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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I] '또 논란' 中 RNG 사태...라이엇, "상하이 봉쇄 때문"

게임와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05.11 21:22:52
조회 2252 추천 10 댓글 10
10일 개막한 리그오브레전드(LOL) 국제대회 2022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첫날부터 형평성 논란이 불거졌다. 중국팀 RNG에 대한 특혜와 봐주기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다. 공정성이 훼손됐다는 업계 관계자들의 성토가 이어지자, 라이엇 게임즈는 하루 만에 입장문을 내고 해명에 나섰다.

이날 중국(LPL) 대표로 MSI에 출전한 RNG는 그룹스테이지 B조 1경기에서 터키(TCL) 대표 패스트페이 와일드캣츠(IW)와 맞붙어 손쉬운 승리를 거뒀다.

RNG는 상대적 약팀으로 평가받는 IW에 경기 내내 우위를 점하며 22분 만에 게임을 끝내는 저력을 선보였다. 경기 내용은 완승이었으나 경기 종료 직전 RNG 선수들의 모습이 비치며 논란이 불거졌다. RNG의 일부 선수들이 헤드셋을 착용하지 않은 채 이어폰만 끼고 경기하는 모습이 비춰졌기 때문. 정글러 옌 양웨이(웨이)는 이어폰 한쪽을 뺀 상태로 게임 중이었다.


MSI 갈무리


LOL e스포츠 선수들은 외부 소음 차단을 위해 '핑크노이즈'가 재생되는 헤드셋을 착용한다. 큰 음량의 핑크노이즈는 선수들의 집중을 해친다는 결점이 있으나 소음 차단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각국 LOL 리그는 비대면으로 경기를 진행하던 때에도 소음 헤드셋을 착용하도록 했다. RNG가 헤드셋을 착용하지 않고 경기를 치른 것은 명백한 부정행위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RNG는 이번 대회 참여팀 중 유일하게 온라인으로 참가하는 팀으로, 이미 각종 특혜 의혹에 시달리고 있었다. 당초 RNG는 중국 방역 당국의 출입국 시 자가격리 정책과 아시안게임과 서머시즌 일정으로 인해 MSI에 온라인으로 참가하게 됐다.

또한, LOL e스포츠 주최 측은 RNG의 온라인 참가로 인해 이번 MSI에서 게임 지연속도(핑)를 35ms로 고정해 진행하겠다고 밝혀 빈축을 샀다.


논란이 되고 있는 RNG


선수들은 지연속도 차이가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를 내비친 바 있다. 한국(LCK) 대표로 출전한 T1의 '페이커' 이상혁은 10일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35ms로 게임을 하면 나를 포함한 한국 선수들 모두 적응 기간이 필요할 것이다"라며 "게임 반응이 느리다 보니 아이템 사용 오류가 나왔다. 핑에 따른 메타 적응이 중요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아울러 다수 팬들은 "명분도 사라진 온라인 참가로 인한 피해를 왜 다른 팀이 감수해야 하느냐"며 주최 측 편파 진행을 꼬집고 있다.

RNG 선수들이 페이스 캠 화면을 사용하지 않는 것도 문제시되고 있다. 경기 중 얼굴 화면이 공유되는 현장 참가 선수들과 달리 RNG는 경기 내내 프로필 사진을 띄워놓은 채 게임을 진행했다.  선수단이 쓰는 모니터 규격이 통일되지 않은 모습도 확인됐다. 급기야 경기 도중엔 선수들을 비추는 캠 카메라가 꺼지는 상황도 발생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캠도 켜지 않고, 헤드셋도 안 끼고 있는데 누군가 주변에서 소리로 경기 상황을 알려주거나 불법 프로그램을 사용하는지 어떻게 아느냐"는 등 추가 의혹을 제기하는 한편, "왜 특혜는 다 누리면서 기본적인 환경도 조성하지 않는 거냐"는 등 RNG와 대회 주최 측에 대한 비판을 가하고 있다.

공정성이 훼손됐다는 업계 관계자들의 성토가 이어지자, 라이엇게임즈는 하루 만에 입장문을 내고 해명에 나섰다.

방역 강화로 심판까지 자리하기 힘든 상황에서 코칭스태프와 전략 등을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라이엇이 발표한 규정집에 따르면 MSI에 참가하는 선수들은 개인 헤드셋과 모니터를 사용할 수 없다. 앞서 언급했듯 외부 소음원을 막기 위해 헤드셋은 최소 '핑크 노이즈' 수준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

또 헤드폰은 플레이어의 귀에 직접 장착해야 한다. 더불어 선수를 상시 감시하는 카메라는 최소 2대 이상이어야 한다. 

논란이 거세지자 나즈 알레타하 LoL e스포츠 총괄은 11일 직접 RNG의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최근 RNG의 숙소와 연습실을 포함한 상하이의 일부 지역은 엄격한 이동 통제에 직면해 있다"라며, "RNG의 시설에 출입이 가능한 사람이 없었고 배송 또한 불가능하다. 때문에 심판이 RNG 시설 내부에 들어갈 수 없었다"라고 밝혔다.


나즈 알레타하


이어 "LPL 플레이오프 때와 유사하게 RNG의 경기에 대해서는 원격으로 심판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RNG 선수들이 경기를 펼치는 장소를 항상 모니터링하기 위해 여러 대의 카메라와 마이크를 배치했다. 대회 내내 RNG 모든 선수들의 화면을 모니터링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방 전체를 볼 수 있어 경기에 참가하는 선수 외에 다른 인원이 없는지 확인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헤드셋 이슈에 대해서는 "상하이가 봉쇄되는 바람에 우리는 무대에서 사용하는 헤드셋을 RNG에 전달할 수 없었고 봉쇄가 이어지는 동안 그들이 보유한 개인 헤드셋을 사용하도록 요청했다"면서 "이 헤드셋에는 무대용 헤드셋에 들어가는 특수한 기술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선수들이 음성 통신 소프트웨어를 통해 소통할 때 상당한 에코를 발생시키는 것을 확인했다. 이런 현상을 타개하고자 우리는 선수들이 소프트웨어 상에서 서로를 음소거하고 경기실 안에서 서로 직접 대화할 수 있도록 했고, 일부 선수들은 이 과정에서 헤드셋 한쪽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또한 나즈 알레타하 총괄은 "RNG 선수들은 팀 동료들의 음성만 음소거했고 선수들이 나누는 모든 음성 통신은 여전히 심판진에게 모니터링을 위해 전달됐다. 이는 부산의 무대 환경과 다른 부분이지만, RNG 선수들이 무대 위 선수들과 동일한 수준의 명확한 소통을 할 수 있기 위해서는 필요한 조치라고 생각했다"며 "우리는 대회 내내 경쟁적 무결성을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며 상하이와 부산에서의 경기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RNG는 이번 대회 이전에도 특혜 논란을 받아왔다. 라이엇 게임즈는 지난해 MSI에서 RNG의 귀국 일정을 이유로 다른 팀과 상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일정 변경을 통보했다. 이 때문에 한국 대표 담원 기아가 고스란히 피해를 입었다. 같은 해 'LoL 월드챔피언십'에서는 RNG에게 지나치게 유리한 일정을 짰다는 지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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