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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공으로 날아가 러 상륙함 ‘쾅’… 우크라의 족집게 타격무기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1.09 13:36:20
조회 2104 추천 4 댓글 9




영국과 프랑스가 지난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스톰 쉐도우’ (Storm Shadow) 및 ‘스칼프(Scalp)-EG’ 장거리 공대지(空對地) 순항미사일이 러시아 상륙함 등 주요 표적들을 잇따라 ‘족집게 타격’하는 데 성공해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6월 이후 우크라이나전에 투입되고 있는 이들 미사일은 적 탐지 및 요격이 어렵게 비교적 낮게 날아가 최대 250㎞ 떨어진 표적을 정밀타격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해 12월26일 새벽 크름반도 남부 항구 도시에 장거리 공대지 순항미사일 공격을 감행해 러시아 흑해함대 소속 대형 상륙함 ‘노보체르카스크’함을 격침했다. 노로체르카스크함은 지난해 9월 우크라이나 공격으로 파괴된 ‘민스크’함과 같은 로푸차급 상륙함이다.




영국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스톰 쉐도우 장거리 공대지 순항미사일. 최대 250km 떨어진 표적을 정밀타격할 수 있다. /MBDA사



배수량 3450t급으로 200명 이상의 상륙부대원과 장갑차 25대를 수송할 수 있다. 격침 당시엔 우크라이나 공격에 대량 투입되고 있는 이란제 샤헤드 자폭드론을 수송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해 9월 우크라이나군은 스톰 쉐도우 10발을 발사해 러시아 흑해함대를 타격, 로푸차급 상륙함 1척과 킬로급 잠수함 1척을 격침(대파)시킨 바 있다.


킬로급 잠수함이 스톰 쉐도우 미사일 공격에 대파된 사진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난해 7월엔 러시아군 올렉 초코프 중장이 위치한 58군 예비지휘소를 스톰 쉐도우가 타격해 초코프 중장을 폭살하는 데 성공했다.





이처럼 대(對)러 공격에서 활약을 하고 있는 ‘스톰 쉐도우’ 및 ‘스칼프 EG’는 영국과 프랑스가 공동 개발한 공대지 순항 미사일로 2002년부터 실전 배치됐다. 영국은 ‘스톰 쉐도우’로, 프랑스는 ‘스칼프-EG’로 각각 부르는데 명칭만 다를 뿐 같은 미사일이다.


길이 5.1m, 직경 48㎝로 총중량 1.3t 중 탄두중량은 450㎏이다. 최대 시속 1000㎞로 음속 이하의 아음속 미사일이다. 최대 사거리는 560㎞에 달하지만 수출용은 250㎞로 제한돼 있어 우크라이나에는 250㎞ 짜리만 제공돼 있다.




러시아 군사활동 추적 비영리 민간단체인 분쟁 정보팀(CIT)이 지난 2023년9월 텔레그램 채널에 공개한 러시아 킬로급 잠수함의 대파된 모습. 우크라이나군의 스톰 쉐도우 미사일에 피격된 것으로 알려졌다. /분쟁 정보팀 소셜미디어



전폭기나 함정, 잠수함에서 발사돼 GPS와 관성항법장치(INS), 디지털 지형대조 방식으로 유도되며, 적 레이더망을 피해 30~40m의 저고도로 비행한다. 마지막 단계에서 자체 적외선 유도로 고정 또는 움직이는 지상 표적이나 함정을 타격할 수 있다. 정확도는 1m 이내로 매우 뛰어나다. 현재까지 총 3000기 이상의 미사일이 생산됐고, 공동 개발국인 영국·프랑스 주문수량 외에도 1700기 이상의 미사일이 해외로 수출됐다.


우크라이나전에서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의 활약은 유사시 한국군의 대북 작전에도 시사하는 바가 많다는 지적이다. 우리 공군은 스톰 쉐도우, 스칼프-EG보다 사거리가 길고 위력도 뛰어난 타우러스 공대지 미사일 260여발을 독일 MBDA사로부터 도입해 보유하고 있다.





타우러스의 최대 사거리는 500여㎞로 우크라이나에 제공된 스톰 쉐도우, 스칼프-EG의 2배에 달한다. 또 관통능력도 현존 장거리 공대지 순항미사일 중 가장 강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메피스토’(MEPHISTO)라 불리는 특수 탄약(이중 탄두) 덕인데 이는 스톰 쉐도우나 스칼프-EG엔 없는 것이다. 메피스토는 관통탄두와 침투탄두로 구성돼 있고 지능형 신관을 사용, 표적 특성에 맞게 적절한 시점에서 폭탄이 터진다.


메피스토는 최대 6m 두께의 철근 콘크리트를 관통할 수 있다. 북 지하시설 공격 시 관통탄두가 먼저 폭발, 침투탄두를 지표면 아래로 파고들게 한다. 지능형 신관이 지하시설 내 빈 공간을 인식, 침투탄두 폭발을 늦췄다가 폭발할 시점에서 침투탄두가 터진다. 지상 표적은 관통탄두와 침투탄두가 동시에 폭발해 목표물을 파괴한다.




지난 2016년 대구 제11전투비행단 격납고에서 정비병들이 F-15K 전투기에 장착된 장거리 공대지 순항미사일 '타우러스'(TAURUS)를 살펴보고 있다. /공군



군 당국은 타우러스의 이런 능력을 감안해 유사시 북한 핵·미사일 지하시설과 전쟁지도부 등을 타격하는 데 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북한도 지난 2016년 외무성 성명을 통해 타우러스 제작국인 독일에 수출 중단을 요구할 정도로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군 당국은 KF-21 한국형 전투기에 장착할 ‘한국형 타우러스’ 국산 장거리 공대지 순항미사일(최대 사거리 550km)도 오는 2028년을 목표로 개발중이다. 지난 2021년9월 한국형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 시험사격 영상이 처음으로 공개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에선 스톰 쉐도우 등보다 사거리가 긴 타우러스 지원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고 한다. 스톰 쉐도우와 스칼프는 대형교량 공격 때 교량의 첫번째 층은 관통하지만, 교량 구조에 치명적 타격을 입히지 못해 단기간 내 복구가 이뤄진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군이 스톰 쉐도우로 촌가르 다리를 계속 공습하고, 크름대교에 SA-5 지대공미사일을 지대지 방식으로 쏘면서 무인잠수정을 투입하는 것도 이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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