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동아 x 고려대학교] 고려대학교는 연구부총장 직속 스타트업 창업·보육 기관 '크림슨창업지원단'을 운영합니다. 크림슨창업지원단과 함께 성장하며 변화와 혁신을 꿈꾸는 고려대학교 학생 창업 스타트업을 소개합니다.
[IT동아 차주경 기자] 스타트업이 문을 열고 성장하려면 도우미, 그 가운데에서도 운영 자금을 지원하고 직·간접으로 사업을 돕는 투자자의 손을 잡아야 한다. 투자자의 역량과 열정이 스타트업의 성장, 나아가 사업의 성패를 결정하는 일도 잦다. 그래서 스타트업은 자신의 아이디어를 잘 이해하고 갈 길을 뚜렷하게 제시하는 투자자, 함께 꿈 꾸고 땀 흘리며 성장의 과실을 차근차근 만드는 투자자를 찾기를 원한다.
수많은 투자자들이 저마다의 신념, 이론을 가지고 스타트업을 만나 함께 성장한다. 이 가운데 김하경 대표가 이끄는 액셀러레이터(Accelerator, 이하 AC) ‘ZD벤처스(지디벤처스)’의 개성은 사뭇 두드러진다. 구성원 모두 20대 청년인 ZD벤처스는 스스로를 ‘젊은 창업자들에게 가장 먼저 투자하는, 가장 젊은 투자 스타트업’으로 소개한다.
ZD벤처스 구성원들 / 출처=ZD벤처스
고려대학교 생명공학부 19학번인 김하경 대표는 22세에 첫 창업 후 이 부문에 매력을 느낀다. 그래서 몸 담은 소프트웨어 창업 동아리의 규모를 창업 학회로 키우고, 젊은 창업자들의 모임 ‘파운더스(FOUNDERS)’에 합류한다.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창업 아이디어를 검증하고 현실로 만드는 일, 문제를 해결하며 가치를 만드는 일, 창업자들이 한 가족이 돼 고민을 나누고 힘을 주고 받는 일을 주도한다.
이어 VC(Venture Capital)에 입사한 그는 우리나라 내외 스타트업들의 성공 사례를 분석했다. 그리고 지속 가능한 스타트업 생태계를 만들려면 20대 젊은 창업자의 역량을 이끌어야 하는 점, 이들을 성공으로 인도할 네트워크가 필요한 점을 깨닫는다. 이 경험을 토대로 그는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 같은 가치를 공유하는 사람들을 모으면 변화를 만든다’, ‘창업의 성패를 결정하는 것은 역량, 배경이 아닌 끈기’라는 지론을 세우고, 자신과 같은 젊은 창업자를 도울 AC를 만들기로 마음 먹는다. 2023년 11월 ZD벤처스가 태어나기까지의 과정이다.
파운더스 모임에서 강연하는 김하경 대표(강연자) / 출처=ZD벤처스
김하경 대표는 ZD벤처스를 공동 창업자 네 명과 함께 이끈다. 이들이 공유하는 가치는 ‘힙합 문화’다. 힙합 업계의 주요 명사들은 가장 낮은 곳에서부터 시작해, 명확한 철학과 가치관을 오랜 기간 유지하며 성공을 만들었다. 이 성공을 후배 세대에게 환원해 또 다른 성공을 돕는 선순환 구조도 만들었다. 이들은 이 구조를 오늘날 스타트업 생태계에 적용해 젊은 창업가들이 꿈을 이루도록, 후배를 이끄는 선배 창업가가 되도록 함께 성장하자는 목표를 세웠다.
ZD벤처스의 투자 기준은 간결하다. 분야를 가리지 않고 2030 세대에 속하는 좋은 창업자에게 투자하는 것. 이들은 좋은 창업가가 ‘자신보다 뛰어난 인재를 찾아 합류하도록 이끄는 매력’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물론 ‘사람에게 애정을 가진 리더’, ‘자존심을 세우지 않고 늘 배우려는 창업자’, ‘현실과 이상의 괴리 사이에서 명확한 성과를 만드는 사람’도 좋은 창업가라고 말한다.
ZD벤처스 사무실에 걸린 로고 / 출처=ZD벤처스
김하경 대표와 공동 창업자들은, 이렇게 찾아낸 좋은 창업자들이 어떤 구성원과 일하는지도 꼼꼼하게 살핀다. 이들이 ZD벤처스와 같은 꿈을 꾸는지, 동료 창업자라는 관계를 넘어 가족같은 관계를 만들 가능성이 있는지도 생각한다. 성공한 경험뿐만 아니라 실패한 경험도 소중히 간직하고, 이를 되풀이하지 않으려 다짐한 창업자들에게도 귀를 기울인다. 김하경 대표는 이것이 다른 AC와 ZD벤처스의 차이라고 말한다.
2030 젊은 창업자들과 가족이 돼 함께 성장하고, 성장의 과실을 다시 투자해 또 다른 성장을 이끄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 ZD벤처스는 선배 창업가들을 찾아 이 청사진을 보였다. 여기까지 다다를 투자 전략도 설명했다. 덕분에 많은 응원과 지지를 받았다. 2030 청년 창업 활성화에 공감대를 가진 우리나라 주요 스타트업 창업자, 엑시트 경험자들이 ZD벤처스 1호 펀드의 LP(Limited Partner)로 참여했다.
스타트업 위원회 출범식에서 발언하는 김하경 대표 / 출처=ZD벤처스
올 6월 AC 허가를 받은 ZD벤처스가 지금까지 결성한 펀드 규모는 약 20억 원이다. 이들은 올 12월부터 투자를 단행해 성과를 내고, 2025년 펀드 규모를 50억 원까지 늘릴 계획이다.
김하경 대표의 모교, 고려대학교의 크림슨창업지원단도 ZD벤처스가 구상한 젊은 창업가들의 선순환 생태계를 지지한다. 고려대학교 출신 창업자들과의 교류를 주선하고, 입주 공간과 강연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지원했다.
팀을 구성하고 다양한 조력자의 도움을 받아 펀드를 성공리에 만든 ZD벤처스. 하지만, 이들은 앞으로 더욱 험준하고 높은 산을 넘어야 한다. 경험과 네트워크 모두 부족한 20대 젊은이들이 스타트업의 성장을 이끌지, 나아가 자신들의 청사진을 현실로 만들지 의심하는 시선이 대부분이다.
강연 중인 김하경 대표 / 출처=ZD벤처스
김하경 대표는 오히려 이런 시선이 자극이 된다면서, 좋은 창업가들의 경험과 연대를 토대로 선례를 만들 각오를 밝혔다. 모든 일의 중심에는 사람이 있다는 것, 그래서 좋은 사람들을 많이 모으고 이들의 경험과 지성을 활용하면 자연스레 성공으로 향할 것이라는 명제를 증명하겠다고 강조한다.
그 자신이 학생 창업자이기도 한 김하경 대표는 후배 학생 창업자들에게 ‘일찍 포기하지 말고, 자신의 사업에 확신을 가지고 몰입할 것’을 주문했다. ‘대단한 사람이 창업을 하는 것이 아니라, 창업을 하고 오래 사업을 이어가는 사람이 대단한 것’이라는 조언과 함께다. 창업을 했으면 거기에 모든 것을 바쳐 몰두하는 것, 일확천금을 노리지 말고 꾸준히 시도하며 경험과 네트워크를 쌓는 것도 성공의 법칙 가운데 하나라고 전했다.
벤처기업협회 이사회에서 ZD벤처스를 소개하는 김하경 대표 / 출처=ZD벤처스
이어 김하경 대표는 “우리 가치에 공감하는 2030 젊은 창업가라면 언제든 지디벤처스를 찾아와 문을 두드려 달라. 젊은 창업가야말로 스타트업 생태계에 선순환 구조를 만들 주역이라는 점을 증명하겠다. 네트워크를 토대로 한 가족같은 커뮤니티를 구현, 청년 창업 진흥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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