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먼트뉴스 정원욱 기자] 난데없는 심은하 컴백 논란은 바이포엠스튜디오(바이포엠)가 사기꾼에게 놀아난 결과였다. 배우 심은하의 가짜 계약서, 도장, 목소리에 속아 사기꾼에게 15억원을 전달하고 보도자료까지 냈던 것.
3일 온라인 연예매채 디스패치는 '배우님과 통화도 했는데...심은하, 컴백 사기의 전말'이라는 제목으로 심은하의 컴백 사기를 파헤쳤다. 한 마디로 바이포엠은 심은하를 팔고 다닌 가짜 에이전트 이모 씨에게 15억 원을 입금했고, 이 씨는 그 돈을 개인적인 곳에 사용했다. 모든 일이 심은하와 무관했다.
보도에 따르면 바이포엠은 지난해 2월 10일 제작사 바이포엠과 소속사 D미디어, 출연자 심은하로 이루어진 3자 계약서를 작성했으나 그러나 계약서에 찍힌 심은하의 도장은 가짜 인감이었다.
광고대행업체로 유명한 바이포엠이 사업 확장을 위해 드라마 제작·투자를 계획하며 자신을 배우 매니저 출신이라고 밝힌 이모씨를 소개받은 것이 발단이었다. 모 배우들을 키웠다며 구체적으로 이름까지 언급한 이씨는 회사 임원과 오랜 친분을 유지한 관계이기도 했다.
이 씨는 "드라마 제작을 준비하는데, 회사 임원이 심은하 에이전트를 소개했다. 지상욱 의원과 고교 동창이라더라. 그래서 심은하 일을 봐준다고 하더라"며 심은하와 체결한 에이전트 계약서를 바이포엠 측에 보여줬고, 그해 2월 14일 심은하의 회당 출연료를 3억 원으로 책정한 뒤 절반인 16억 5000만원(부가세 10% 포함)을 이 씨에게 먼저 보냈다.
그러나 차일피일 미팅이 미뤄졌고 이 씨는 바이포엠 측에 그해 6월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심은하가 남편인 지상욱 전 의원을 도와야 한다거나, 건강 문제 등을 핑계삼아 심은하와 주고받았다는 가짜 문자를 전달했다.
또 이씨는 미팅을 잡지 못해 미안하다며 8억8000만원을 바이포엠 측에 돌려줬고, 바이포엠 측은 그해 11월 심은하를 사칭한 여성과 전화통화를 한 뒤 의심을 지웠다는 후문이다.
이처럼 허술하고도 어처구니 없는 사기극에 놀아난 바이포엠은 지난 1일 "지난해 심은하와 작품 출연 계약을 체결했다"면서 "계약금도 지급했다. 올해 복귀작을 확정하고 제작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당대 최고 배우 심은하의 복귀를 함께 할 수 있어서 영광이다"라고 심은하 복귀를 공식화해 물의를 일으켰다.
그러나 심은하 측은 바이포엠과 계약을 한 적도, 계약금을 받은 적도 없다고 반박했다. 심은하의 매니지먼트를 맡고 있는 클로버컴퍼니 안태호 대표 역시 "사기"라며 "그 계약금을 누구에게 줬다는 건지 우리도 궁금하다. 대본을 받은 적도 없다"라고 부인했다.
한편 심은하의 남편 지상욱 전 국회의원은 제작사 바이포엠스튜디오(이하 바이포엠)와 이 회사 유귀선 대표를 상대로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 혐의로 서울지방경찰청에 고발장을 제출, 법적 대응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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