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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게임에서 느껴지는 액션쾌감의 향기 '아틀란의 크리스탈'

게임조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02.11 03:56:00
조회 2267 추천 2 댓글 0
														

 
장르를 불문하고 개성과 매력이 넘치는 미형의 캐릭터들이 극의 중심이 되는 서브컬쳐 게임, 그 중에서도 중국 시장에서 개발된 서브컬쳐 게임들은 2010년대 후반부터 생각 이상의 높은 완성도를 자랑하며 전세계를 폭격하기 시작했고 그로 인해  게이머들 사이에서 중국발 신작 소식은 대체로 높은 주목도와 화제성을 가지게 된 상태다.
 
물론 그 중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수집형 게임은 비슷한 성격의 작품이 범람하며 자가복제에 대한 비판여론이 고개를 들었고 '서브컬쳐 계통 작품은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이 아니라 전자 피규어를 수집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는 가혹한 시장평가를 버텨내지 못한 채 셔터를 내린 사례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그 와중에 '서브컬쳐'라는 속성은 간직하되 '액션게임'으로서의 정체성에 조금 더 힘을 실은 독특한 타이틀 'CoA: 아틀란의 크리스탈'(이하 CoA)가 본격적인 글로벌 론칭 준비에 들어가면서 이슈몰이를 하고 있다.
 

 
사실 CoA가 한국 게이머들에게 처음 모습을 드러낸 것은 2023 지스타 현장이었다. 이미 중국에서는 동년 7월부터 상용화 서비스를 실시하며 내수시장에서의 검증을 마친 상태였고 지스타 참관객을 상대로 하는 시연회와 테크니컬 베타 테스트를 통해 눈도장을 찍었고 긍정적인 여론이 주류에 가까웠다.
 
그런데 당시 공식 커뮤니티였던 네이버 게임 라운지의 활동이 1년 넘게 끊길 정도로 기약 없는 출시 일정에 게이머들의 관심이 빠르게 식어버렸고 개발사인 뉴버스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가 게임 사업을 축소한다는 소식이 맞물리면서 글로벌 론칭 계획 자체가 엎어진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알음알음 나오기 시작하던 25년 1월, CoA는 공식 X(트위터) 계정을 통해 한국 정식 서비스의 준비 단계에 돌입했다는 희소식을 들고 돌아왔다.
 
과연 1년만에 돌아온 CoA는 어떤 모습으로 한국 게이머들을 맞이하고, 또 어떤 재미를 선사하고 싶었던 것일까? 게임조선에서는 2월 18일부터 진행되는 CoA의 CBT버전을 선행 플레이해보고 이를 간단하게 소개하고자 한다. 
 

 
서두에서 이미 서술하였다시피 이 게임의 정체성은 철저하게 액션에 두고 있다. 카툰 렌더링 스타일의 그래픽과 유저 인터페이스를 통해 확인 할 수 있는 스킬의 가짓수가 그리 많지 않아 캐주얼해보이는 첫인상을 심어주고 있지만 실제로는 다양한 상황에 맞춰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캐릭터를 수집하는 형태가 아니라, 하나하나 캐릭터를 생성하고 육성하며 인스턴트 던전을 공략하는 전통적인 MMORPG 스타일이이다.
 
검, 총, 마법 그리고 인형을 통해 전개되는 마도펑크 액션은 지상과 공중을 오가는 플랫포머로 중심을 잡고 있다. 지상에서 파도처럼 밀려오는 적들을 모조리 띄워서 요리하고 부유물에 의지하거나 탑 위에서 공세를 펼치는 적들은 격추할 수 있으며 지형지물을 이용한 다양한 공격 루트와 전략적인 낙사 활용을 통한 핵 앤 슬래시가 이 게임의 핵심포인트다.
 


발판을 넘나들며 몹을 몰아주고 쓸어담는 맛이 있다
 
기본적으로 플레이어가 구사할 수 있는 액션의 폭이 넓어서 그런 것인지 적들의 공세 또한 만만치 않다. 스택 3회분까지 연속 사용할 수 있는 대시와 2단 점프가 모든 캐릭터의 공통 사양으로 주어져 있기 때문인지 비교적 저레벨 던전에서도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않으면 피하기 힘든 패턴이 자주 등장한다.
 
심지어 다른 액션 게임에서는 타이밍만 맞추면 통쨰로 무적 판정을 쥐어주는 저스트 회피가 꽤나 빡빡한 판정을 요구하는데다가, 익시드 게이지 개념인 공명 에너지를 채워주는 것과 별개로 적의 공격을 완전히 흘리는 것이 아니므로 빠르게 후속타의 영향권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그대로 피격을 허용하게 된다.
 
물론 모든 직업에게 점프 외에도 체공 상태를 유발하거나 빠르게 지상 복귀가 가능한 한가지 이상의 기술이 배정되어 있는 덕분에 단순히 적을 띄우고 점프로 따라가는 형태의 추격타가 아닌, 마치 대전격투처럼 매끄럽게 이어지는 공중콤보를 구사할 수 있으며 실수를 하더라도 재차 점프나 대시로 끊을 수 있어 만회할 기회는 충분히 주어진다는 느낌이다.
 


저스트 회피가 발생하여 공명 에너지가 회복됐음에도 방향이 어긋나면 함께 날아오던 자탄에 피해를 입는다
 
스킬 시스템 또한 인터페이스 상으로는 기본 스킬 4개, 궁극기 2개,와 펫 스킬 1개가 할당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기본 스킬 슬롯 하나당 2개의 스킬을 묶어서 연속 사용할 수 있는 구조이다.
 
선딜레이가 큰 기술 이전에 적을 무력화하는 기술이 선행되도록 하거나 공격 범위와 쿨타임이 비슷한 스킬을 연달아 배치하는 등 각 스킬의 성질과 연계성을 고려하는 간단한 방법으로도 충분히 게임을 즐길 수 있지만 실제로는 각각의 스킬 쿨타임을 따로 계산하는 방식이기에 슬롯에 할당되는 첫번째 스킬의 쿨타임이 뒤이어지는 스킬보다 확연히 짧더라도 슬롯 전체가 잠기는 식의 손해를 보지는 않는다.
 


격투장은 스킬 단계에 정비례하는 기력 코스트로 스킬 난사에 제약을 두고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쿨타임 외의는 코스트도 일절 없어서 사실상 8개의 기본 스킬 슬롯을 사용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며 인터페이스 상으로 차지할 공간을 압축하고 자원 관리에 투자할 리소스를 줄이면서 적의 공격이나 움직임을 조금 더 명확하게 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 셈이다.
 
그렇기 때문에 CoA를 플레이함에 있어서 '근데 이제 뭐함?'이라는 이야기는 끼어들 구석이 없다. 대부분의 인스턴트 던전 공략 콘텐츠에서 행동력에 해당하는 에너지를 요구하긴 하지만 행동력이 없더라도 보상을 획득하지 않는 협동 모드로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액션 그 자체를 즐기는 것에는 별다른 제약을 두고 있지 않으며 유저 PvP 콘텐츠인 격투장을 통해 던전과는 또 다른 액션의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
 
캐릭터를 추가 생성하면 별도의 에너지가 주어지므로 게임을 더 즐기고 싶다면 소위 말하는 배럭을 돌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캐릭터당 2개의 전직이 주어지며 그 플레이스타일이 확연히 달라서 15레벨만 넘긴다면 전혀 다른 게임 양상을 보여줄 수 있다.
 


같은 클래스군 내에서도 전직 루트에 따른 플레이 스타일은 굉장히 다른 느낌을 준다
 
성장 구조 또한 모바일 크로스플랫폼을 추구하고 있어서인지 간단명료하다. 직업별로 활용할 수 있는 장비와 아닌 장비를 철저히 분리해두고 있으며 장비 착용 및 교체 시의 득실을 보기 쉽게 계산해주고 있어 필요하면 착용하고 아니면 해체하는 것이 전부다.
 
메인 스토리 1장을 끝마치면 게임의 중심지라고 할 수 있는 라인성에 도달하는데 여기서부터 플레이어는 별도의 제약 없이 모든 장비의 제작 및 업그레이드 루트를 확인할 수 있다.
 
같은 계통의 장비는 재료 수급처를 파편화하지 않고 특정 던전을 클리어하면 획득하는 조각 내지는 티켓 형식으로 설정해놓았기 때문에 세트 효과와 같은 부가 능력치를 미리 읽고 자신의 플레이스타일과 잘 맞는다면 딱 그것 하나만 바라보고 파밍 설계를 끝낼 수 있을 정도로 높은 접근성을 보여준다.
 


운으로 완제품을 먹는 것이 아니라면 딱 정해진 장비의 조각만 쭉 모으면 되는 지극히 간단한 파밍구조
 

 
직접 체험해본 CoA는 기존에 경험해봤던 대부분의 서브컬쳐 ARPG와는 비슷하면서도 다른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일단 글로벌 서비스 버전 기준으로는 CBT 단계에 있는 게임이기 때문에 세부 내용으로 들어간다고 하면 출시 초기의 게임 대부분이 그렇듯이 엉성한 부분이 분명 존재한다.
 
심지어 적당히 피하고 때리기만 해도 화려한 연출로 이를 커버하면서 마치 게임을 잘하는 것처럼 보이게 하며 이용자를 만족시키는 최근의 기조에서도 벗어나있다.
 
그렇지만 CoA는 그만큼 패턴을 파해하고 기믹을 수행하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쾌감을 얻을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으며 그토록 강조하고 싶었던 포인트인 '액션성'은 CBT 단계에서도 충분히 합격점을 줄 수 있는 수준이다.
 
분명 누군가에게는 낡고 고리타분한 옛날 방식의 액션을 지향하고 있지만 그 만듦새가 충분히 뛰어난 덕분에 액션 게임이라는 장르 전반을 좋아하는 게이머에게 '아틀란의 크리스탈'은 충분히 찍어먹어볼 만한 가치가 있는 작품일 것이다.
 


간만에 호쾌한 액션 경험을 제공하는 신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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