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A x IT동아 공동기획] 서울특별시와 서울경제진흥원(SBA)은 서울 성수·창동·동작에 창업센터를 마련했습니다. 스타트업을 발굴, 초기 창업부터 성장기까지 단계별 프로그램을 지원해 육성합니다. 2024년 두드러진 활동을 펼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유망 스타트업을 소개합니다.
[IT동아 김동진 기자] 디지털 트윈 전문 기업 스탠스는 디지털 전환(DX)이 필요한 산업 현장에 디지털 트윈 전주기 파이프라인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디지털 트윈은 현실 속 사물의 쌍둥이를 가상공간에 구현한 후 3D 시뮬레이션으로 다각도로 사물을 살펴보도록 돕는 기술이다. 덕분에 산업 현장의 유지 보수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 절약을 이끌어 효율적인 기업 운영을 가능케 한다. 스탠스는 Solution To All-New Sight라는 사명처럼, 세상의 모든 정보를 새롭고, 이롭게 볼 수 있는 기술 개발을 지향한다. MS 오피스처럼 누구나 쉽게 디지털 트윈 솔루션을 사용하도록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고 밝힌 전지혜 스탠스 대표를 만났다.
전지혜 스탠스 대표 / 출처=IT동아
자체 개발한 디지털 트윈 솔루션으로 산업 현장 DX 도와…수자원 공사 등 다수 고객사 확보
2017년 3월 설립된 스탠스는 디지털 트윈 기술 활용에 필요한 전주기 파이프라인 솔루션을 자체기술로 구축했다. 영상 분석 개발자 출신인 전지혜 스탠스 대표가 서울과학기술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후 교내 창업보육센터의 지원 속에 스탠스를 설립했다. 현재는 서울경제진흥원(SBA)의 ESG 경영컨설팅 지원 사업을 비롯한 다양한 지원 속에 솔루션 고도화에 매진 중이다.
스탠스의 디지털트윈 솔루션은 구체적으로 가상공간에 현실 속 사물의 쌍둥이를 구현하기 위한 공간 및 객체 3D 생성 기술과 결과물 분석을 위해 활용하는 기술로 구분된다.
전지혜 대표는 “자사 디지털트윈 솔루션이 지닌 강점은 가상 공간에 객체를 복제할 때 수작업이 아닌 자동 3D 생성 기술을 활용한다는 점이다. 예컨대 현실 속 댐을 가상공간에 복제하고자 한다면, 드론으로 댐 곳곳을 촬영한 뒤 실사 사진을 스탠스 솔루션에 올린다. 이후 3D 시뮬레이션이 가능하도록 자동으로 현실 속 공간과 객체를 가상공간에 구현하는 방식”이라며 “덕분에 댐에 있는 아주 미세한 크랙까지도 빠짐없이 복제해 솔루션으로 살펴볼 수 있다. 이 같은 작업을 수작업으로 하면, 누락된 부분이 발생하기 마련인데 해당 오류는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진다. 자사는 자동화 기술을 바탕으로 사람이 놓칠 수 있는 부분까지 잡아내 가상공간에 공간과 객체를 그대로 구현한다는 강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전지혜 스탠스 대표 / 출처=IT동아
그는 이어 “이렇게 가상공간에 현실 속 사물의 쌍둥이를 구현한 후 AI 기반 데이터 분석 솔루션으로 사물과 사물 주변을 둘러싼 환경이 지닌 위험 요소 또는 이상 징후 등을 시뮬레이션으로 감지하도록 돕는다”며 “자사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노이즈 저감 알고리즘과 멀티 이벤트 분석 기술을 딥러닝 신경망에 융합해 검출 정확도를 높였다”고 덧붙였다.
스탠스는 이처럼 디지털 트윈 솔루션으로 구현한 3D 시뮬레이션과 데이터 분석 결과물을 사용자가 쉽게 애플리케이션으로 활용 가능하도록 AWAS-XR과 AWAS-DT 솔루션도 제공한다.
AWAS-XR은 산업 및 제조 현장의 교육·훈련을 위한 시뮬레이터다. 시나리오 제작 및 돌발 상황 기능을 바탕으로 현장에 작업자를 투입하기 전에 혼합현실(XR) 기술로 미리 현장을 살피도록 돕는다. 덕분에 해당 기술을 활용하는 사업자는 교육 비용 절감은 물론 안전사고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
최근 스탠스는 AWAS-XR의 파생 솔루션으로 AWAS-3DMAT이라는 초정밀 교육·훈련 시뮬레이터도 출시했다. AWAS-3DMAT는 AWAS-XR의 장점을 살려 소재·부품·장비 제조 분야에 필요한 초정밀 조립 및 분해 과정을 모델별 가변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훈련하도록 돕는다. 스탠스는 통합 데이터 시각화 플랫폼인 AWAS-DT로 스탠스의 다른 솔루션들을 마치 레고 조립하듯 필요에 따라 연동해 사용하도록 돕는 기능도 제공한다.
전지혜 대표는 “가시적·비가시적 관리 영역에 대해서도 실시간 관제 및 시뮬레이션으로 시각화한 후 3차원 공간 관점에서 데이터 분석을 돕기 때문에 사각지대로 생기는 판단 오류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다”며 “자사는 이 같은 방식으로 디지털 트윈 구현에 그치지 않고 결과물을 분석하고 활용하도록 돕고 있으며, 자체 기술로 모든 과정을 제공하므로 고객사 지원도 용이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에는 시각화 기술을 고도화해 다양한 CFD 유체 역학 소프트웨어와 연계 가능한 멀티 모달 기술, 입자법 시각화 기술을 개발해 실시간 시뮬레이션의 렌더링 속도를 개선할 수 있는 획기적인 표출 방식을 솔루션에 도입했다”고 강조했다.
댐 유지보수부터 조망권 확보까지 돕는 디지털 트윈 기술
스탠스가 디지털 트윈에 필요한 전주기 파이프라인 솔루션을 제공하자, 디지털 전환이 시급했던 기업뿐만 아니라 기관 또한 반응했다.
일례로 한국수자원공사연구원은 댐 유지 보수의 효율화를 위해 스탠스가 개발한 디지털 트윈 솔루션을 기반으로 관제 솔루션을 구축 중이다. 스탠스는 수자원공사가 관리 중인 대곡댐의 실사사진 수백 장을 바탕으로 3D 자동 객체 촬영 및 자동 생성 기술을 활용, 현실 속 댐을 가상공간에 그대로 구현했다. 댐뿐만 아니라 주변 지형의 높낮이와 환경까지도 복제한 후 360도 3D 시뮬레이션 기능으로 유지 보수에 필요한 인사이트 도출을 도울 예정이다.
한국수자원공사가 관할하는 대곡댐을 가상공간에 구현한 스탠스 / 출처=스탠스
스탠스는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와 함께 디지털 트윈 솔루션을 기반으로 주거 및 오피스 안전관리에 필요한 플랫폼을 개발했으며, 서울교통공사와 손잡고 8호선 노후 모니터링 시스템 개량 사업도 전개했다. LX 한국국토정보공사 본관 구축과 지자체 신도시 건설에 드는 비용 효율화를 위해 디지털 트윈 솔루션을 공급하기도 했다. 예컨대 신도시 인프라 구축 시 어느 방향으로 건물을 지어야 조망권을 확보할 수 있을지 미리 시뮬레이션해 가장 효율적인 선택을 돕는 방식이다.
LX 한국국토정보공사 본관과 주변 공간을 가상공간에 구현한 스탠스 / 출처=스탠스
스탠스는 이처럼 다양한 기관과 기업을 고객사로 두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지만, 그 과정에서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전지혜 대표는 “회사 설립 초기에 적은 인력으로 오랜 기간을 들여서 기술 개발에 매진해야 했다. 밤샘 작업 끝에 결과물을 내놓아도, 급변하는 글로벌 기술 트렌드 때문에 개발 방향을 수정해야 할 때가 있었다”며 “현재 진행형인 글로벌 경기 침체는 솔루션의 수출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경영에 부담을 느낀 글로벌 기업이 솔루션 도입을 미루고 있기 때문이다. 자사는 서울시 강소기업으로 선정된 만큼, 이 같은 어려움에도 해외에서 역량을 인정받을 때까지 기술 고도화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스탠스의 향후 계획을 들었다.
전지혜 대표는 “디지털 트윈을 어렵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제대로 활용하면 얼마나 유용한 기술인지 모두가 알게 될 것이다. 예컨대 내가 근무하는 사무실의 구석구석을 가상공간에서 다각도로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면, 공간 활용에 대한 접근 자체가 바뀔 것”이라며 “MS 오피스처럼 누구나 쉽게 디지털 트윈을 활용하도록 손쉬운 솔루션 사용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제적으로 자사 기술력을 인정받기 위한 활동에도 매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미국 카네기멜론대학교와 공동으로 제조산업 분야의 효율적인 디지털 전환과 산업 현장의 작업자를 도울 어시스턴트 솔루션 개발을 연구 중이다. 스탠스의 향후 행보에 많은 관심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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