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동아 차주경 기자] 부가가치를 가진 기술과 이를 현실로 이끌 인재를 보유한 대학은 스타트업 생태계의 핵심 구성원으로 자리 잡았다. 이는 우리나라 주요 대학들이 기술사업화센터와 기술지주회사, 창업지원단을 연계해 창업 선순환 구조를 구축한 덕분이다.
한국의 과학 인재를 키우는 요람 KAIST(카이스트, 한국과학기술원)도 여기에 발맞춰 변화한다. 2024년 배현민 KAIST 창업원장의 직속 조직으로 ‘Startup KAIST 글로벌 스튜디오(Startup KAIST Global Studio)’를 대전에 설립했다. 이 곳은 KAIST 교원 또는 학생이 세운 스타트업, KAIST가 위치한 대전에 주 사업장이나 기업부설연구소를 세운 스타트업을 선발해 스케일업과 해외 시장 진출을 지원한다.
Startup KAIST 글로벌 스튜디오 임팩트 더 데이 현장 / 출처=IT동아
Startup KAIST 글로벌 스튜디오는 대전광역시와 함께 해외 진출에 특화된 스타트업 지원 육성 정책인 ‘글로벌 벤처 빌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이 프로그램은 스타트업에게 공유오피스 사무 공간을 제공, 기술의 개념 증명과 제품의 양산 준비를 지원한다. 또한 해외 기술 박람회 참여, 세계 투자사 대상 피칭, 해외 크라우드펀딩과 마케팅 전략 전수 등의 기회를 제공한다. Startup KAIST 글로벌 스튜디오는 이들 프로그램을 매년 기수제(Cohort, 코호트)로 운영할 예정이다.
KAIST는 2월 25일 코호트 1기 스타트업의 성과를 소개하는 행사인 ‘임팩트 더 데이(Impact the Day)’를 대전 월평동 Startup KAIST 글로벌 스튜디오에서 열었다.
이번 행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스타트업의 아이디어 현실화를 돕는 ‘패스트 프로토타이핑’(Fast Prototyping)이다. 이를 통해 KAIST 졸업생 네트워크와 지역의 기업기반, 다방면의 디자인 전문가를 활용해 시제품 제작 시간을 50% 줄인다. 이 프로그램의 대상은 금형, 제조에서부터 앱 디자인과 사용자 경험까지 폭넓은 분야에 걸친다.
Startup KAIST 글로벌 스튜디오는 비바 테크 2024 파리(VIVA Texh 2024 Paris)에 코호트 1기 스타트업을 소개해 혁신상을 받은 것을 비롯해, 해외 유력 스타트업 육성 기관의 멘토링과 지원을 받았음을 성과로 소개했다. 또한, 미국과 일본 등 해외 시장의 크라우드펀딩을 성공적으로 이끈 것도 성과로 언급했다.
축사를 건네는 최원혁 대전광역시 기업지원국장 / 출처=IT동아
이날 행사에는 최원혁 대전광역시 기업지원국장, 윤동선 KAIST 창업지원센터장, 임정민 Startup KAIST 글로벌 스튜디오 총괄을 포함해 우리나라 내외 스타트업 생태계 관계자 60여 명이 모였다.
최원혁 대전광역시 기업지원국장은 “글로벌 창업 기업을 육성하려고 KAIST와 함께 글로벌 스튜디오를 마련했다. 이 곳에 자리 잡은 코호트 1기 스타트업은 1년이 채 되지 않는 짧은 시간에 매출 85억 원과 투자금 유치 45억 원, 신규 고용 인력 26명과 특허 출원 42건 등 많은 성과를 냈다. 대전광역시는 창업 기반 구축과 펀드 조성 등 스타트업 생태계를 만드는데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축사에서 밝혔다.
이어 기조 연설자 데이비드 토(David Toh) 싱가포르 난양공대 NTUitive 대표는 싱가포르 딥테크 스타트업이 거둔 성과와 성공 사례를 소개하며, 기술과 시장, 소비자와 PMF(Product Market Fit)를 모두 만족해야 경쟁력을 발휘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난양공대 소속 스타트업들의 성과를 알리며 싱가포르에서 이들과 함께 성장하자는 제안도 전했다.
Startup KAIST 글로벌 스튜디오 코호트 1기 입주 기업은 11곳이다. 소재공정 부문에서는 ▲레이저 기술로 인조 흑연과 그래핀을 상용화한 레이저앤그래핀 ▲금속 3D 프린터 기업 유니테크3DP ▲물 정전분무 공기정화 설루션 기업 에이투어스가 참여했다. AI서비스 기업으로는 ▲태아의 얼굴 예측 서비스 베이비페이스 개발사 알레시오주식회사 ▲인공지능 영상 분석을 토대로 스마트 보안 솔루션을 만든 퀀텀아이가 이름을 올렸다.
Startup KAIST 글로벌 스튜디오 코호트 1기 우수 기업 레이저앤그래핀의 발표 현장 / 출처=IT동아
또한, ▲음이온 교환막 수전해 물 전기분해 기술 기업 하이드로엑스팬드 ▲탄소 포집과 에너지 생산을 동시에 하는 DAC(Direct Air Capture) 기술 기업 카본에너지 ▲건설 폐기물로 방염 방진 패널을 만드는 리젠티앤아이 등 클린테크 기업도 주목할 만하다. 바이오/헬스 기업으로는 ▲탈모 예방 샴푸 그래비티 개발사 폴리페놀 팩토리 ▲인공지능 여성 건강 혁신 기업 마라나노텍 ▲인공지능 뇌과학 수면 최적화 서비스 개발사 뉴로모먼트도 많은 성과를 거뒀다.
KAIST는 2025년 Startup KAIST 글로벌 스튜디오를 더욱 고도화한다. 주력 프로그램인 패스트 프로토타이핑을 강화하여, 더 많은 스타트업이 단기간에 아이디어를 현실로 만들고 개념 증명을 하도록 지원한다. 이어 창업 직후 세계 시장에 진출하려는 예비 창업자를 위한 ‘글로벌 준비 트랙’을 새로 운용할 예정이다. KAIST 연구원과 해외 전문가를 추가로 섭외하여 스타트업의 기본기를 강화하고 세계로의 스케일업을 이끌 계획도 세웠다.
윤동선 KAIST 창업지원센터장은 “대전광역시가 우리나라 창업의 중심지가 되도록 Startup KAIST 글로벌 스튜디오를 고도화하겠다. 좋은 성과를 거둔 코호트 기업들이 세계에서 활약하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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