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메카=김미희 기자]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이 인도에서 차단된 후 현지 매체에서 그 대체제로 자국 게임을 조명하고 있다. 게임은 인도 방갈로르에 위치한 엔코어 게임스(nCore Games)에서 만들었고 지난 5일 발표됐다. 이름은 피어리스 앤드 유나이티드: 가드스(Fearless And United: Guards), 줄여서 FAU-G다.
인도 서비스 금지 전 배그 모바일은 현지에서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 구글플레이 매출 2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현지 서비스가 금지된 후, 현지 매채에서 인도 게임사가 만든 신작을 대체제로 조명하며 관심을 끌고 있다. 따라서 배그 모바일 인도 서비스가 재기된다 해도 제자리를 찾지 못할 우려가 있다.
이는 최근 자국 게임산업 강화에 힘을 쏟고 있는 인도 정부 움직임과 맞아떨어진다. 지난 8월 22일(현지 기준) 인도 나렌드라 모리 총리는 장관 및 각료 회의를 통해 인도 문화 및 설화를 기반으로 한 게임 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성명을 통해 ‘인도는 이 분야(게임)가 가진 거대한 잠재력을 활용하고, 인도 문화와 설화를 기반으로 한 게임을 개발해 글로벌 디지털 게임 분야를 선도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후 발표된 FAU-G는 총리 발언에 부합하는 게임이다. 첫 에피소드가 지난 6월에 인도 라디크 갈완 계곡에서 인도군과 중국군이 충돌한 사건을 기반으로 한다. 이 사건을 계기로 인도와 중국 간 국경 분쟁이 촉발됐다.
여기에 제작사 공동 설립자인 비샬 곤달(Vishal Gondal)은 본인 트위터를 통해 인도 총리가 경제적 자립을 높이기 위해 추진 중인 ‘자립 인도(Self-Reliant India)’에 부흥하기 위해 게임을 만들었다고 밝혔으며, 게임 순수익 20%를 인도 순직 군인 가족을 지원하는 자선단체에 기부한다고 전했다.
여기에 곤달(Vishal Gondal) 공동 설립자는 현지 매체 인디아익스프레스(indianexpress)를 통해 “인도 게임 개발사는 질 높은 게임을 만들 수 없다는 편견이 있는데, 엔코어 게임즈에서 이 편견이 잘못됐음을 보여주고 글로벌과 경쟁할 수 있는 게임을 선보이고 싶다. 개발팀은 배그 및 다른 게임만큼 좋은 게임을 개발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라고 전했다. 인도 게임사 개발력이 다른 국가보다 밀리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은 의도가 보인다.
종합적으로 보면 인도 정부는 자국 문화를 기반으로 한 게임 개발에 힘을 싣고 있다. 아울러 배그 모바일이 퇴출된 후 대체제로 조명되는 게임 역시 중국과 분쟁을 소재로 한 현지 개발작이다. 배틀로얄 장르 1위를 차지하고 있던 배그 모바일을 현지 게임으로 대체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이 시점에서 생각해볼 점은 인도 게임산업 육성 정책이 어떠한 방향으로 흘러가냐는 것이다. 8월에 있었던 중국 게임 금지처럼 외산 게임을 배제하고, 자국 기업에 힘을 몰아주는 방향으로 정책이 마련된다면 국내 게임사도 현지에 발을 들이기 어려워질 전망이다. 인도는 게임 시장 자체는 작지만, 성장률이 높아서 중국을 대체할 신흥시장으로 조명되고 있다. 이러한 와중 인도 게임 수출이 어려워진다면 관련 사업을 준비하고 있던 국내 업계에도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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