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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죄만 하다 끝난 게임위 간담회'...김규철도, 원하는 확답도 없었다

게임와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1.19 16:55:27
조회 4708 추천 28 댓글 54


이번 게임위 간단회는 사죄만 하다 끝났다. 그러나 김규철 위원장의 사과가 없어 무게감이 달랐고, 이용자들이 원한 대답도 없었다. 확답을 받은 내용은 단 하나 밖에 없었다. 간담회 내용과 게임위 추가 개선 방안이 공지로 올라갈 것이라는 내용 뿐이다. 

게임물관리위원회(이하 게임위)는 17일 서울 용산에 위치한 KDB 생명타워 지하 2층 비앤디 파트너스 강당에서 게임 이용자 간담회를 개최했다.

여론에서 많은 불만을 가지던 평일 오후 2시라는 시간을 그대로 유지했기에 이날 간담회 현장에는 약 20여명의 적은 이용자가 참석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게임위 측에서는 박동범 직권재분류 팀장, 김범수 자율지원본부장, 김진석 경영기획본부장, 박한흠 정책연구소장, 이상현 게임물관리본부장, 송석형 등급서비스팀장이 참석했다.


좌측부터 김진석 본부장, 박한흠 소장, 이상현 본부장, 송석형 서비스 팀장 / 게임와이 촬영


이날 게임위 김규철 위원장은 국민청원 감사 진행으로 불참했다. 게임 학회장이 '김규철 위원장을 토론장에 나오라고 했지만 결국 둘 사이의 만남은 이루어지지 않았고, 이번 간담회도 불참한 것.

간담회 시작에 앞서 김범수 자율지원본부장은 "지난 기자 간담회 발표 이후 개선하기 위해서 노력 중이다. 시간과 날짜가 이렇게 잡히게 된 이유는 12월부터 진행한 설문조사의 결과다"라면서 게임위가 어떤 절차와 방식을 가지고 업무를 진행하고 있는지 설명했다.

김 본부장의 말에 따르면 논란의 직권 재분류 절차의 경우 상시 모니터링 후 부적정 게임물을 선정한다. 모니터링 보고서를 작성한 후 제출하게 되는데, 이때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보고서를 작성하게 된다. 최대 3단계까지 검토를 진행한 후 나온 결과물로 등급이 결정된다.


게임물등급위원회의 직권재분류 절차 /게임와이 촬영


김진석 본부장은 "오늘 이 자리는 이용자들의 의견을 들으러 온 자리다. 질문이 끝날 때까지 퇴장하지 않을 것이다. 현장에서 답변할 수 있는 부분은 다 드릴 것이며, 안되는 것들은 따로 답변을 만들어서 보내드리거나 이메일로 드리겠다"고 말했다.


게임물등급위원회 김진석 본부장 /게임와이 촬영


게임위는 앞으로 분기당 한 번씩 간담회를 개최한다. 이용자 간담회를 시작으로 소통 네트워크를 만들어 소통 그룹의 대상도 늘린다. 호남, 영남, 충청 등 수도권 외부에서도 간담회를 진행할 계획이며, 텍스트화 되어있는 등급분류 규정을 2월까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비주얼 사례로 변경해서 홈페이지에 등록한다.

뿐만 아니라 직권 재분류에 대한 전문가 참여를 늘림과 동시에 회의록 작성 및 공개, 게임 모니터링 인력 선발 시 게임 관련 경력을 우대할 계획이다. 


게임물등급위원회 게임이용자 상시소통 채널 확대 /게임와이 촬영


게임위의 변화에 대한 간단한 설명이 끝난 후 이용자 의견청취 시간이 진행됐다. 이날 간담회는 약 5시간 동안 진행되어, 오후 7시에 종료됐다. 이용자들은 지금까지 있었던 게임위의 논란에 대해 질문을 시작했고, 대부분 원하는 대답을 받지 못했다.

◇ "김규철 위원장은 왜 사과 안하나"...위원장 발언 및 게임 이용자 비하 발언에 대해

그간 김규철 위원장의 부정적인 발언이 많았던 만큼 이날 이용자들의 질문에도 관련 내용이 많았다.

'게이머=비사회인' 발언에 대해서 김진석 본부장은 "진짜 맥락은 높아진 게이머들의 시각이 사회인과 다르다는 것을 말한 것이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스팀 포르노', '도적적이지는 않지만…'이라는 발언에 대해 김범수 본부장은 "스팀이나 밸브가 아니라 국내에 유통되지 못할 정도의 음란물들에 대해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이용자 중 한 명은 '애초에 이용자 비하 발언이 나온 것이 문제라는 것을 모르냐?'라고 말하며 게임위측을 강하게 비판했다.

커뮤니티에서 퍼졌던 코스어 비하 발언과 관련된 이용자들의 질타도 이어졌다. 

게임물관리위원회에서 실시한 초등학생 대상의 교육 프로그램 내용의 부적절성이 논란이 된 적이 있다. 게임을 하면 좋은 점과 나쁜 점에 대한 강의 내용 중 코스어의 사진을 올려놓고 '게임을 많이 하게 생겼다'는 유도 질문을 통해 비웃음을 유발하는 등의 '코스어는 게임에 중독된 사람들'이라는 편견을 가지게 하는 비하 발언을 한 것이 화제가 됐다. 

게임위 측은 이와 관련 "게임물 지도사들이 유치원, 초등학교 저학년 등을 상대로 게임에 대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사후 모니터링도 하고 있는데, 이러한 일들이 벌어졌다면 바로 검토하겠다"라는 의견을 밝혔다.

이 해명에 "타 게임사 간담회에서도 문제가 일어나면 대표가 사과를 하고 사과문을 작성했다. 그런데 왜 김규철 위원장은 이런 식으로만 대리 사과만 하는가?"라고 묻는 이용자가 있었고, 이에 대한 대답도 "죄송하다"는 말밖에 들을 수 없었다.


최근 있었던 국회의장배 철권 대회에서도 이상헌 의원이 코스프레한 사진이 나왔다 / 게임와이 촬영


이용자들의 분노의 시발점에 김규철 위원장의 발언도 있다 / 게임와이 DB


◇ '블루 아카이브' 사태 및 기타 모바일 게임 관련 질문

이른바 '블아(블루 아카이브) 사태'에 관련된 질문도 나왔다.

이용자 중 한 명은 "(게등위)회의록에서 이즈미 캐릭터가 '춘화' 모티브라는 내용이 있다. 어떤 점에서 그런 말이 회의록에 나오게 됐나? 문어로 연상되면 청불인가?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에 나오는 데비 존스도 문어 선장인데 왜 12세 이용가인가?"라며 비판섞인 질문을 날렸다. 

이 질문에 박동범 팀장은 "해당 사항은 사회 윤리 저촉 사항으로 청소년 이용불가로 판단했던 부분이다. 규정이 지금 모호한 부분이 있다. 등급 분류의 사례들의 기준점을 좁혀나가려 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한 이용자는 게임 내 61개의 일러스트 3종 때문에 문제가 된 '일반화의 오류'가 일어났다면서 "소수의 문제 요소 때문에 전체를 문제로 삼으면 어떻게 하냐?"라는 질문을 했다.

이에 박동범 팀장은 "가장 강한 임팩트가 있는 것을 최종적으로 채용한다. 사회 윤리적인 부분에 대해서 100% 확인은 안되나, 일부 (일러스트의) 정도가 강하기에 결정된 것"이라는 의견을 남겼다. 박 팀장은 수영복 이즈미 캐릭터가 문제가 된 이유는 사회적 윤리에 저촉되는 것이고, 종합적인 판단 하에 청불 등급이 나왔다는 위원회의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문제가 됐던


문어가 문제라면 데비 존스도 문제가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소녀전선'을 플레이한다고 밝힌 한 이용자는 "기존에 (소녀전선의) 일러스트가 문제가 되어 수정된 적이 있다. 그런데도 또 다시 (게임위가 개발사에게) 동일한 문제 제기를 했다. 추가 모니터링을 하고 있는 것이 맞나?"라고 물었다. 이어 또 다른 미소녀 게임인 '블루 아카이브'와 관련 "(블루아카이브는) 현재 틴 버전과 성인 버전을 나눠서 운영하는데 나눠서 모니터링을 어떻게 진행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남겼다.

게임위 측은 '소녀전선'의 문제의 경우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이번에 다시 보면서 추가된 부분들이 있어 이러한 조치가 일어난 것 같다"면서 두개의 질문에 대한 답을 추후 전달하겠다고 말해 아쉬움을 남겼다. 

또한 또 다른 이용자가 "자신들이 플레이하는 게임이 언제 심의에 걸릴지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왔다"고 말하며 게임위의 여태까지의 행실에 대해 꼬집으면서 심의 과정에 대한 구체적인 대답을 요구했으나 현장에서 답을 받지 못했다.


PPK의 경우 개조전 중상 일러스트를 정상적으로 확인할 수 없었다. 이 밖에도 다른 스킨들도 변경된 상태다. / 게임와이 촬영 


◇ "연봉 1억 주고 데리고 올 수 있나?" 게임 전문가 초빙 관련 질의 

게임위가 전문가를 초빙한다는 내용에 대해서도 많은 질문이 나왔다. 최근 위정현 교수가 게임위에 토론을 하자고 공문을 보낸 내용과 관련 김진석 본부장은 "현재 내부 감사도 받고 있으며, 이용자 분들의 민원도 처리하지 못한 상태다. 추후 이용자, 기자 등 여러가지 구성원이 참가하는 '그랜드 토론회'를 개최할 때, 위정현 교수님을 초대하겠다"라고 말했다.

게임위의 전문성 향상에 대해서 한 이용자는 "5명이 늘어난다고는 하는데 누가 뽑히는지 어떻게 우리가 알 수 있냐?"며 쓴소리를 했고, 이어 "이용자들에게 친근한 사람들이 임명되야 되며 유튜브 등을 통해서 관련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규철 위원장의 '전문가' 발언에 대한 질문도 있었다. 전문가의 기준을 묻는 질문이다. 이에 송석형 팀장은 "게임을 오래 플레이한 사람도 전문가가 될 수 있다. 게임 관련 질문을 준 분들도 다 전문가다. 이 밖에도 기획, 마케팅 등 관련 분야에 있는 분들도 다 전문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한 이용자는 "게임 현직 전문가는 연봉이 1억이다. 게임위에서 이러한 비용을 지불하고 전문가를 초빙할 수 있나"고 했고, 김진석 본부장은 "전문가를 모시면 비상근으로 모셔야 된다. 시간제나 의견을 듣는 자문 형태로 구하고 싶다"고 답했다. 


위정현 교수는 공문을 보내며 게임위에 토론을 신청한 바 있다 / 게임와이 촬영


◇ 이번 게임위 이용자 간담회 관련 질의

결국 이날 이용자들을 만족 시킬만한 내용은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 마지막까지 이어진 현장에는 16명 정도의 이용자가 남아 있었다. 실질적 간담회 참석 인원이 반도 되지 않은 것이기에 통계적으로도 유의미 하지않다는 비판이 현장에서 나왔다. 그렇기에 지역권 간담회를 한다고 이용자들이 참석할 것 같지 않다는 말도 나왔다.

이에 대해 게임위 측은 "오늘 언급된 부분을 최우선으로 처리하도록 노력할 것이며, 이번 간담회가 첫 걸음이라고 봐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답했다.

뿐만 아니라 간담회 내용 공개에 내용도 나왔다. 이용자들은 차후 개선안, 회의록, 간담회 내용을 공개할 것인지와 현장에서 대답하지 못한 질문에 대해서는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답도 요구했다. 

이와 관련, 게임위 측은 "차후 개선안의 경우 정리해서 게임위 홈페이지에 올라갈 것이나, 간담회 관련된 전체 내용은 힘들고 일부 중요 내용을 추려서 올리겠다"고 답했다.


도착했을 당시 간담회 현장 / 게임와이 촬영


현장 분위기는 당연하겠지만 좋지 않았다. 주 문제가 됐던 김규철 위원장의 발언 및 '블루아카이브 사태'에 대해서도 기존과 같은 스탠스를 유지했다. 간담회에 참가했던 이용자 중 한 명은 "기자 간담회 때와 같은 내용에 평소에 하던 소리와 똑같다. 의미없고 부질없다. 헛된 시간이다"라며 이번 이용자 간담회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남겼다.

뿐만 아니라 행사장에는 게임 업계 담당자와 나와서 질문을 남겼다. 그는 "게임위의 실수로 자사의 캐릭터가 불법 도박 캐릭터로 전락하자 되려 게임위는 '저작권 침해 법안을 가져오'라는 대답을 받았다"며 불편하고 억울했던 당시 상황을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이에 대한 차후 조치가 있냐"는 질문을 했다. 

이에 대해서는 게임위는 '판례를 가져와야 도와줄 수 있다', '법안이 개정되기 전까지는 어렵다'는 식의 판에 박힌 대답을 했고, '사후 적극적인 스탠스를 보여주겠다'는 대답도 남겼다. 

일관적이지 않은 게임 심의에 대해서도 명확한 답변은 나오지 않았다. '니노쿠니', '단간론파', '하츠네 미쿠'가 등장하는 게임 등 다양한 게임들의 등급 평가 기준에 대해서도 게임위 측은 '게임사가 바꿔야 한다', '과거 흑역사 중 하나다' 라는 말은 했지만, '등급을 되돌리거나 재심의하겠다'는 등의 말은 나오지 않았다.


흑역사라고 말한 니노쿠니 


게임위가 '변화한다'는 로드맵을 보여준다고는 하나 현장 참가자들의 신뢰도는 상당히 낮았다. 간담회도 주기적으로 개최한다고는 하나, 이번 결과가 결과인 만큼 무엇을 하든 부정적인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견해가 존재했다. 5시간 동안 지속된 이용자 간담회에서는 결국 문제의 시발점이었던 김규철 위원장의 '근본적인 사과'도, 이용자들이 원하는 '확답'도 받을 수 없었다. 



▶ '나와라 김규철'... 학회 게관위에 공개토론 신청▶ '피드백 듣는다면서 또 평일 오후 2시?'...게관위 17일 간담회에 여전히 '불만'▶ 게임학회 "게임위 적폐 청산과 근본적 개혁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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