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동아 권명관 기자] 특화 산업 분야의 스타트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관련 기관의 체계적인 수요기술 해결 및 실증 지원 필요하다. 항공·공항 산업 분야의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인천공항 3K 스타트업 육성사업’을 예로 들 수 있다. 해당 사업은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천테크노파크 등 3개 기관이 2020년부터 K컬쳐, K푸드, K투어리즘 분야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육성하고 있다. 2020년 스타트업 20개 사를 지원했으며, 2021년 K디지털과 뉴딜 분야를 추가한 ‘3K+ 스타트업 육성사업’을 진행해 스타트업 25개 사를 지원했다.
이번에 소개할 기업은 이모빌리티, 도심항공모빌리티(Urban Air Mobility, UAM) 관련 기술을 개발하는 ‘브이스페이스’다. 브이스페이스는 전기를 동력으로 사용하는 항공기 배터리를 개발한 경험을 바탕으로 UAM을 개발하고 있다.
출처: 브이스페이스
IT동아: 만나서 반갑다. 먼저 브이스페이스에 대해 소개를 부탁한다.
조범동 대표(이하 조 대표): 브이스페이스는 전기를 동력으로 사용하는 항공기 배터리를 개발한 회사로 전기항공기 분야에서는 국내 선두주자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지난 2018년 '항공우주 및 차량 SU 사업'을 위해 설립했고, 2019년부터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전기 항공기 시험용 배터리를 납품하기 시작해 지금까지 (주)와코와 함께 전기 이륜차 파워모듈 4,500대를 누적 납품했다.
이후 2020년 글로벌 전기 이륜차 'SUPER SOCO' 1,000대를 양산했으며, 이외에도 베셀에어로스페이스와 전기 항공기 공급계약을, 국내 상장사 중 한 곳과 '수송용 드론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중형급 배터리팩 자동화 인프라를 갖춘 생산설비를 구미공장에 갖추고 있다.
차량용 고성능 시동배터리 사업도 전개하고 있는데, 국내 전기이륜차 배터리 시장의 55%를 점유하고 있다. 2020년 환경부 보급평가 인증차량 13개 모델 중 6개 모델이 우리가 생산한 배터리를 사용한다. 브이스페이스의 배터리는 모두 동일한 충전 표준, 사이즈 표준을 채택해 국내 보급 차종 중 유일하게 배터리를 교체할 수 있다.
IT동아: 주요 제품과 기술, 솔루션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듣고 싶다. 수요처(수요시장, 산업)에 대해서도 궁금한데.
조 대표: 브이스페이스의 UAM은 전기를 동력으로 수직이착륙할 수 있는 항공기다. 즉, 어디서나 이착륙할 수 있으며, 비행 제어시스템과 배터리 제어 시스템 이중화로 만약 하나의 시스템이 비행 중 고장나더라도 정상 비행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최고속도 100km/h로 비행할 수 있으며, 배터리 용량에 따라 최대항속거리는 변경할 수 있다.
브이스페이스는 동아시아권에서 처음으로 오버헤드로터를 적용했다. 최대이륙중량 220kg 기체로 유인 운송 외 산불 진화와 같은 특수 임무에도 투입할 수 있다. 기존 중대형 드론 대비 9배 이상의 성능이다. 또한, 기존 해외에서 공개한 UAM 기체와 달리 브이스페이스의 기체는 수소 하이브리드 방식을 적용해 최종 완성했을 경우, 항속거리를 더욱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출처: 브이스페이스
수소 하이브리드, 고밀도·고출력·고안전성 배터리시스템 등 차세대 기술을 적용해 연내 산악지형, 섬 등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체를 상용화할 예정이다. 이어 2025년까지 미연방항공청(FAA) 또는 유럽항공청(EASA)의 정식 감항인증을 받을 수 있는 모델을 제시할 계획이다.
연내 상용화 모델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는 저고도 UAM은 배터리, 모터, FC 등을 이중화고 유인비행 중 추락 시 인명사고로 이어지지 않을 정도의 고도와 속도로 상용화할 예정이다. 현재 고도, GPS를 활용해 자율 비행할 수 있으며, 배터리 상태 및 운용 상태 비행 관련 정보를 관제 시스템을 통해 실시간 전송된다. 향후 5G 기반 통신망, 라이더 등을 활용해 더 정밀한 자율 비행을 실현시키고, 악천후 등에서도 비행할 수 있도록 안정성을 높일 계획이다.
미래의 교통수단은 자동차에서 UAM으로 대체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전기 항공기는 소음이 심하고 활주로가 필요한 기존 항공기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 도심에서 일반적인 이동수단으로 발전할 것이다.
IT동아: 지금까지의 성과가 궁금한데.
조 대표: 국내 상장사 중 한 곳이 개발하고 있는 유인 전기 항공기용 배터리를 납품한다. 시험용, 리그용, 비행용 등 다양한 목적의 배터리를 만들고, 시험하는 과정에 참여하기 때문에 관련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이러한 경험을 발판삼아 현대자동차 수요기업으로 UAM용 고밀도 배터리 모듈 개발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항공용 안전규격을 지키면서 보다 가볍고, 보다 고출력이며, 보다 열관리를 잘 할 수 있는 배터리 시스템을 연구개발 중이다.
IT동아: 코로나19로 반도체 대란으로 문제를 겪지는 않았나.
조 대표: 코로나19로 반도체 대란이 찾아왔다. 때문에 배터리 시스템 제어를 위해 꼭 사용해야 하는 다양한 반도체 소자 가격은 최대 40배 가량 비싸졌다. 비싼 가격을 감수하더라도 수급 일정 역시 4~5배 늘어났다. 특히, 브이스페이스의 배터리 관리 시스템은 항공용에 맞춰 2중화로 설계하기 때문에 필요한 반도체 소자가 더 많다.
이에 상대적으로 수급할 수 있는 반도체 소자로 변경하고, 전자회로 설계를 변경해 최대한 생산할 수 있도록 변경하며 문제를 해소하였다. 그 결과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납기 지연을 최소화한 스타트업으로 인정받았고, 더 많은 발주 주문을 받을 수 있었다. 배터리 관리 시스템에 대한 개발 노하우, 자체적인 회로설계 역량으로 위기를 기회로 바꾼 셈이다.
출처: 브이스페이스
IT 동아: 인천공항 3K+ 스타트업 육성사업에 참여했는데.
조 대표: 인천공항 연계 사업을 통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사람이 직접 탑승하는 UAM 비행에 성공했다. 특히, 비행 안정성이 높은 오버헤드 로터 방식 UAM으로는 동아시아 최초로 사람이 타고 비행한 성과다. 이와 함께 인천공항과 협력해 UAM 상용 실증까지 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가까운 미래 K-UAM 로드맵으로 인천공항과 도심을 연결하는 UAM을 개발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IT 동아: 올해 사업 계획과 목표는 무엇인지.
조 대표: 최근 글로벌 에어쇼에 브이스페이스가 개발한 1인승 UAM 기체를 출품했다. 이를 시작으로 글로벌 마케팅을 시작했다. 또한, 연내 UAM 기체 제작 공장을 설립해 양산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앞으로도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천TP, 인천시 등과 협력해 UAM을 상용 실증할 수 있도록 정진하겠다. 브리스페이스가 만들어가고자 하는 UAM에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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