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7645명 모집에 125명 지원 흉부외과 0명, 소청·응급의학과 각각 2명 응급실 축소운영 5달새 4배 증가 코로나 등 혼잡 가중…"중증환자 불안"
의료공백 장기화로 응급실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지난 17일 오전 서울 시내의 한 대형병원 응급의료센터 안으로 의료진이 나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하반기 전공의 모집 지원율이 1%대에 그치면서 의료 공백이 장기화가 현실화되면서 환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피로 누적으로 남아있는 의료진 이탈이 가속화하는 데다 최근 급증한 코로나19 환자가 응급실을 찾고 있어 혼란이 가중되는 모습도 나오고 있다.
하반기 전공 지원, 1.6% 그쳐
20일 정부에 따르면 지난 7월부터 지난 16일까지 두차례에 걸쳐 하반기 전공의를 모집한 결과 총 125명이 지원한 것으로 집계됐다. 모집 인원 7645명의 1.6% 수준이다.
필수과목 지원율도 낮은 수준이었다. 국민의힘 김예지 의원실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필수의료로 분류되는 과목 중 심장혈관흉부외과 지원자는 없었다. 정원이 많은 내과 지원자가 16명인 것을 제외하면 △소아청소년과·응급의학과 각 2명 등에 불과했다.
앞서 정부는 병원을 떠난 전공의에 대한 행정처분 절차에도 복귀하지 않자 '수련 특례' 등 당근책을 제시한 바 있지만 효과는 미비했다. 이는 면허 정지 등 행정처분을 하지 않겠다면서 하반기 수련에 응시하면 '1년 이내 같은 연차·과목에 지원할 수 없다'는 지침을 풀어준다는 내용이었다.
전공의들이 돌아오지 않으면서 의료 현장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김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전국의 응급의료기관 408곳 중 24곳이 병상을 축소 운영하고 있다. 지난 2월 6곳 대비 4배 늘었다.
여기에 응급실 운영이 축소되면서 병원을 찾아 헤매는 사례도 늘고 있다.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난 뒤 교수 등 응급실을 지키던 인력들이 체력적 한계에 도달해 진료시간 조정에 들어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서명옥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전공의 이탈이 시작된 지난 3월부터 7월까지 전국에 접수된 전원 요청 5201건 중 5.2%(273건)는 이송할 병원을 찾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공백에 코로나까지...환자 불안↑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장기화되고 있는 의료공백은 환자들의 불안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중증환자와 이들의 가족들이 느끼는 심각성은 컸다.
부모님을 요양병원에 모신 김모씨(60)는 "시도 때도 응급 상황이 발생한다. 다니던 대학병원 응급실에서 받아주지 않아 위급한 고비를 겨우 넘긴 적이 있다"며 "중증 환자들까지 피해를 보고 있어 시급한 해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더구나 최근 코로나19 재유행 조짐으로 환자가 급증하고 있어 우려를 더하고 있다. 김선민 조국혁신당 의원실에 따르면 응급실 내원 코로나 환자 수는 지난 6월 2277명에서 지난달 1만3495명으로 한 달 만에 6배 급증했다.
이날 동네병원을 찾은 이모씨(38)는 "코로나19가 재유행하면서 주변에 병원을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연일 이어지는 찜통더위로 냉방병이나 더위를 먹었다며 호소하는 사람도 많이 봤다"며 "코로나19를 극복했던 이유 중 하나가 의료인들의 헌신인데 이번에는 의료공백 상황이라 우려가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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