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 IT(잇)다] 아이오크롭스 “자동화 인공지능·로봇, 선진 스마트팜 토대”

IT동아 · 2023.08.25 14:42:19

[KOAT x IT동아] 한국농업기술진흥원과 IT동아는 우리나라 농업의 발전과 디지털 전환을 이끌 유망한 스타트업을 소개합니다. 기발한 아이디어와 상품, 그리고 독창적인 기술로 우리의 삶을 윤택하게 할 전국 각지의 농업 스타트업을 만나보세요.

[IT동아 차주경 기자] 세계 농가는 스마트팜 기술을 도입해서, 일을 하는 수고는 덜고 농작물의 생산량은 늘렸다. 스마트팜 기술이 현장 내외부의 농작물 생육 환경을 늘 균일하게 유지하는 덕분이다. 농작물이 성장하는데 가장 알맞은 비료나 영양제를 적기에 보충하는 것도, 병충해 피해를 막고 생산량을 높이도록 이끄는 것도 스마트팜 기술이다.

하지만, 스마트팜이 앞으로 발휘할 효용은 이것보다 훨씬 크고 방대하다. 스마트팜 자체만으로도 훌륭한 기술이라 할 만하지만, 인공지능과 로봇 등 자동화 정보통신기술이 힘을 더하면 훨씬 더 큰 위력을 발휘할 것이다. 한국농업기술진흥원과 함께하는 스타트업 아이오크롭스가 만들려는 것이 바로 이런 차세대 스마트팜이다.

자사 농장에서 기술을 실증하는 아이오크롭스 임직원들 / 출처=아이오크롭스

아이오크롭스를 세운 조진형 대표는 로봇을 좋아해 기계·로봇 공학자의 길을 걸었다. 창업을 결심한 그는 로봇을 활용할 영역을 찾다가 스마트팜을 발견한다. 로봇과 인공지능 등 자동화 기술이 농가의 발전을 이끌 것이라는 확신도 가졌다. 농사 경험을 쌓으려고 토마토 농장에서 일하던 그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로 자리를 옮겨 연구를 이어간다. 이어 스마트팜연구센터에서의 실험 농장 관리 경력을 토대로 창업한다.

아이오크롭스의 주요 임직원들은 각자의 분야에서 오랜 시간 기술 개발 경력을 갈고 닦았다. 여기에 농사 기술과 경험을 더할 농업 전문가도 합류했다. 농산업의 변혁을 이끌고 효용을 발휘하는 스마트팜 기술을 만들려면, 정보통신기술과 농사 경험의 융합은 필수다. 어느 하나만 가지고 있으면 변혁은 만들 수 없다.

아이오크롭스는 로봇을 포함한 자동화 설비와 인공지능 관리에 이르기까지, 농업 생산 전반의 가치 사슬을 만든다 / 출처=아이오크롭스

조진형 대표는 자신의 경험과 임직원들의 기술, 역량을 모아 협업하는 기업 문화부터 만들었다. 기술만 과시하는 스마트팜 기업이 아니라, 농산업 발전이라는 철학을 공유하면서 성과를 뚜렷하게 나타내는 기업이 되자는 각오도 다졌다. 덕분에 아이오크롭스는 정보통신기술 전반의 개발 역량과 농사 경험을 모두 갖춘 스타트업으로 자리매김했다. 농산업 센서와 기기, 환경 제어 기술은 물론 농작물 생산 기술에 이르기까지. 실용 기술로 농업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야말로 아이오크롭스의 장점이라고 조진형 대표는 강조한다.

이어 아이오크롭스는 주력 연구 개발 부문을 ‘온실 스마트팜’으로 정했다. 인공지능과 로봇 등 농산업의 생산력을 높일 가치 사슬을 구현하는데 가장 알맞은 부문이라고 생각해서다. 조진형 대표는 온실 스마트팜 기술과 기기 생산에 이어, 농산물 생산과 유통까지 다루기로 결심한다. 농가의 가치 사슬 전반을 기술로 묶는 청사진도 그렸다.

아이오크롭스의 인공지능 스마트팜 통합 운영 솔루션 아이오팜 / 출처=아이오크롭스

아이오크롭스는 배지 수분 함량과 온습도, 농작물 온도를 측정할 각종 센서를 먼저 만들었다. 이어 이들 센서로 수집한 데이터를 실시간 감시하고 분석하는 인공지능 스마트팜 통합 운영 솔루션 ‘아이오팜(ioFarm)’을 개발했다. 온실 내 모든 데이터를 자동으로 수집, 분석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농가가 재배의 의사결정을 정확하고 빠르게 하도록 돕는 기술이다.

아이오팜은 다른 스마트팜 기술의 든든한 받침이자 활동 무대 역할을 한다. 먼저 자동화 기술 덕분에 온실의 원격 운영을 가능케 한다. 온실의 개수와 규모를 늘려도 내외부 환경, 농작물 생육 관리를 정밀하게 관리하므로 생산량을 균일하게 확보 가능하다.

생육 모니터링 자율주행 로봇 헤르마이 / 출처=아이오크롭스

자동화 로봇을 운용하기에도 좋다. 실제로 아이오크롭스는 온실 안을 자율주행하면서 농작물의 생육 상태를 모니터링하는 로봇 '헤르마이(HERMAI)'를 고안했다. 경험이 많은 농부가 농작물을 보고 상태를 가늠하듯, 이 로봇은 농작물이 잘 자라는지 혹은 아픈 곳은 없는지 감지해서 사용자에게 보고한다. 이 역시 농작물의 생산량을 높일 유망 기술이다. 나아가 농작물 수확량을 예측, 물류와 유통 효율 증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아이오크롭스는 여기에 농작업 관리 솔루션 '에이션(Ation)'을 더한다. 대규모 스마트팜은 작업 인력을 많이 쓴다. 이들의 작업 현황이나 진척도를 자동 관리하는 기술이다. 각각의 작업 인력이 거둔 성과, 능률을 분석해 관리하는 이 기술을 쓰면 대규모 스마트팜의 작업 일정을 손쉽게 짠다. 작업을 여러 번 되풀이하거나 겹치는 일, 소통하지 못해 작업을 하지 않고 지나가는 일을 막는다. 적재적소에 작업 인력을 배치하도록 돕는 덕분에 농산업 전반의 능률을 높일 기술로 주목 받는다.

기술을 실증할 대규모 농장을 세운 아이오크롭스 / 출처=아이오크롭스

아이오크롭스는 2019년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을 만난 후 지금까지 지원을 받는다. 농식품 벤처 육성 지원사업뿐만 아니라 농산업 기업과 농가와의 네트워크, 투자금 유치 연계와 멘토링 등 풍부한 지원을 받았다. 최근에는 농림축산식품부 스마트팜 패키지 수출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호주에 엽채류 데모 온실을 구축하는 사업에 참여했다. 이수화학도 참여한 이 사업에서 아이오크롭스는 인공지능으로 엽채류 채소의 생산 효율을 높이는 기술을 적용한다.

스스로 거둔 성과와 파트너들의 지원을 토대로, 아이오크롭스는 우리나라 곳곳에 약 4ha 규모 농장을 세우고 운영을 안정화했다. 이 곳은 아이오크롭스의 자동화 기술을 고도화하고 이를 활용한 기기를 실험할 공간이다. 비전 인공지능으로 농작물의 생육 현황을 실시간 확인하고, 내외부 환경과 생육 데이터를 분석한다. 재배 진단 처방 보고서를 만들고 농작업을 관리할 도구도 운영한다.

농업기술진흥원 농산업 스타트업 컨퍼런스 AFRO에 참가한 아이오크롭스 / 출처=아이오크롭스

아이오크롭스는 농장에서 자신들의 기술을 실험한 결과 농작물 생산량을 15%, 품질을 20% 늘리는 성과를 냈다. 이들은 이 곳에서 데이터 분석 플랫폼과 자율주행 생육 모니터링 로봇을 상용화했고, 농작업관리 솔루션 출시를 준비 중이다.

조진형 대표는 농장에서 거둔 성과를 앞세워 도전 과제를 해결한다. 지방자치단체, 정부 단체 등과 협업하면서 농산업 기업과의 연계를 시도하는 것. 이들과 함께 스마트팜의 효용을 넓히고, 농작물의 생산성과 수익성 모두 가져다줄 기술도 연구 개발한다.

대규모 농장에서 기술을 실증하는 아이오크롭스 임직원 / 출처=아이오크롭스

아이오크롭스는 자동화, 스마트팜 기술을 갖고 해외의 농산업 시장에 진출할 계획도 세웠다. 지금 세계 스마트팜 업계는 대부분 농업 선진국 네덜란드의 기술을 활용한다. 조진형 대표는 네덜란드의 기술을 쓰지 않고, 자체 개발한 자동화 스마트팜 기술을 고도화해 기술 국산화와 선진화를 함께 이루려고 노력한다. 세계 스마트팜 업계가 네덜란드가 아닌 우리나라의 기술을 애용하도록 이끌자는 공통 목표 아래, 아이오크롭스는 해외 농산업 시장의 연구와 수출 연계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조진형 아이오크롭스 대표 / 출처=아이오크롭스

조진형 대표는 “농장에서 스마트팜과 자동화 기술을 갈고 닦아 세계 수준의 기술 기반 농산물 생산 기업으로 성장하겠다. 자동화 농산업 기술의 가치와 선진 스마트팜 기기를 우리나라, 나아가 세계 농가에 보급하는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글 / IT동아 차주경(racingca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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