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동아 김동진 기자] 슬립포레스트는 모든 사람이 잘 자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기술을 활용하는 슬립테크 기업이다. 불면증 교정을 돕는 지능형 수면 관리 플랫폼을 개발, 오는 11월 출시를 앞두고 있다. 신경과 전문의로 25년간 재직한 신원철 슬립포레스트 대표가 불면증 환자를 치료하며 쌓은 노하우에 기술을 더했다. 신원철 대표를 만나 플랫폼 개발 계기와 보유 기술은 무엇인지 들어봤다.
신원철 슬립포레스트 대표 / 출처=IT동아
건강에 악영향 미치는 불면증 환자 급증…‘지능형 수면 관리 플랫폼’으로 치료 나선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최근 5년 사이 불면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 수가 급증했다. 불면증 진료 환자 수는 2018년 85만5025명에서 2022년 109만8819명으로 28.5% 급증했으며, 연평균 증가율은 7.8%에 달한다. 병원에 내원하지 않는 불면증 환자 수까지 합하면, 국민의 약 20% 정도가 수면 장애를 경험한 것으로 추정된다.
신원철 슬립포레스트 대표는 “최근 스마트폰 사용률 증가와 스트레스, 급격한 고령화 등 다양한 문제로 불면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었다”며 “제대로 수면을 취하지 못하면,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우울증, 치매, 고혈압, 당뇨병, 비만 등 각종 질환의 발생 가능성을 높이며 인지장애, 주의력 결핍, 의사결정능력 저하를 일으킨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불면증으로 인한 진료비 지출도 막대하다. 수면장애로 인해 연간 11조500억 원의 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불면증은 잘못된 수면 습관 또는 수면을 방해하는 빛 공해와 같은 자극으로 지속된다”며 “잘못된 수면 습관을 교정하는 행동치료와 불면증에 대한 과도한 걱정, 불안을 교정하는 인지치료가 필요하다. 하지만 전체 불면증 환자의 약 6%만이 병원 진료를 받는 실정이다. 환자가 내원하더라도 수면 습관을 개선해 다시 병원을 오라는 가이드를 지키는 경우는 많지 않다. 대부분 인터넷에서 접한 불확실한 정보로 자가 교정이나 치료에 나서지만, 잘못된 습관을 스스로 바꾸기는 쉽지 않다”고 전했다.
슬립포레스트는 이같은 불면증 환자들의 치료를 돕기 위해 지능형 수면 관리 플랫폼 ‘꿀잠닥터’를 개발 중이다. 신경과 전문의인 신원철 대표가 25년간 불면증 환자를 치료하며 쌓은 데이터를 활용, 연구개발을 진행했다. 그 결과 ▲수면 패턴과 일주기 리듬 문제 분석 알고리즘 ▲지능형 수면 습관 개선 코칭 프로그램 ▲수면 습관 개선 및 교정을 위한 마인드맵을 개발했다. 여기에 ▲수면을 자동으로 인지하고 원하는 시간에 맞춰 잠을 자도록 돕는 20여 가지의 수면루틴 프로그램(요가, 명상, ASMR 등) ▲최적의 취침시간과 기상시간 알람 서비스 ▲수면욕구 강화 서비스 ▲불면증 관련 질의응답이 가능한 AI 챗봇 서비스 등으로 지능형 수면 관리 플랫폼 ‘꿀잠닥터’를 구성했다.
슬립포레스트가 개발 중인 지능형 수면 관리 플랫폼 ‘꿀잠닥터’ / 출처=슬립포레스트
신원철 대표는 “불면증 환자가 잘못된 수면 습관을 스스로 개선하기 어렵다는 점에 착안, 꿀잠닥터 내 보상 프로그램으로 습관 개선을 유도할 계획이다. 예컨대 아침에 늦게까지 자는 사람을 알람으로 깨우고, 오전에 밝은 영상을 제시해 수면 습관 개선을 시도한다. 해당 영상을 다 보면, 리워드를 주는 방식이다. 불규칙한 수면시간과 카페인 섭취를 감지하면, 위험 알람을 보내기도 한다”며 “새벽 2시에 자는 사람에게 12시에 자라고 하면 잠이 안 오기 때문에 하루에 15분씩 수면시간을 서서히 앞당기도록 앱으로 유도한다. 이를 위해 낮에 햇빛을 쬐거나 운동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앱 내 리워드가 쌓여 2주간 개선 프로그램을 완수하면, 보상을 줄 계획이다. 이렇게 불면증 환자의 루틴을 서서히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슬립포레스트가 개발 중인 지능형 수면 관리 플랫폼 ‘꿀잠닥터’ / 출처=슬립포레스트
신원철 대표는 구독자 약 8만 명인 수면 유튜브 채널 ‘꿀잠튜브’를 운영 중이기도 하다. 그간 꿀잠튜브에 업로드한 300여 개의 영상 대본과 5000여 개의 댓글을 챗 GPT에 학습시켜 수면 AI 챗봇도 개발할 계획이다. AI 스피커에 해당 데이터를 연동해 앱 활용이 어려운 노년층도 음성인식으로 꿀잠닥터를 이용하도록 기술 개발에 나섰다.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면 24시간 불면증 관련 질의응답이 가능해 치료 효율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슬립포레스트는 꿀잠닥터의 유효성 평가를 위해 현재 강동경희대병원에서 임상연구를 진행 중이며, 오는 11월 앱으로 꿀잠닥터를 출시할 예정이다.
홍릉 강소연구개발특구 지원 속 앱 개발 기반 마련…“플랫폼 고도화 지속해서 추진할 것”
25년간 신경과 전문의로 재직한 신원철 대표에게 플랫폼 개발은 생소한 영역이었다.
신원철 슬립포레스트 대표 / 출처=IT동아
신원철 대표는 “의사로서 불면증 환자를 어떻게 치료해야 하는지 접근법은 잘 알고 있었지만, 이를 플랫폼 안에 녹이는 것은 다른 문제였다”며 “홍릉 강소연구개발특구의 특화성장 지원사업 선정과 창업경진대회 우수상 수상으로 센터에 입주, 연구개발비와 멘토링 등의 지원을 받았다. 이를 기반으로 이승룡 경희대학교 컴퓨터공학과 교수 연구팀과 함께 플랫폼 개발에 나설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슬립포레스트는 수면 질 측정과 습관 교정을 유도하는 데에서 나아가 직업적 특성까지 고려한 맞춤형 수면 관리 플랫폼으로 고도화를 꾀한다.
신원철 대표는 “예컨대 교대 근무 작업자의 경우, 근무 패턴에 맞춤화한 수면 관리가 필요하다. 단순히 수면의 질을 측정하는 앱만으로는 이 같은 직업적 특성까지 고려할 수 없다”며 “스마트램프를 만들어 햇빛이 아니라 앱을 사용하는 사람의 근무패턴과 생체리듬에 따라 램프 색으로 일주기 리듬을 맞춰주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교대근무가 주로 이뤄지는 곳에 B2B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현재 강동경희대병원, 경희의료원, 삼성서울병원, 순천향대 천안병원, 부산대학교병원, 가톨릭국제성모병원과 연구병원 파트너십을 체결하기도 했다. B2C 고객은 8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꿀잠튜브로 확보할 계획이다. 슬립포레스트의 향후 행보에 많은 관심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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