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탑'은 2010년도 초반 '쿠베라', '노블레스' 등과 함께 네이버 웹툰의 황금기 시절에 이른바 3대장 라인업에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유명한 웹툰 IP다. 흥미로운 세계관, 매력적인 캐릭터, 능력자들 간의 배틀 등 여러 부분에서 재미있는 모습을 보여줘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았는데, 당시 중, 고등학교를 재학하고 있던 기자의 월요일을 '신의 탑'이 책임져 줬으니 말이다.
이처럼 '신의 탑'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으며, 이른바 국내 탑 등반물 장르에 영향을 끼침과 동시에 한국의 대표 웹툰 IP중 하나가 됐다. 또한 판타지 세계관, 탑 등반이라는 설정 등이 게임에 활용하기에도 좋아 자연스럽게 '신의 탑' IP를 게임에서 자주 사용됐는데, 팬들의 기대만큼 나오지 않아 관련 게임들은 이용자들에게 좋은 평을 받지 못했다
그렇기에 웹툰 IP로 게임을 출시하는 것이 조심스러운 선택지가 되어가고 있었는데, 지난 6월 넷마블의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신의 탑' IP를 활용한 '신의 탑: 새로운 세계'를 글로벌 출시한다고 밝혀 많은 이용자들을 놀라게 했다.
현재 '신의 탑: 새로운 세계'는 한국 구글플레이 및 앱스토어 매출 4위와 3위를 기록하며, 역대 웹툰 기반의 게임들 중에서 가장 순조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과연 ''신의 탑: 새로운 세계'의 어떤 부분들이 좋은 평가로 이어진 것일까?
◆ 개발사가 가진 장점을 확실히 보여준 고퀄리티 애니메이션
넷마블은 지냔 2019년에 출시한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를 시작으로 이른바 카툰풍 애니메이션 기술력에서 지속적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이러한 고퀄리티 애니메이션은 '신의 탑: 새로운 세계'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기본적인 캐릭터 모델링을 시작으로 스토리 영상, 필살기 연출 등 애니메이션이 관련된 부분에서는 전체적으로 높은 퀄리티를 보여주며, 웹툰 기반의 게임들의 퀄리티가 부족하다는 단점을 확실히 지워내는데 성공했다. 이러한 높은 퀄리티는 기존 '신의 탑'의 팬 뿐만 아니라, 옛날 '신의 탑'을 기억하고 있는 기자와 같은 사람들에게도 '괜찮다'는 느낌이 들게 만들었다.
확실히 넷마블이 애니메이션 관련해서는 감을 잡은 느낌이다 / 게임와이 촬영
캐릭터들의 모델링이나 일러스트도 괜찮게 느껴졌다 / 게임와이 촬영
그렇기에 게임 내 스토리를 처음 봤을 때 "이 내용이 맞았나?"라는 생각이 들어, 기자는 원작 웹툰과 비교해 보며 스토리를 진행했는데 확실히 세월의 차이가 체감됐다. 원작보다 게임 쪽의 일러스트 및 모델링이 훨씬 마음에 들었다. 다시 보니 선녀같다는 짤이 바로 생각났으니 말이다.
이게.... 13년의 차이? / 게임와이 촬영
이 짤이 바로 생각났다니까요 여러분?
이처럼 넷마블은 고퀄리티의 애니메이션 기술을 '신의 탑: 새로운 세계'에서 다시금 보여주며 '신의 탑'이라는 IP를 선택한 이유를 확실히 보여줬다. 애니메이션 및 일러스트에 있어 이용자간의 호불호가 있을 수 있지만, 이 정도 퀄리티를 계속해서 유지할 수 있다면 기자의 기준에서도 이 부분은 합격점을 충분히 줄 수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 장점이자, 단점이라고 느껴진 방치형 장르의 선택
위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신의 탑: 새로운 세계'는 넷마블 쇼케이스에서 공개되며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는데, 놀라게 한 이유 중 하나에 장르도 있었다. 넷마블 권영식 대표가 쇼케이스에서 공개된 게임들은 "이른바 한 손으로도 누구나 가볍게 즐길 수 있게 준비했다"고 말했는데, '신의 탑: 새로운 세계'가 MMORPG나 턴 제가 아닌, 캐릭터 수집 기반의 방치형 장르의 게임으로 소개됐기 때문이다.
'신의 탑: 새로운 세계'는 전형적인 방치형 장르의 게임 구조를 가지고 있다. 시간만 지나면 재화를 획득할 수 있는 것을 시작으로 캐릭터들의 전반적인 성장 디자인에 스테이지 구조까지, 관련 장르의 게임을 한 번이라도 해봤다면 게임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그렇기에 누구나 쉽고, 간단하고 편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방치형 장르의 게임을 해봤다면 너무나도 익숙하게 플레이할 수 있다 / 게임와이 촬영
그러나 최근 IP나 캐릭터가 메인인 게임들이 방치형 장르를 주로 채택하고 있기에 나쁘지 않은 판단이라고 평가할 수도 있으나, 방치형 장르의 경우 어느 정도 콘텐츠에 익숙해지면 사실상 숙제 게임이 되기에 이용자의 이탈이 빠르게 생길 수 있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점 때문에 커뮤니티에서도 '신의 탑: 새로운 세계'가 처음 공개됐을 때 장르에 대한 많은 갑론을박이 나왔다.
개인적으로 '신의 탑' IP를 중요하게 사용한 만큼 관련 캐릭터들을 최대한 수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장르를 채택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스토리는 어떤 방향이든 풀어나갈 수 있지만, 애정 캐릭터를 성장 시키는 방법이 장르마다 다른데, 방치형 장르의 경우 타 장르에 비해 애정하는 캐릭터를 키우는 재미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장르마다 확실한 장, 단점이 있어 정답은 없으나, IP의 특성상 캐릭터가 중요하기에 이를 조금 더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장르를 선택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기에 개인적으로 '신의 탑: 새로운 세계'가 '방치형에 턴 제를 섞은 느낌'으로 나왔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돌파, 장비를 제외한다면 사실상 링크를 통한 성장이 주가 되기에, 성장 재미는 타 장르에 비해 조금 부족하게 느껴진다 / 게임와이 촬영
◆ 조금은 아쉽게 느껴진 캐릭터 수집 및 가챠 시스템
최근 캐릭터 수집 요소가 들어간 게임들에 있어 초기에 원하는 캐릭터를 얻을 수 있게 하는 이른바 리세마라의 편의성이 중요해지고 있는데, '신의 탑: 새로운 세계'는 이 부분에서 있어서는 조금은 아쉬운 부분을 보였다.
첫 가챠에서 SSR 등급을 획득할 수는 있었으나 다시 돌리거나, 가챠를 저장하는 기능이 없어 사실상 성능이 좋은 캐릭터나 원하는 캐릭터를 얻을때까지 리세마라를 반복해야 했다. 뽑기까지 도달하는 시간이 짧기에 괜찮다고 말할 수도 있으나, 사실상 리세를 권유하는 게임의 장르상 편의성이 조금은 부족하다고 느꼈다.
캐릭터 등급 및 확률 부분도 아쉬웠다. 방치형 장르의 경우 획득 난이도를 낮추거나 최고 등급의 확률을 올리는 편인데 '신의 탑: 새로운 세계'는 일반적인 가챠 게임과 방치형 게임의 사이를 선택했다. SSR 등급의 획득 확률이 4.7%인데, SSR+라는 최상위 등급의 캐릭는 그 중에 0.03%였다. 방치형 장르의 경우 같은 캐릭터를 많이 소모해, 이른바 돌파를 하게되는데 이러한 부분들이 아쉽게 다가왔다.
그.. 마음에 들긴 하는데 다른 것도 뽑아보면 안되니? / 게임와이 촬영
확률의 경우 동종 장르의 게임들과 비슷하다고 말할 수도 있으나, 1회 가챠 소모 비용이나 이른바 천장의 벽이 생각보다 높다고 느껴졌다. 초기이기에 많은 보상을 얻을 수 있어 한 번의 천장에는 쉽게 도달할 수 있으나 일일, 주간 미션을 확인했을 때 추후 픽업 및 한정 소환이 따로 나온다면 재화가 많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처럼 가챠에 대한 어느 정도의 방지책은 있었지만, 플레이할수록 조금 아쉬움이 들 수밖에 없었다. 방치형 장르이기에 이용자들이 오래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재화 획득에 대한 선을 크게 잡았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일반 소환 티켓을 보자마자
'신의 탑: 새로운 세계'는 원작 팬과 '신의 탑'을 기억하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쯤은 가볍게 플레이해 볼 만한 게임이다. 애니메이션 연출과 카툰풍의 그래픽이 게임과 스토리에 몰입하게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또한 방치형 장르의 특성상 게임이 쉽고, 플레이 타임이 짧아 천천히 길게 플레이하는 이용자라면 큰 과금 없이도 자신의 원하는 목표에 타 장르보다 쉽게 도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기자는 '신의 탑: 새로운 세계'를 플레이하면서 애니메이션으로 원작의 스토리를 리마스터 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특히 스토리 부분을 원작과 비교해서 봤는데, 약 13년의 차이가 확실히 느껴졌다. '신의 탑: 새로운 세계' 쪽이 선녀같이 느껴졌다.
이번에 '신의 탑: 새로운 세계'를 플레이하면서 처음 '신의 탑'을 봤을 때의 그 감정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웹툰을 열심히 챙겨보던, 이른바 급식 시절의 추억을 느끼게 해준 '신의 탑: 새로운 세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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