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 스위치용 '짱구는 못말려! 나와 박사의 여름방학'은 지난해 일본에서 첫 공개됐을 때부터 많은 기대와 관심을 모았던 게임이다.
'동물의 숲'과 비교하며 '짱구의 숲'이라는 이름으로까지 불리기도 했다. 국내는 일본보다 늦은 올해 5월에 출시됐다. 일본보다 10개월 정도 늦게 출시됐지만 이유는 있다. 완벽한 현지화를 위해 배경 속의 모든 그림도 한국어로 바꿨고 음성 역시 한국어로 더빙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게임은 정성이 가득한 현지화 작업을 보여준다.
이 게임은 '밀레니엄 키친'에서 개발했고 아야카베 카즈가 개발을 맡았다. 아야카베 카즈는 플레이스테이션 1 시절부터 '나의 여름방학'을 개발해 왔기 때문에 해당 게임과 유사한 분위기와 구성을 느끼게 한다.
타이틀의 부제처럼 여름방학을 맞아 전라도 광주로 떠난 짱구 가족의 일주일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광주에 도착은 짱구네 가족은 의문의 과학자에게 카메라 하나를 받는다. 짱구 가족은 편안하게 시골 생활을 할 수 있을까?
이 게임이 발표 때부터 큰 화제가 된 것은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아름다운 그래픽이 아닐까? 2D 그래픽으로 만든 배경은 시골의 편안하고 아름다운 분위기를 멋지게 표현했다. 또한 3D로 제작된 캐릭터들은 배경과 따로 놀지 않고 멋지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또한 짱구의 엉뚱함은 이번게임에서도 여전하다.
짱구는 마을을 마음대로 돌아다닐 수 있지만 이동을 할 때마다 체력이 소모된다. 체력이 전부 소모되면 집에서 다시 깨어난다. 짱구의 체력이 모두 소모되지 않는 한에는 마음껏 마을을 돌아다니며 게임을 진행할 수 있다.
게임의 진행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스토리를 진행하는 방식의 게임이다. 게임을 진행하면서 짱구의 행동은 그림일기와 신문으로 표현된다. 그리고 생각보다 다양한 콘텐츠가 준비되어 있다. 낚시, 곤충채집, 채소 재배, 각종 심부름과 공룡 배틀 등이 그것이다. 참고로 이 게임은 타임루프물이기 때문에 다시 과거로 되돌아가기도 하는데, 그 과정에서 조금씩 새로운 변화가 발생한다. 그래서 일주일이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3주를 진행하게 된다.
하지만 이로 인해 과거 이야기가 다시 반복되기 때문에 약간의 지루하게 다가올 수 있다. 타임루프에 따라 게임 진행에 변화가 발생하지만 플레이어에 따라서는 지겹다는 생각이 들 수 있다. 또한 몇 가지 아쉬운 부분들이 있는데, 게임 속의 콘텐츠 중 낚시나 식물채집은 마을에서 심부름을 할 때 사용되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
짱구는 마을 곳곳의 게시판을 통해 심부름을 의뢰받는데 대부분 물고기나 식물을 가져다 달라는 것이다. 물론 심부름을 마무리할 때마다 보상을 받는다. 하지만 곤충 채집은 시골다운 즐거움이라고 할 수 있지만 도감을 채우는 용도 외에는 게임에 미치는 영향이 거의 없다. 그냥 도감 채우기용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물론 도감을 다 안채워도 게임을 진행하는데 아무런 문제도 없다. 그리고 심부름 등을 통해 얻은 돈은 생각보다 사용할 곳도 없다.
대신 곤충 도감이나 채집, 낚시를 많이 하면 그날 작성해야 할 그림일기의 양이 많아진다. 그리고 짱구는 이 그림일기를 바탕으로 신문사의 어린이 기자로 활동하면서 다양한 제보를 할 수 있다. 그리고 제보에 따라 용돈을 받을 수 있고, 신문사는 이러한 제보를 통해 기사를 작성하고 규모가 점점 커지게 된다. 신문사가 4성이나 5성이 되면 배틀 카드를 받을 수 있고 이 카드는 공룡 배틀에서 사용할 수 있다. 공룡 배틀은 미니 게임이라고 할 수 있는데 가위 바위 보 형식으로 진행된다. 그래서 실력도 필요하지만 약간의 행운도 따라야 한다.
반면 아쉬운 것은 짱구의 엄마 아빠의 역할이 너무 작다. 주인공이 짱구이기 때문에 당연한 것이겠지만 그래도 짱구의 엄마 아빠는 원작 만화나 애니메이션에서 비중이 있는 편인데 이 게임에서는 비중이 아쉽다.
이외에도 2D 배경은 아주 예쁘지만 어디로 가야 할지 명확하게 표시되지 않는다. 배경은 고정되어 있지만 배경에 따라 카메라의 위치가 모두 달라서 이동해야 할 방향이 직관적으로 표시되지 않는다. 이는 반복적으로 플레이하다 보면 지도를 외울 수 있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는 않지만 게임 초반부에는 길 찾는 것을 헷갈리게 할 수 있다.
단점이 많은 게임처럼 보이지만 그래도 이 게임은 여름방학을 맞아 시골의 친척집에서 보냈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즐거움이 있다. 어른에게는 아득한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하고 어린이에게는 짱구라는 캐릭터가 가진 엉뚱함과 게임 전개가 재미있게 다가올 수 있다.
일부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과거 '나의 여름방학' 같은 게임을 재미있게 즐겼다거나 폭력적이지 않은 평화로운 게임을 즐겨보고 싶다면 이 게임은 괜찮은 선택이다. 이렇게 평화로운 분위기의 게임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이 게임은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잊었을지도 모를 졸졸 흐르는 시냇물 소리와 여름에 들릴만한 풀벌레 소리, 평화롭고 한가로운 시골 풍경을 생생하게 느끼게 해 준다. 특별히 공략이 필요없는 게임 구성도 장점이라면 장점이다. 짱구와 함께 시골 생활을 즐긴다고 생각하면 더 좋지 않을까! 물론 짱구 때문에 결코 평범한 시골생활이 아니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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