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원신의 성우가 임금 체불을 당했다는 정황이 밝혀져 화제다. 원신의 영문 더빙을 맡은 ‘브랜든 윙클러(Brandon Winckler)’와 ‘코리나 뵈트거(Corina Boettger)’는 몇 개월 동안 호요버스에게 임금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원신
이달 12일, ‘브랜든 윙클러’는 SNS에 “거대한 폭로글이 준비되어 있고, 당장 공개할 수도 있습니다.”라고 글을 올려 시선을 모았다.
이어서 그는 “성우들에게 제때 돈을 지불하세요. 말 그대로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비디오 게임의 프로젝트인데, 돈을 받기 위해 3개월 이상을 기다리는 것이 말이 됩니까?”, “다른 성우들도 합세해서 임금 지불을 요구해주세요.”라고 말했다.
임금 체불 이슈에 ‘코리나 뵈트거’도 합세했다. 그는 “2022년 12월부터 지금까지 지불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큰 프로젝트인데도 작업 비용을 안 줘서 월세 고민까지 했네요. 헛웃음이 나옵니다.”라고 글을 게시했다.
당시 SNS에 올라온 글
당시 SNS에 올라온 글
점점 논란이 거세지자 호요버스가 해명에 나섰다. 호요버스 측에서는 자사가 아닌 녹음 스튜디오 ‘포르모사 인터랙티브’가 임금을 체불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호요버스 측은 “우리는 모든 직업의 노동과 작업을 존중합니다. 항상 제때 임금을 지불하고 있습니다.”, “현재 자사는 스튜디오에게 즉시 성우들에게 비용을 지급하라 요구했습니다. 추가 대안을 모색하고 있고, 향후 진전 사항이 있으면 밝히겠습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반응이 좋지는 않았다. ‘코리나 뵈트거’는 스튜디오의 잘못인지 게임 회사의 잘못인지는 여전히 알 수 없다고 추가 글을 올리며 떨떠름한 기색을 보였다.
해명은 이용자들의 마음도 돌리지 못했는데, 게임 커뮤니티 내에서는 과거 원신의 사건 사고를 재조명하며 운영에 대한 불안감을 드러냈다.
젤다의 전설: 야생의 숨결
과거를 살펴보자면, 원신은 출시 전부터 표절 이슈에 휩싸인 바 있다. 게임은 서비스 이전, ‘차이나 조이 2019’의 부스 시연 현장에서 ‘젤다의 전설: 야생의 숨결(이하 야숨)’과의 유사성으로 화제가 됐다. 게임 내 필드 디자인, 스킬 이펙트, 환경 상호작용, 캐릭터 모션 등 상당수가 지나치게 ‘야숨’과 비슷하다는 지적이다.
추가로 ‘니어 오토마타’, ‘몬스터 헌터 시리즈’ 등 다수의 게임과 표절 이슈가 있었지만, 공식적으로 입장을 표명한 바 없어 이용자들의 원성을 샀다.
거기서 그치지 않고 원신은 매년 자잘한 사건 사고가 일어났다. 2년 전에는 ‘홈페이지 개인정보 유출 및 해킹’ 사건이 터져 충격을 주었다. 당시 원신의 비밀번호를 찾기 위해 닉네임을 홈페이지에 입력하면, 해당 유저의 연락처가 그대로 뜨는 상황이었다. 비밀번호를 이메일로 찾을 경우에도 예외 없이 개인정보가 노출됐다.
당연히 해커가 이용자들의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계정을 판매했다. 호요버스 측에서는 피해를 입은 계정 복구 작업을 해주었지만, 안내 메일이 오는 시간이 제각각에다 답변할 사항이 지나치게 많고 복잡했던 탓에 불만이 폭주했다.
뒤늦게 올라온 공지
작년에 있었던 사건도 수면 위로 올라왔다. 당시 원신은 ‘구글플레이 기프트 카드’와의 컬래버레이션 소식을 알렸다. 한정 판매되는 기프트카드를 구매 시 원신의 하우징 가구(집 꾸미기 아이템)를 제공하는 이벤트였다.
하지만 기프트 카드를 구매해도 보상이 들어오지 않는 사태가 발생했다. 분노한 이용자들이 항의하자, 호요버스는 그제서야 한국의 이벤트 시작 날짜는 달랐다는 추가 공지를 올려주었다. 이후 대처도 미흡했는데, 이미 기프트카드를 구매해버린 이용자가 보상을 요구하며 메일을 보내도 며칠간 답장 한 번이 없었다는 주장이 여럿 나왔다.
마지막으로 올해 6월에는 ‘대규모 콘셉트 아트 유출’까지 일어났다. 이미 출시된 캐릭터의 콘셉트 아트, ‘폰타인’ 지역의 신규 캐릭터 및 지형, 무기 등 약 280여 개에 달하는 상당한 규모의 유출 사고다.
내부 결재 싸인, 콘셉트 아트의 상세 레퍼런스(참고 자료) 등 민감한 사항들까지 다수 남아 있었는데, 한 SNS의 이용자의 개인 작품까지 무단으로 참고한 정황까지 포착되어 화제였다. 회사의 성명문은 약 일주일 뒤에서야 나왔는데, 저작권 침해에 무관용으로 대처하겠다는 내용 외 레퍼런스 이슈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현재 이용자들은 “운영 너무 막 하는 거 아니냐.”, “왜 이렇게 부정적인 이슈가 많냐, 조금만 신경 썼으면 되는 거 아니었냐”, “이미 일어난 사고는 어쩔 수 없어도 대응까지 미흡했던 것 같다.”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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