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국방장관 회담차 한국 찾은 벤 월리스 英 국방장관 인터뷰
“민주주의 함께 지킨 오랜 우방국, F-35B 운용 노하우도 전수할 것”
“영국은 항상 한국과 함께할 것이며 이번에 방한하게 될 항공모함 전단은 이러한 영국의 의지 표명 중 하나입니다.”
지난 21일 한·영 국방장관 회담 참석을 위해 방한한 벤 월리스(51) 영국 국방장관은 이날 영국 대사관저에서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한국을 처음으로 방문한 그는 영국 샌드허스트 육사 출신으로 보수당 하원의원과 내무부 안보 부장관 등을 지냈다.
지난 21일 서울 주한 영국대사관저에서 만난 벤 월리스 영국 국방장관은 “한국은 영국의 오랜 우방국 중 하나”라며 “영국은 항상 한국과 함께할 것”이라고 했다. /오종찬 기자
월리스 장관은 영국 퀸 엘리자베스 항모(6만5000t급) 전단의 방한이 친선 방문이라면서도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민주주의, 자유 무역, 그리고 규칙 기반 질서 등 공동의 가치를 추구하는 우방국들과 만나 관계를 확인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했다. 중국 견제가 배경 중의 하나임을 시사한 것이다. 지난 5월 영국을 출발한 퀸 엘리자베스 항모 전단은 지중해, 수에즈 운하, 인도양을 거쳐 다음 달 말 부산항에 입항, 1주일간 한국에 머물며 우리 해군과 연합 훈련을 할 예정이다.
그는 “한국 해군과 인도주의 재난지원, 탐색 구조에 중점을 둔 연합 해상 훈련이 예정돼 있다”며 “영국은 한국이 도입하기로 한 F-35B(스텔스 수직이착륙기)를 운용 중이기 때문에 앞으로 더 많은 연합 훈련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F-35B 운용 노하우를 한·영 연합 훈련을 통해 전해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특히 우리 해군의 경항모 도입 계획과 관련, “항모를 최근 건조한 영국으로선 (한국과) 많은 것을 공유할 수 있다”며 “퀸 엘리자베스가 한국을 방문하는 이유 중 하나는 한국 관계자들과 군에 영국의 항모를 보여주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그는 “영국은 한국 기업들과 함께 디자인을 포함한 다양한 항모 분야에서 한국 정부 요구 사항을 맞출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월리스 장관은 영국의 최근 아시아 중시 정책이 중국 견제 아니냐는 질문에 “한국은 영국의 오랜 우방국 중 하나로 한국이 불법적이거나 불공평한 압박을 받지 않게 유지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영국은 항상 공평함을 강조하고 세계 여러 우방국을 지지해왔다”며 “이는 1950년대 중국 공산주의에 맞선 한국전쟁 참전에서 나타났고, 호주와 뉴질랜드 지지를 통해서도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과의 관계에 대해선 “한국과 마찬가지로 영국은 중국의 막강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그들과 관계를 가지고 있다”면서도 “이 지역을 분쟁으로부터 보호하는 게 영국의 관심사고, 국제법을 지키는 것 또한 영국 가치 중 하나”라고 말했다.
월리스 장관은 향후 한·영 협력에 대해선 “양국 모두에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무역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해적 소탕과 무역선 보호 같은 분야에서도 더 많이 협력할 수 있다”며 “사이버 보안 또한 많은 협력 기회를 제공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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