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와이는 매년 게임사의 결산과 전망을 통해 회사 내부를 좀 더 상세하게 들여다보고 있다. 이번 '기상도' 기획에서는 2022년 실적을 기준으로 국내 게임사 톱 15의 2022년들 뒤돌아보고 2023년을 전망해보고자 한다.
- 펄어비스 소개(시작/상품/지배구조)
- 2022년 분석(이슈/출시작/실적/주식)
- 2023년 출시예정 타이틀 분석
- 2023년 종합전망
펄어비스 사옥 /펄어비스
◇ 펄어비스 소개(시작/상품/지배구조)
펄어비스(Pearl Abyss Corp)는 온라인게임 및 소프트웨어의 개발 및 판매를 목적으로 2010년 9월 10일 설립됐다. 최근 경기도 과천시 펄어비스 홈 원 사옥에 입주했다.
게임사업부문의 주요 매출원은 '검은사막' 및 'EVE' IP 등 PC, 콘솔, 모바일 게임의 글로벌 서비스로 구성되어 있다.
펄어비스의 시작도 '검은사막'이었고, 현재도 '검은사막'이다. 2010년 펄어비스 설립 이후 4년만인 2014년 '검은사막'의 한국 서비스가 시작됐다. 이미 그 전에 게임성을 인정받아 일본과 한국, 러시아, 북미/유럽까지 퍼블리싱 계약을 마쳤다.
작년 3분기 기준 '검은사막' IP는 79.9%의 비중을 가지고 있고, 'EVE' IP 외 제품의 비중은 20.1%로 '검은사막'의 비중이 압도적이다.
IP별 매출 /금감원
펄어비스는 '검은사막' IP의 서비스 지역 확장과 현재 개발 중인 신작 3종(붉은사막, 도깨비, 플랜8) 의 개발을 통해 IP의 확장, 신규 IP 확보 등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진행하고 있다.
펄어비스는 2018년 이슬란드 소재 법인 CCP의 지분 100%를 2억 2590만 달러에 인수했다. 같은 해 종속회사 펄어비스 아이슬란드에 권리 일체를 양도했다. 그리고 2021년 네시삼십삼분으로부터 팩토리얼게임즈 지분 100%를 200억 원에 인수했고, 이 회사의 신주를 79억 원에 사들였다.
5% 이상의 지분을 가진 사람은 두 명으로, 김대일 의장이 36.67%, 서용수 아트 총괄이 5.24%를 가지고 있다. 작년 3월 펄어비스 경영을 총괄해온 정경인 대표와 서용수 아트 총괄역이 퇴임하고 허진영 COO가 신임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펄어비스 주주 현황 /금감원
김대일 의장 /게임와이 DB
◇ 2022년 분석(이슈/출시작/실적/주식)
작년 초 펄어비스의 가장 큰 이슈는 '검은사막 모바일'의 출시였다. 1년에 1조를 벌어들이는 '던전앤파이터'처럼 될까 이목이 집중됐던 터였다. 하지만 출시 당일 펄어비스의 주가는 20%가 흘러내렸다. 키움증권 김진구 애널리스트는 27일 스팟노트를 통해 중국에 출시된 '검은사막 모바일'의 매출이 통상적인 흐름과 다를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러나 한번 무너진 '검은사막 모바일'의 순위는 다시 올라오지 않았다.
8월에는 안양에서 과천으로 이사를 했다. 펄어비스 사옥인 홈 원으로 이전을 할 것인데, 이 사옥은 '첫 번째 집(사옥)'이라는 뜻과 '하나의 사옥으로 모이는 우리'라는 의미를 담았다. 4개의 건물에 흩어져 있던 직원들이 함께 일하게 됐다. 홈 원은 대지면적 7,014 제곱미터(2,121평) 규모의 지상 15층, 지하 5층 건물로 이뤄졌다. 사옥 외관에 물결 무늬를 넣어 전세계로 뻗어가는 심해(Abyss, 어비스)의 '파동'을 표현했다.
펄어비스 사옥 /펄어비스
펄어비스 사옥 /펄어비스
작년 펄어비스는 '검은사막'과 관련 모바일 하이델 연회와 보이스 오브어드벤처, 2022하이델 연회 등 이용자 소통을 강화했다. 4분기에는 샌디에이고와 암스테르담, LA에서 해외 이용자 간담회도 계속됐다. 같은 시기 국내 게임사 중에서는 같은 IP로 가장 많은 오프라인 이용자 행사를 개최했다.
펄어비스는 2022년 연결기준 3분기 매출 973억원, 영업이익 120억원, 당기순이익 213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3.5%, 전년 동기 대비 약 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분기 지급한 임직원 스톡 그랜트(자사주 프로그램) 일회성 비용이 제거되며 전분기 대비 흑자전환했고, 전년 동기 대비 17.6% 증가했다.
펄어비스 게임사업부문의 2022년 3분기말 (2022.01.01~2022.09.30) 연결 기준 매출은 2,777억원이다. 이 중 '검은사막' IP의 영업수익은 2,220억원(매출 비중 79.9%), 'EVE' IP 외 영업수익은 557억원(매출 비중 20.1%)을 기록했다.
펄어비스의 3분기 해외 매출 비중은 82%이고, 플랫폼별로 PC 77%, 모바일 16%, 콘솔 7%를 차지했다. IP별 매출 비중은 검은사막이 766억 원, 이브가 194억 원이었다. 플랫폼별로는 PC의 매출 비중이 1년 전 62%에서 3분기 77%로 꾸준히 늘어났다.
펄어비스 검은사막의 꾸준한 성장 /IR보고서
펄어비스의 주가는 2021년 11월 최고가였던 14만 5000원대에서 2023년 1월 4만 6000원대로 떨어졌다. 반 토막 이상이다. 다른 게임주와 다를 것이 없다. 엔씨소프트와 비교하면 급등과 급락세가 더욱 가팔랐다는 점이다. 엔씨소프트는 2021년 초부터 흘러내리기 시작했고, 2022년 계속 하락했고, 올해 들어서는 'TL'에 대한 기대감에 다시 상승 중이다. 반면 펄어비스의 주가는 급등 후 급락했고, 현재 아직 오름세를 타지 못하고 있다.
펄어비스 주가 변동 추이 /키움
◇ 2023년 출시예정 타이틀 분석
작년 6월에는 '붉은사막'과 '도깨비'의 매출이 1조를 넘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SK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1분기에 출시되는 '붉은사막'의 매출이 4,720억 원을 기록할 것이고, 1년 뒤인 2024년에는 1,09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여 2년간 합산 5,81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펄어비스 예상 매출 /SK증권
올해 펄어비스가 출시할 타이틀은 단 하나. 지난해 3분기 컨콜에서 얘기한대로 2023년 하반기 개발 완료가 목표인 '붉은사막'이다. 이 외에 펄어비스가 투자를 진행하고 퍼블리싱을 담당하는 빅게임스튜디오의 '블랙클로버 모바일이 있다.
■ 붉은사막 / 펄어비스 / PC / MMORPG / 2023년 하반기
올해 출시될 펄어비스의 메인 신작 타이틀이다. 초기에는 '검은사막' 이야기를 이어가려 했으나 이후 점점 '붉은사막'만의 세계관과 설정이 추가되면서 결국 완전히 새로운 IP로 제작 중이다. RYL와 C9의 주요 개발진들이 참여했고, 펄어비스의 블랙 스페이스 엔진을 사용한다. 국내 시장보다는 해외, 특히 콘솔 게이머들을 겨냥한 게임이며 콘솔 플랫폼 출시를 우선으로, PC와 모바일 플랫폼 또한 염두에 두고 개발 중이다.
'검은사막'처럼 MMORPG였으나 3인칭 싱글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로 변경됐다. 엔딩 이후에도 오픈월드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으며, 레슬링과 태권도 기술을 참고한 기술도 들어 있다. 전체 개발자의 절반이 개발 중이지만 출시일이 2023년으로 연기됐다. 관련 영상도 공개하기로 했으나 늦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 블랙클로버 모바일 / 빅게임스튜디오 / 모바일 / RPG / 2023년 하반기
빅게임 스튜디오는 펄어비스'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게임 개발사로, 2020년 10월 설립되었으며,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한편의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퀼리티 높은 그래픽과 트랜디한 모바일 RPG '블랙클로버 모바일'을 개발 중이다.
'블랙클로버 모바일'은 일본 애니메이션 '블랙클로버' IP로 개발된 수집형 RPG 모바일 게임이다. 3D로 완벽하게 표현해낸 카툰 랜더링 캐릭터, 콘솔 RPG 방식의 거점 기반 시스템, 스킬 연계에 집중한 전략적 전투, 월드맵을 통한 마법세계 탐험 등을 특징으로 애니메이션의 감성을 녹인 게임플레이를 제공한다.
'블랙 클로버'는 일본 출판사 슈에이샤(集英社)에서 발행하는 주간 소년점프에 연재 중이며, TV TOKYO를 통해 일본에서 방영된 애니메이션 작품으로 발행부수 누적 1,800만 부를 달성하는 등, 일본뿐만 아니라 글로벌에서도 많은 팬층을 보유한 메가 히트 작품이다.
◇ 종합 전망
SK증권은 작년 말 '붉은사막'의 예상 실적과 관련, 첫 분기에 2,600억 원 매출(400 만장 판매)이 예상했다. 장당 6.5 만원기준 매출액 3,900 억원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되며 중장기적으로 '붉은사막'도 인앱 결제로 인한 매출도 기대했다.
에프엔가이드 자료에 따르면 펄어비스의 2022년 매출은 2021년 4038억 원에서 3799원 원으로, 영업이익은 430억 원에서 208억 원으로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크래프톤의 패키지게임 '칼리스토 프로토콜'이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붉은사막'에 대한 기대감도 소폭 낮아진 상황이다. 게임 출시가 늦어지는 이유도 콘솔게임에 대한 개발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과연 펄어비스가 콘솔게임에 대한 감을 제대로 잡고 게임을 출시할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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