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국대학교의 캠퍼스타운은 ‘Hi! 동국, Hello 중구’라는 문구를 내걸면서, 청년들에게 ‘창업 기회’를 지역의 주민과 기업들에게 ‘상생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이들은 현재 스타트업 30곳에 창업공간과 맞춤형 육성 프로그램을 제공하면서,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있다. 이에 IT동아는 동국대학교 캠퍼스타운이 지원하는 유망 스타트업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져 본다.
[IT동아 한만혁 기자] 국내 캠핑 인구가 크게 늘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해외여행, 여가 활동에 제약이 생기자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면서 야외활동을 즐길 수 있는 캠핑이 빠르게 성장했다. 캠핑의 매력에 빠진 이들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지금도 여전히 캠핑을 즐기고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지난 2022년 9월에 발표한 ‘캠핑 이용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캠핑 이용자 수는 2019년 399만 명에서 2021년 523만 명으로 늘었다. 숙박 없이 당일 캠핑만 하는 인구까지 포함하면 623만 명이다. 하지만 여전히 캠핑을 가고 싶어도 가지 않는 이들이 적지 않다. 문제는 캠핑용품에 대한 부담이다.
정성식 캠터 대표는 “캠핑 이용자 수는 매년 11% 이상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만 19세 이상 성인 기준으로 보면 14%에 불과하다”라며 “캠핑을 가고 싶어도 가지 못하는 사람이 적지 않은데, 이들 중 약 30%가 캠핑용품 구매에 대한 부담을 그 이유로 꼽았다”라고 설명했다.
캠핑용품 대여 플랫폼 캠터를 창업한 정성식 대표 / 출처=IT동아
한국관광공사 자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1년간 구입한 캠핑용품 구입 비용은 평균 136만 원이다. 하지만 이렇게 장비를 장만하고도 정작 캠핑 가는 횟수는 1년 평균 5.5회에 불과하다. 적지 않은 비용을 들여 캠핑용품을 장만해도 정작 사용하는 횟수는 얼마 되지 않는다.
정성식 대표는 이 지점에서 창업 아이템을 떠올렸다. 캠핑용품 구매를 희망하는 사람의 가격 부담을 줄이고, 이미 캠핑용품을 구매한 사람에게는 추가 활용도를 통해 수익을 제공하는 캠핑용품 대여 플랫폼이 그것이다. 정성식 대표는 이를 통해 누구나 부담 없이 캠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자 한다.
숙박 공유 플랫폼에서 착안한 캠핑용품 대여 플랫폼
정성식 대표는 사업가인 부모의 영향으로 일찌감치 창업을 생각했다. 하지만 창업 아이템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영국에서 공부하던 시기에 아마존, 우버, 넷플릭스 등 플랫폼 비즈니스를 심도 있게 파고들 기회가 있었다. 그중 정성식 대표의 관심을 끌었던 것은 숙박 공유 플랫폼 에어비앤비다.
그는 “본인이 사용하지 않는 자원을 다른 사람에게 대여해 수익을 창출하고, 이것을 빌린 사람은 해당 자원을 이용하면서 만족감을 느끼는 서비스 구조가 인상적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구조를 캠핑용품과 연결하면 사업성이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캠터에 대해 설명하는 정성식 대표 / 출처=IT동아
이후 정성식 대표는 데이터 분석을 통해 캠핑용품 산업 및 시장에 대해 조사했고, 본격적으로 창업 준비를 시작했다. 이후 지난 6월 캠터 법인을 설립했고, 지금은 6명의 팀원과 함께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이용자 편의를 위한 서비스
캠터는 누구나 부담 없이 간편하게 캠핑을 즐기는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캠터가 준비하는 서비스는 ▲캠핑용품 등록 및 대여 서비스 ▲수익형 스토리지 서비스 ▲원스톱 대여 서비스 등 3가지다.
우선 캠핑용품 등록 및 대여는 캠터 기본 서비스다. 캠핑용품을 보유한 사람이 자신의 장비를 등록하면 이를 필요로 하는 사람과 연결한다. 등록 및 대여 외의 결제, 고객 응대 등의 서비스는 캠터가 담당한다.
수익형 스토리지 서비스는 캠핑용품 보관, 관리, 대여까지 캠터가 하길 기대하는 고객의 의견을 반영한 서비스다. 캠터는 기존 보관 서비스를 응용해 단순히 보관만 하는 게 아니라 대여를 통해 수익까지 제공하는 수익형 스토리지 서비스로 업그레이드하는 구조를 구축했다. 캠터의 대여 시스템을 이용하는 방안이다.
원스톱 대여 서비스의 경우 캠핑에 대한 지식이나 경험이 부족한 고객을 위한 서비스다. 필요한 장비 선택, 캠핑장 선정 및 예약에 어려움을 느끼는 이들을 위해 장비 빌리기, 캠핑장 예약까지 모두 지원한다.
캠핑용품을 대여하고 빌릴 수 있는 캠터 앱 / 출처=캠터
정성식 대표는 캠터 서비스의 장점으로 다양한 선택권 보장과 보험 정책을 꼽는다. 기존 캠핑용품 대여 업체의 경우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용품을 대여하는 형태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캠터는 다수의 개인과 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캠핑용품을 빌리는 고객은 브랜드, 가격, 색상, 종류는 물론이고 패키지까지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또한 캠터는 캠핑용품의 사전 검수, 이용 후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해 직접 대응한다. 이를 위해 보험 정책을 준비하고 있다. 렌터카를 빌릴 때 자차 보험에 가입하는 것과 비슷한 방식의 보험 서비스로, 캠핑용품 보유자의 불안함을 해소하는 안전장치다.
현재 캠터 앱은 구글 플레이 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우선 캠핑용품 등록 기능만 구현했다. 대여 및 결제 기능은 10월 내 적용 예정이다. 수익형 스토리지 서비스와 원스톱 대여 서비스의 경우 11월 론칭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이를 위해 창고, 캠핑장과 파트너십을 논의하며 빠르게 준비하고 있다.
정성식 대표는 “캠터 플랫폼의 세 가지 서비스가 맞물려 누구나 쉽게 캠핑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며 “보다 나은 서비스를 빠르게 선보이기 위해 팀원들과 밤낮없이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빠른 서비스 구현을 위해 밤낮없이 준비하고 있는 캠터 팀원 / 출처=캠터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기는 캠핑을 위해
정성식 대표는 첫 창업인데다 사업 초기여서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었다. 가장 큰 고민은 업무공간이었다. 자금이 넉넉하지 않았기에 업무공간 확보를 위한 비용은 적지 않은 부담이었다. 마침 동국대학교 캠퍼스타운 입주 기업 경진대회에 참가했고, 최우수 기업으로 선정되어 업무공간을 지원받았다. 동국대학교 캠퍼스타운은 업무공간 외에도 사업화 자금을 비롯해 사업 전개에 필요한 법률, 행정 등 다양한 분야의 상담, IR 기회도 제공했다.
정성식 대표는 “동국대학교 캠퍼스타운의 지원을 통해 업무공간 확보라는 큰 고민을 해결할 수 있었다”라며 “특히 회사 운영 부분이 생소했는데 적극적이고 다양한 지원을 통해 캠터 본연의 사업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정성식 대표는 캠터를 종합 대여 플랫폼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 출처=IT동아
캠터의 향후 목표에 대해 정성식 대표는 “캠터의 비전은 기술로 사람과 사람, 사람과 사회, 사람과 환경을 연결해 보다 편리하고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것”이라며 “캠핑용품 대여 플랫폼으로 비용 부담 없이 편리하게 캠핑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캠핑 문화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지금은 캠핑용품에 초점을 두고 있지만 추후 다양한 카테고리로 확장할 예정”이라며 “구매 대신 빌려 쓰는, 새로운 소비문화를 만드는 종합 대여 플랫폼으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라고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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