 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이번 훈련이 최근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중국 등을 겨냥한 것으로 보고 있다.
◇ 미·일 연합 육해공군 훈련 강화 추세
미·일 스텔스기들의 첫 연합훈련은 지난 수년간 강화되고 있는 미일 연합훈련 추세와 같은 맥락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018년 미북 정상회담 이후 대규모 한미 연합훈련 중단 상태가 지속되고 있는 우리나라와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지난 2월엔 괌 등지에서 미국과 일본, 호주 공군이 참여한 가운데 ‘콥 노스(Cope North) 21’ 연합 공중훈련이 실시됐다. ‘콥 노스 21’은 미국이 주도한 B-52H 전략폭격기 편대비행과 함께 근접 항공지원, 공중급유, 인도적 지원 등 다양한 시나리오에 따라 2주일여 동안 실시됐다.
주일미군기지에 순환배치된 미 공군 F-22 '랩터' 스텔스기 편대가 2021년 4월 후지산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
미·일 전투기 등 90여대의 군용기와 2200여명의 병력이 참가했다. 우리 공군은 지난해 ‘콥 노스 20’에는 수송기 2대와 장병들이 참가했지만 올해는 격년제 참가 방침을 이유로 불참했다.
앞서 일본은 지난 1월 말 괌 인근 해상에서 실시된 미국 주도의 다국적 대잠훈련인 ‘시 드래건(Sea dragon)’에도 해상초계기 등을 파견한 바 있다. 올해 ‘시 드래건’ 훈련에는 ‘쿼드’ (미·일·인도·호주 4개국 동맹 협의체)에 참여하고 있는 4개국이 모두 참가해 가상 적국의 잠수함의 수색탐지 훈련을 벌였다. 중국 견제를 위한 미·일·호주 등 이른바 쿼드 국가들의 연합훈련이 강화되고 있는 상태다.
◇ 2018년 이후 대규모 한미 연합훈련, 미 전략자산 한반도 출동 중단 상태
반면 우리나라는 2018년 이후 대규모 한미 연합훈련이 중단되면서 미 스텔스기와 전략폭격기, 항모 등 이른바 미 전략자산의 한반도 출동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2018년6월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 이후 한미 양국은 대대급 이하 소규모 연합훈련은 지속하고 있지만 연대급 이상 훈련은 중단, 각자 실시하고 있는 상태다.
지난 2017년 말까지는 미 전략폭격기와 스텔스기 등이 한반도로 종종 출동해 우리 공군과 각종 연합훈련을 벌이곤 했었다. 지난 2017년12월 ‘비질런트 에이스’ 연합훈련에는 미 공군 F-22 및 F-35A, 미 해병대 F-35B 등 이른바 미군 스텔스기 3총사가 처음으로 함께 한반도로 출동, 사상 최대 규모의 한미 연합 공중훈련에 참가해 대북 무력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지난 2019년부터 우리 공군에도 F-35A 스텔스기들이 속속 도입되고 있지만 미 전략자산 한반도 출동이 재개되지 않는 한 미·일 스텔스기 연합훈련과 같은 한·미 스텔스기 연합훈련은 불가능한 상태다.
◇ “한미 연합 야외 실기동 훈련, 미 전략자산 한반도 출동 재개해야”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의 비핵화를 견인하기 위해 대규모 한미 연합훈련을 중단했지만 북한의 비핵화엔 진전이 없고 오히려 핵무장력이 강화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해 대규모 실기동 연합훈련과 전략자산 한반도 출동을 재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예비역 장성들의 모임인 성우회와 국민의 힘 외교안보특위 위원들은 지난 2월 각각 성명을 통해 한미 연합 실기동 훈련 즉각 재개를 촉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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