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월즈)의 녹아웃 스테이지 8강에서 대부분 일방적인 우세를 예측한 LCK(한국) 2번 시드 젠지 이스포츠와 LCS(북미)의 1번시드 플라이퀘스트의 마지막 경기를 진행했으나 플라이퀘스트가 예상을 웃도는 경기력으로 젠지 이스포츠를 먼저 매치포인트까지 몰아넣는 이변이 일어났다.
플라이퀘스트가 매 경기마다 온갖 조커픽을 등장시키고 탄탄한 플레이로 승기를 잡으면 이를 놓치지 않았지만 끝내 3:2 역전승을 거두며 마지막에 웃은 것은 젠지 이스포츠였다.
게임조선에서는 플라이퀘스트와 예상을 뛰어넘는 혈전을 치른 젠지 이스포츠의 미드라이너 '쵸비(정지훈 선수)'와 별도의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아래는 쵸비와 진행한 인터뷰 전문이다. Q. 플라이퀘스트를 상대로 굉장히 힘든 경기를 하신 것 같습니다. 승리 소감을 들어보고 싶습니다.
쵸비(정지훈 선수): 소위 말해 진짜 죽다 살아난 기분입니다. 오랜 시간 동안 긴장하며 보셨을 팬분들께 죄송하고 또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Q. 스위스 스테이지에서 3승 0패로 조기 진출하고 2주 가까이 휴식하고 오는 것이 경기 감각에 대해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 우려하는 시선이 많았습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합니다.
쵸비: 우려하시는 것처럼 월즈 현장에서는 중압감이나 긴장감이 큰데 2주라는 휴식시간으로 인해 경기 감각이 크게 떨어지는 게 체감되긴 했습니다.
Q. 플라이퀘스트를 상대하면서 어떤 부분이 가장 힘들게 느껴졌는지 들어보고 싶습니다.
쵸비: 밴픽적으로도, 플레이적으로도 전체적으로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경기였습니다. 다음 경기에서는 아쉬웠던 점들을 보완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Q. 1세트에서 상대 측이 애쉬-세라핀을 먼저 뽑으면서 소위 말하는 궁극기가 맛있는 챔피언들이 나왔는데 후픽으로 사일러스와 아리를 두고 고민하시다가 마지막에 아리로 선회했습니다. 이유를 들어볼 수 있을까요?
쵸비: 당시 결정했던 상황이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 않지만, 팀과 상의를 거쳐 최종적으로 아리를 골랐던 것 같습니다.
Q. 카사딘을 플레이한 세트에서는 상대측이 노골적으로 정글과 서포터를 불러 미드를 자주 견제하는 플레이를 했고, 적절하게 대처하여 팀에 이득을 가져다 주셨습니다.
특히 리플레이로 복기해보니 미니맵 상으로 라칸의 로밍은 와드에도 감지되지 않았던 것으로 보였습니다. 라칸이 도착한 상황에서 어떤 생각이 들었고 또 어떻게 대처하고자 했는지 들어보고 싶습니다.
쵸비: 실제로 경기 중에 라칸이 올 수도 있다는 콜은 없었지만, 아무래도 다이브를 시도하는 상대가 마법 피해 비중이 높은 오리아나-라칸이다보니 체력이 낮은 상황이긴 해도 잘 대처하면 죽지 않을 수 있을 것 같다는 확신을 했습니다.
순간적인 판단력을 따라갔는데 결과적으로 팀에 큰 이득을 줘서 좋았던 플레이라고 생각합니다.
Q. 5세트에서는 스위스 스테이지부터 전패를 기록한 미드 스몰더를 과감하게 골랐습니다. 쌍포 조합이 현재 월즈 메타에서도 여전히 유효한 카드라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쵸비: 스몰더의 활용은 메타의 영향을 크게 받는 것보다는 어떻게 운용하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와 우리 팀이 스몰더의 장점을 잘 활용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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