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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항모와 함께 온다, 美 F-35B 스텔스기 4년만에 한국에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6.07 13:33:37
조회 2019 추천 53 댓글 11



최근 포루투갈 해상에서 실시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주도 다국적 연합 훈련 중 한국으로 향하고 있는 영국 퀸 엘리자베스 항모에서 미 해병대 F-35B 스텔스기들이 이착함 훈련을 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퀸 엘리자베스 항모에 탑재된 미 해병대 소속 F-35B 스텔스기 10대는 오는 8월 말쯤 부산을 함께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략자산으로 간주되는 미 스텔스 전투기들의 방한은 2018년 미북 정상회담 이후 완전 중단 상태다. 이번에 방한이 이뤄지면 약 4년만의 일로 주목된다.

◇ 미 스텔스기 탑재한 영 퀸 엘리자베스 항모 전단, 8월말쯤 부산 방문

미 국방부는 지난달 말 포르투갈 해상에서 미국, 영국 등 20개국, 9000여명의 병력이 참가한 가운데 실시된 다국적 연합훈련 ‘스테드패스트 디펜더 21’(Steadfast Defender 21) 훈련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영국 퀸 엘리자베스 항모 전단에 배속돼 있는 미 해병대 F-35B 스텔스기 등이 항모에서 이착함 훈련을 한 뒤 격납고로 이동하는 장면 등이 포함됐다.

2021년 5월 27일 포르투갈 인근 해상에서 실시된 나토 주도 연합훈련에 참가한 영국 항모 퀸 엘리자베스 함상에 영국군과 미 해병대 소속 F-35B 스텔스들이 주기돼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지난달 영국을 출발한 퀸 엘리자베스 항모 전단은 지중해와 홍해, 인도양을 거쳐 오는 8월 말쯤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오는 12월 영국으로 복귀할 예정으로, 7개월에 걸쳐 4만8000여㎞에 달하는 대장정이다. 영국 항모 전단의 해외 순항 훈련은 1978년 이후 처음이고, 방한은 1997년 이후 처음이다. 2017년 취역한 최신예 항모인 퀸 엘리자베스의 아시아 방문도 이번이 처음이다.

퀸 엘리자베스 항모에는 18대의 F-35B 스텔스기를 비롯, 와일드캣 해상작전헬기 4대, ‘멀린’ 대잠 및 해병대용 헬기 7대 등이 탑재돼 있다. 영국 해병대(코만도)도 동승하고 있다. 영국 국방부 발표에 따르면 18대의 F-35B 중 영국군 소속은 8대이고 나머지 10대가 미 해병대 소속이다.

◇ 2017년12월 대규모 한미 연합훈련 이후 미 스텔스기 첫 방한될 듯

영국 항모에 영국군 F-35B보다 더 많은 미 해병대 F-35B가 실려 있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강력한 미영 동맹을 상징하는 의미 외에도 군사기술적인 이유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영국이 이번에 장거리 순항훈련을 통해 미군 F-35B 운용 노하우를 배우려는 의도가 강하다는 것이다.

영국 퀸 엘리자베스 항모가 최신 구축함, 원자력추진 잠수함 등의 호위를 받으며 항해하고 있다. 퀸 엘리자베스 항모 전단은 오는 8월말쯤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영국 해군

이번에 방한하는 영 항모 전단은 퀸 엘리자베스 항모외에도 45형 구축함 ‘디펜더’와 ‘다이아몬드’, 23형 대잠호위함 ‘켄트’와 ‘리치몬드’, 보급함 포트 빅토리아함과 타이드스프링함, 아스튜트급 공격용 핵추진 잠수함 등으로 구성된다. 처음으로 방한하는 최신예 공격용 핵추진 잠수함 아스튜트급에는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이 탑재돼 있다. 퀸 엘리자베스함은 6만5000t급 중형 항모로 길이는 280m, 폭은 73m다. F-35B 스텔스기와 ‘멀린’ 헬기 등 각종 함재기를 최대 40여대 탑재한다.

영국 항모의 이례적인 아시아 방문에는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가 진행됨에 따라 유럽에서 한 발짝 발을 뺀 영국이 미국과의 특수관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하려는 의도가 반영돼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위해 러시아·중국의 도전을 억제하려는 미국의 노력에 적극 동참하게 됐다는 것이다. 영국 해군은 남중국해에서 미국의 ‘항행의 자유’ 작전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 미.영 F-35B 스텔스기와 한국군 연합훈련 실시 여부도 주목

퀸 엘리자베스에 탑재된 미 해병대 스텔스기들의 방한은 지난 2017년 대규모 한미 연합 공군훈련 ‘비질런트 에이스’ 이후 처음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2017년 12월 실시된 비질런트 에이스 때는 한미 공군 항공기 270여 대가 투입됐다. 미 공군 스텔스 전투기 F-22 6대, F-35A 6대, F-35B 12대도 한반도로 전개됐다. 괌 앤더슨 공군 기지에 배치된 장거리 전략폭격기 B-1B ‘랜서’까지 이틀 연속 투입되는 등 공세적으로 진행됐다.



미 스텔스기 등 전략자산의 방한은 2018년6월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 때 트럼프 대통령이 대규모 한미 연합훈련 및 전략자산 한반도 전개 중단을 공언함에 따라 3년6개월여 동안 중단 상태다. 하지만 북한 비핵화에 진전이 없고 오히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증대됨에 따라 대규모 한미 연합훈련 및 전략자산 한반도 전개를 재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오는 8월말 퀸 엘리자베스 항모 전단이 방한했을 때 우리 해공군이 미·영 F-35B 스텔스기들과 연합훈련을 실시할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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