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스트랙션 장르의 홍수 속 특별한 매력으로 주목받은 던전 스토커즈의 테스트가 진행중이다. 게임의 매력은 다양한 관점에서 찾아볼 수 있겠다. 하지만 가장 눈에 띄는 캐릭터성을 제외하면 쉽게 파악할 수 있는 매력 포인트는 협동 플레이다. 다른 유저와 함께 던전을 클리어할 수도 있고, 팀을 이뤄 PVP를 진행할 수도 있으며 협동을 통해 보스를 클리어할 수도 있다.
이번 테스트에서는 이용자의 피드백을 수렴해 여러가지 개선 사항들이 추가됐다. 기존보다는 속도감이 어느정도 올라갔다. 공방의 재미를 느끼면서도 기존보다 빠른 템포를 느낄 수 있도록 개선됐다. 아울러 콘텐츠의 순환 구조를 통해 솔로잉과 팀플레이의 재미를 모두 찾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개발진에 따르면 던전 스토커즈는 콘텐츠의 순환 구조를 강조하기 위해 노력했다. 게임을 플레이하는 목적을 부여할 수 있는 흐름을 설계했다. 여러 모드를 통해 파밍을 하고 강한 장비를 얻고 이 장비를 통해 PvP를 플레이하고, 보상으로 보스 레이드에 도전해 최고급 장비를 얻는 순서가 존재한다. 이러한 계단식 구조 속에서 시즌 최종 보스인 에픽 보스를 처치해 이름을 남기는 것이 게임의 목표다.
던전 스토커즈 협동 플레이 / 게임와이 촬영
또한 PvPvE 모드에서 랜덤하게 생성되는 레이드 포탈을 통해서만 보스에 도전할 수 있었던 단점이 존재했다. 개발진은 이를 개선하고자 노력했다. 장비를 얻고 파티를 꾸려 협동해 강력한 보스에 도전하는 구조를 만들고 싶었지만 보스에 도전하는 것 자체가 어려워 사람들이 잘 플레이하지 않았다.
때문에 장비를 얻고 PVP 콘텐츠에서 얻은 보상으로 별도의 보스 콘텐츠에 도전하는 식으로 변경했다. 이런 방식을 채용할 경우 패배하더라도 장비를 잃지 않기 때문에 부담이 덜하다는 장점이 있다. 익스트랙션 장르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선택이다. '이스케이프 프롬 타르코프'처럼 대중적이기보단 마니아층을 잘 잡은 형태 보다는 라이트한 익스트랙션 장르의 게임을 표현했다. 이용자가 얻은 장비를 기반으로 보스에 도전하는 방식을 최종 콘텐츠로 설정해 아이템 상실에 대한 부담감을 줄였다. 이를 통해 가벼운 마음으로 게임의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PVE, PVP 콘텐츠를 따로 플레이해 입장권을 획득할 수 있다 / 게임와이 촬영
앞서 언급한 협동 플레이를 느낄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콘텐츠는 감옥 던전이다. 다른 이용자와 함께 던전을 클리어할 수 있고, 던전의 클리어 목표 역시 설정할 수 있다. 다만 플레이를 지속하면 액션성을 느끼기는 힘들다. 상대방과 호흡을 하며 합을 주고받는 형태에 가깝다. 거리를 재며 타이밍 맞춰서 공방을 주고 받는 모습이 일반적이다. 상대의 헛방을 유도하거나 한명을 타기팅해 경직을 걸고 순간 체력을 바닥내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익스트랙션 장르의 게임이라면 흔히 가지고 있는 특징이지만 기대치가 낮은 상태임을 감안해도 액션 쾌감이 부족한 편이다. 느린 공격 모션과 3인칭 시점이라는 특징이 합쳐져 서로 엇갈리는 것이 잘 보이는 모양새다. 3인칭 시점이라는 특장점은 거리 조절의 불쾌함과 기본 공격이 벽에 걸리는 등의 불쾌함이 더해지면 답답함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
던전 스토커즈 협동 플레이 / 게임와이 촬영
서술된 단점은 단순히 액션이 느리기 때문에 오는 문제는 아니다. 아직까지는 싸움의 방식이 정해져 있는 느낌이고 인위적으로 짜여진 공방 합을 맞추는 형식이다. 방어 수치가 바닥을 칠 때까지 타깃을 정하고, CC에 걸렸을 때 공격하는 양상이 반복되면 전투 진행 양상이 너무 뻔하다는 인상을 준다.
파밍중일 때는 조심스러운 플레이를 할 수밖에 없고, 내구도를 아껴가며 눈치껏 전투에 임하게 된다. 상대 이용자를 만나 문을 사이에 두고 원거리 스토커즈 위주로 포킹 싸움을 하다가 뒤늦게 근접 스토커즈가 돌진해서 난전이 벌어진다. 순간적으로 갑옷 내구도가 날아가고 바로 다운되는 양상이 진행되다보니 확실히 호불호가 갈릴 수밖에 없어 보인다.
던전 스토커즈 협동 플레이 / 게임와이 촬영
던전 스토커즈 협동 플레이 / 게임와이 촬영
다만 이런 장단점을 모두 고려하더라도 다시 플레이하게 만드는 흡인력은 존재한다. 매력적인 캐릭터를 앞세워 새로 플레이를 해보거나 랜덤 매칭을 통해 매번 겹치게 되는 인기 캐릭터를 피해 육성을 시작하는 등 확실한 매력이 눈에 띈다. 기본적인 장르가 주는 재미와 더불어 개발진이 의도했던 콘텐츠의 순환은 이용자의 이탈을 방지하는 모양새다.
매 테스트마다 활발한 피드백의 장이 열리는 것을 보면 좋든 싫든 주목을 받고 있음에는 분명하다. 다만 던전 스토커즈의 재미가 익스트랙션 장르가 주는 검증된 재미인지 게임 자체가 주는 재미인지에 대해서는 증명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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