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동아 차주경 기자] 일본 편의점 ‘패밀리마트’를 방문하는 사람들은 재미있고 신기한 체험을 한다. 분명히 주변에 아무도 없는데, 마치 바로 옆이나 뒤에 누군가 서서 말하는 것처럼 선명한 목소리를 듣는 체험이다. 일반 소비자에게는 상품을 설명하거나 매장 이용 방법을 알리는 목소리가, 행여 상품을 훼손하거나 훔치려 하는 이에게는 무슨 일이 있냐며 에둘러 경고하는 목소리가 들린다.
이 기술을 도입한 패밀리마트는 상품 안내와 도난 방지에 쓰던 각종 비용을 70%나 줄였다고 한다. 이를 담당하는 사람 직원의 수고와 스트레스도 줄였다고 한다. 패밀리마트에 이어 일본 굴지의 이동통신사와 전자 기업도 이 기술에 관심을 나타냈다. 이 기술의 정체는 입체 음향 기술 가운데 하나인 '초지향 음향'이다.
초지향 음향 기술은 소리가 닿는 방향과 음량을 조절해 다양한 효과를 만든다. 소리의 주파수를 조절해 특정 방향에서만 들리게 하거나, 아주 멀리까지 선명하게 전달하는 원리다. 일본 소비자와 기업을 사로잡은 이 기술을 개발한 것은 ‘SoT(Sound of Things)’와 ‘세상을 바꾸는 소리’를 표방하는 지향성 음향 전문 기업 제이디솔루션(대표 제영호)이다.
일본 편의점에 설치된 지향성 음향 기술. 마치 바로 옆에서 말하는 듯한 소리를 전달한다. 출처 = 제이디솔루션
제이디솔루션의 지향성 음향 기술은 사실 우리나라 곳곳에서도 이미 활약 중이다. 고속도로의 터널을 통과할 때 시끄러운 자동차 주행음을 뚫고 선명하게 들리는 안전운전 안내 소리, 온갖 잡음과 소음이 뒤섞인 도로에서 뚜렷하게 들리는 횡단보도 위험 안내 소리를 들었을 것이다. 이들이 지향성 음향 기술의 성과다.
공항에서 새를 쫓아낼 때에도, 넓은 바다를 운행하는 배들이 서로 부딪히지 않게 경고할 때에도 지향성 음향 기술을 쓴다. 중국과 인도네시아, 태국과 말레이시아 등 해외 경찰 기관은 차량에 지향성 음향 스피커를 장착해 먼 곳에서도 뚜렷하게 들리도록 질서 유지와 경고 방송을 한다.
이처럼 지향성 음향 기술은 공공 시설의 편의와 효용을 늘린다. 특정 지역에서만 들리는 방송과 광고 홍보 콘텐츠 재생 등 일반 기업에게도 여러 장점을 가져다준다.
경기 군포시의 횡단보도와 신호등에 설치된 지향성 음향 기술. 시끄러운 도로에서 선명하게 경고 방송을 전달한다. 출처 = 제이디솔루션
최근에는 일반 소비자를 위한 기술도 속속 등장한다. 가정용 사운드바에 지향성 음향 기술을 적용하면 소리를 방 안 곳곳에 전달하는 전방위 입체 음향을 만든다. 스피커를 여러 대 배치해 만드는 5.1채널 음향이 아니라, 스피커 단 한 대로 만드는 360도 전방위 채널 음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소비자들은 입체 음향 사운드바를 써서 게임, 영화를 더욱 현실감 넘치게 즐긴다. 애플 증강현실 기기 ‘비전 프로’ 등장 이후 펼쳐질 공간 컴퓨팅 시장에서도 지향성 음향 기술이 주목 받는다. 콘텐츠의 청각 요소를 극대화할 가장 알맞은 기술이라서다. 사용자가 바라보는 방향에서 나는 소리만 표현하는 것이 사례다.
이에 국내외 대형 음향 기업이 지향성 음향 기술의 연구 개발에 나섰다. 블루투스 이어폰과 헤드폰에 이 기술을 속속 적용한 곳도 있다. 제이디솔루션은 이런 움직임을 반긴다. 2009년부터 지향성 음향 기술을 개발, 고도화한 이들은 세계의 어느 음향 기업과 겨뤄도 이긴다는 자신감을 갖췄다. 시장 규모가 커지고 제품이 많이 나오면, 자연스레 자신들의 기술력의 우월함이 돋보일 것이라는 계산도 마쳤다.
사실, 지향성 음향 기술은 10여년 전에도 주목 받았다. 그럼에도 인기를 끌지 못한 것은 기술과 시장성의 한계 때문이었다. 당시 내로라하는 국내외 대기업도 이 기술을 연구 개발했지만, 이내 상용화를 포기했다. 기술 완성도를 높이는데 한계가 있었고, 시장 규모도 작아 이익이 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제이디솔루션의 초지향 스피커 딕센 시리즈. 출처 = 제이디솔루션
거의 모든 음향 기업이 지향성 음향 기술을 공략하기 어렵다며 외면하고 포기할 때, 제이디솔루션은 되려 투자와 연구 개발을 이어갔다. 소리가 모든 것을 연결하는 SOT 시대가 올 것이라고, 눈을 매료하는 시각 혁신 기술에 이어 귀를 홀리는 청각 혁신 기술이 각광 받을 것이라고 확신해서다.
제이디솔루션은 소리를 다루는 기술을 연구 개발해 우리나라에 45건, 해외에 3건의 음향 기술 특허를 등록했다. 기술평가 기술역량의 최우수 등급인 T2 등급도 획득했다. 이를 토대로 지향성 음향을 포함한 각종 기술을 개발해 국내외 기관, 기업에 기기를 보급했다. 10여 년 동안 지향성 음향 기술이라는 한우물을 판 이들은 속속 성과를 냈다. 제이디솔루션의 고출력 스피커는 국내외 기관·기업 30여 곳의 방송 시스템에 5,000대 이상, 초지향성 스피커는 우리나라와 일본의 기관·기업 30여 곳에 1,600대 이상 설치됐다.
제이디솔루션은 2023년 입체 음향 기술과 SOT의 개념을 고도화, 세계 시장에 전파할 계획을 세웠다. 지향성 음향 기술 시장의 문이 점차 넓게 열리는 가운데, 지금까지 거둔 성과를 알리고 시장의 수요를 만족할 신제품을 전달한다. 먼저 이들은 지향성 음향 기술을 더 많은 기관·기업이 활용하도록 솔루션을 다각화한다. 이 기술은 바깥뿐만 아니라 실내에서도 위력을 발휘한다. 대규모 공연장과 교회, 학교에 제이디솔루션의 지향성 입체 음향 방송 시스템이 속속 뿌리를 내린다. 세계 규모 자동차 기업의 내비게이션에도 이들의 기술이 적용될 예정이다.
제이디솔루션의 범용 초지향성 스피커 클라리엘 시리즈. 출처 = 제이디솔루션
일반 소비자를 위한 지향성 음향 기기도 선보인다. 세계 대기업과 개발한 입체 음향 사운드바가 곧 소비자를 찾는다. 더 선명하고 좋은 입체 음향을 표현하는 범용 초지향성 스피커 '클라리엘 브릭(Clarielle BRICK)', 일반 소비자용 초지향성 스피커 '클라리엘 큐브(Claerielle CUBE)'도 출격 대기 중이다. 이들 모듈형 스피커는 단독으로 쓰면 가정용 입체 음향 스피커가, 여러 대를 함께 쓰면 야외나 기업용 입체 음향 스피커가 된다. 지금까지 개발한 기술과 기기, 실적을 발판 삼아 기술특례상장도 시도한다.
제이디솔루션은 "지향성 스피커의 개념조차 만들어지지 않은 10여 년 전부터 음향 기술 개발이라는 외길을 걸었다. 지향성 음향 원천 특허를 등록하고 시장을 개척했다. 초지향 사운드 칩과 알고리듬 등 새로운 기술도 확보했다. 초지향 음향 기술 시장 규모를 넓히고 해외 시장까지 선도하는 기업으로 자리 잡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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