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세계 최초의 3nm 기반 칩으로 활용도↑ 애플 맥북 프로 14

IT동아 · 2023.12.19 12:16:57

[IT동아 남시현 기자] 애플 실리콘에서 가장 많은 선택을 받는 제품군은 기본 모델이다. 기본 M 시리즈 위로 프로, 맥스, 울트라까지 다양한 선택지가 있지만, 일반 사용자 입장에서는 일반 모델이 Arm 기반의 시스템의 안정적인 활용도와 배터리 성능, 적절한 가격대비 성능비를 충분히 누릴 수 있는 가장 좋은 선택지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다중 코어의 작업 성능 및 통합메모리 기반의 고성능 작업 환경이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기본 모델을 사더라도 거의 모든 작업은 문제없이 소화할 수 있다.

애플 맥북프로 14에 처음으로 기본 M 시리즈 모델이 탑재됐다 / 출처=IT동아

현재 M3 칩이 탑재된 매킨토시는 지난 10월 공개된 맥북프로 14 및 16, 아이맥까지 총 세 모델이 있고, 맥 스튜디오나 맥미니, 맥북 에어로는 출시되지 않았다. 이중 아이맥은 M3 기본 모델만 지원하며, 맥북 프로 모델에서만 M3, M3 프로, M3 맥스를 지원한다. 주목할만한 부분은 전 세대까지는 가성비가 좋은 M3가 맥북 프로 13에만 탑재되었지만, 올해부터는 14 및 16 모델에서도 M3를 선택할 수 있게 됐다. M3로도 성능이 충분한 소비자 입장에서는 반가운 소식이다.

TSMC 3nm로 더 첨예해진 애플 M3 기반의 맥북 프로 14

맥북 프로 14 및 16 모델은 구성에 따라 8~24GB 통합 메모리의 M3, 18~32GB의 통합 메모리를 갖춘 M3 프로, 48~128GB 통합 메모리를 갖춘 M3 맥스를 선택할 수 있다. 기본 모델인 M3 제품군은 이번에 처음 출시되는 라인업으로 8코어 CPU와 10코어 GPU, 8GB의 통합 메모리와 512GB SSD 저장 장치를 갖춘다.

메모리는 필요에 따라 기본 8GB에서 16GB, 24GB까지 늘릴 수 있다. 하드웨어 구성은 전작과 비슷하지만, 조금씩 성능이 상향됐다. 리퀴드 레티나 XDR 디스플레이는 SDR 콘텐츠의 밝기가 500니트에서 600니트로 향상되었고, 120Hz 프로모션 기능도 그대로 들어간다.

디스플레이는 100니트 밝아졌고, 이외에 하드웨어 등에는 큰 변화가 없다 / 출처=IT동아

포스 캔슬링 우퍼가 적용된 하이파이 6 스피커 사운드와 3 마이크 어레이, FHD 해상도 페이스타임 카메라, 와이파이 6E 지원 및 애플페이 지원 등의 구성도 동일하게 구성된다. 다만 썬더볼트 4 단자는 3개에서 2개로 줄었고, HDMI 포트 및 SDXC 슬롯은 그대로 유지한다. 외형상 차이는 22년 모델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고, 내부의 프로세서만 바뀌었다고 보면 된다.

M1 대비 약 17% 향상된 실사용 성능, 큰 체감 어려워

애플은 M3가 인텔 코어 i7 기반 맥북 프로 13 대비 최대 7.4배, M1 대비 최대 60% 빨라진 파이널 컷 프로 렌더링 속도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다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것만으로 얼마나 성능이 발전했는지 체감하기 어렵다. 보다 직관적으로 성능 격차를 확인해보고자 시스템의 연산 성능을 변별력 있는 결과로 산출하는 시네벤치 2024, 시네벤치 R23, 긱벤치 6를 연달아 수행했다.

시네마 4D 등의 렌더링 성능을 확인하는 시네벤치 2024(좌측)과 R23(우측) 버전의 테스트 결과 / 출처=IT동아

해당 테스트로 처리한 값과 다른 모델의 결과를 비교하면 상대적인 성능 향상 폭을 알 수 있다. 애플 M3로 시네벤치 2024를 수행한 결과, 다중 코어는 689점, 단일 코어는 140점으로 확인된다. M1 칩의 경우 다중 코어 590점, 단일 코어가 112점대다. 12세대 인텔 코어 i7-1280P가 동일 테스트에서 다중 코어 433점, 단일 74점이니 실사용 성능 면에서는 인텔 제품보다 한수 위다. 특히 단일 코어는 3nm 답게 AMD 라이젠 5 5800X, M1 맥스 등보다 25~30%정도 높아 멀티코어 미지원 작업에서의 효율은 훨씬 좋다.

시네벤치 R23 테스트에서는 다중 코어 1만250점, 단일 코어 1887점으로 앞서 테스트와 비슷하게 단일 코어 성능이 높은 결과를 보여주었다. 애플 M1의 경우가 다중 7500점 대, 단일 1450점 대이니 단순 계산으로 30~35%정도 처리 성능이 향상됐다. 여기에 유휴 상태의 메모리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다이내믹 캐싱 등의 기술이 적용된 점도 성능 향상에 보탬이 된다.

긱벤치 6를 활용해 파악한 M3 칩의 성능 / 출처=IT동아

마찬가지로 시스템 성능을 변별력있게 판단하는 긱벤치 6 테스트도 진행했다. 긱벤치 테스트에서는 다중 코어 다중 코어 1만1937점, 단일 코어 3205점을 획득했고, 그래픽 성능은 메탈 4만7852점, 오픈CL 3만612점으로 확인된다.

올해 3월 진행한 M2 맥스 96GB 모델이 단일 코어 2798점, 다중 코어 1만4445점을 획득했으니 단일 코어 성능은 더 좋고, 이를 바탕으로 다중 코어 효율도 크게 끌어올렸음을 알 수 있다. 물론 그래픽 성능은 M2 맥스가 메탈 13만7403점, 오픈CL 8만3983점인 만큼 비교 불가다. 단순 연산 처리 등에서 조금 더 쾌적해진 수준으로 생각하자.

새로 등장한 게임 모드, 한결 나아진 게임 품질 느껴져

맥OS 소노마와 함께 발표된 화제의 ‘게임모드’는 어떨까? 지금까지의 맥OS는 게임 성능에서 유독 약한 모습을 보여왔다. 하지만 애플 실리콘으로 전환하면서 GPU 성능이 강화됐고, 조건만 맞다면 무난하게 게임을 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아왔다. 그 해답이 바로 게임 모드다. 게임 모드는 사용 시 CPU 및 GPU 가용량을 게임에 집중해 성능을 끌어올려 원활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게 해준다. 실행은 맥OS가 자동으로 게임을 인식해 활성화한다.

스팀 게임인 네오위즈의 P의 거짓을 실행했다. 따로 게임모드 지원을 발표한 게임은 아니지만 자동으로 게임모드가 활성화됐다. 설정에서 1920x1200 해상도를 지정하고, 모든 옵션을 최고로 올린 뒤 메탈 업스케일링은 끄고 프레임 제한을 풀었다. 그 결과 체감상 60프레임 이상을 발휘했고, 2560x1600 해상도에서는 45프레임 정도로 떨어졌다. P의 거짓의 그래픽 사양이 RX 6500 XT 4GB, GTX 1660 6GB인데도 최고 사양으로 플레이할 수 있었다는 점은 기대 이상이다.

레거시(구형) 기반의 오픈 GL 환경에서도 게임 모드가 지원된다. 단 해상도와 창 모드 등에 따라 인식 여부가 결정된다 / 출처=IT동아

게임 모드에 따른 프레임 차이를 확인해보고자 카운터스트라이트 2(CS:GO 2)를 실행했다. 실행 시 기본 프레임은 FHD 해상도 기준 120~180프레임을 안정적으로 유지했고, 이 상태에서는 게임모드의 활성 여부가 프레임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대신 시네벤치 R23을 동작한 조건에서는 30~70프레임으로 추락했는데, 이때 게임모드를 켜면 30~90프레임 수준까지는 보완이 됐다.

따라서 다른 작업 없이 게임만 단독 실행한다면 게임모드에 따른 차이는 크지않고, 다른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면 의미가 있다. 게임모드의 경우 메탈 뿐만 아니라 오픈GL에서도 작동하며, 게임 인식 여부는 자동으로 결정한다.

기존 M1 사용자보다는 인텔 맥 및 입문형으로 좋아

맥북 프로 14 모델에 M3가 탑재된 것 자체가 가격대 성능비 측면에서 이상적이다. 다만 기존 M 보유자라면 큰 체감은 어려울 것이다 / 출처=IT동아

애플 M3는 M1과 동일한 바탕으로 성능 효율과 공정 개선이 반영된 제품이다. 따라서 기존에 애플실리콘을 보유한 사용자라면 극적인 변화를 체감하긴 어렵다. 대신 인텔 맥을 사용하고 있다면, 맥북 프로의 고사양 하드웨어에 가격대 성능비가 좋은 M3 칩이 탑재된 모델을 통해 큰 변화를 체감할 수 있다. Arm 기반인 만큼 배터리 성능이나 전력 효율은 크게 높아지고, AV1 디코딩 지원이나 하드웨어 실시간 광선 추적(레이트레이싱) 지원에 따른 GPU 변화도 크다.

가격은 리뷰에 사용한 기본 모델의 가격이 239만 원대부터 시작하며, M2 프로 모델을 탑재하면 299만 원대까지 오른다. 16의 경우 M3 프로 모델부터 시작해 가격대는 369만 원부터 시작하고, 16코어 CPU 맥스 모델에 128GB 통합 메모리까지 탑재하면 729만 원에 육박한다. 사양은 본인의 작업 환경 및 활용도에 맞춰 선택하고, 가격대 성능비를 노린다면 M3 기반 제품을 고르도록 하자.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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