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동아 차주경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코로나19 팬데믹과 중국의 도시 봉쇄, 반도체를 포함한 주요 부품 수급난 등 악재에 시달린 스마트폰 시장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상표 인지도와 부품 공급망을 가진 삼성전자와 애플은 기회를 틈타 제품 출하량을 늘렸고, 점유율 1위와 2위 자리를 지켰다. 반면, 중국 기업들은 점유율을 잃었다.
시장조사기업 캐널리스(Canalys)는 2022년 1분기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점유율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 기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2021년 1분기보다 11% 줄었다. 캐널리스는 세계 경제 상황이 어렵게 흐른데다 스마트폰 수요도 적었고, 일부 기업의 부품 수급 제약이 아직 풀리지 않아서 일어난 결과로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이 기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점유율 1위를 유지했다. 점유율은 2021년 1분기의 22%보다 2% 늘어난 24%다. 주력 고급 스마트폰 갤럭시S 시리즈에 이어 중급 스마트폰 갤럭시A 시리즈 신제품까지 선보인 덕분이다. 삼성전자는 이들 제품으로 2분기까지의 세계 스마트폰 수요에 대응하고, 3분기에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 시리즈를 출시해 하반기 점유율을 지킬 전망이다.
삼성전자 갤럭시S22 울트라(왼쪽)와 애플 아이폰 13. 출처 = 삼성전자·애플
2위는 애플이다. 아이폰 13시리즈가 중국을 비롯한 세계 주요 시장에서 인기를 끌며 점유율을 3% 늘렸다. 애플도 늘 3분기 경에 새 아이폰 시리즈를 출시해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에 대응했다.
출하량 점유율을 늘린 삼성전자와 애플과는 달리, 중국 기업들은 점유율을 잃었다. 3위 샤오미와 4위 오포는 각각 2021년 1분기(각각 14%, 11%)보다 1% 적은 점유율(각각 13%, 10%)을 기록했다. 5위 비보도 2021년 1분기 점유율 10%를 지키지 못하고 2%를 잃은 8%를 나타냈다. 중국 기업들도 1분기에 주력 스마트폰을 선보였다. 하지만, 유럽과 동남아시아 등 일부 지역에서만 판매하거나 부품 수급난 때문에 충분한 물량을 공급하지 못해 점유율을 잃은 것으로 분석한다.
캐널리스는 1분기에 일어난 악재들이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기에 2분기 스마트폰 시장 전망도 예측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다만, 반도체를 포함한 주요 부품 수급난은 조금씩 해결될 기미를 보이기에, 스마트폰 기업들의 장기 전략 수립과 비용 압박 해소를 도울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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