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먼트뉴스 이상백 기자] 어버이날이 다가오면서 부모님께 어떤 선물을 드릴지 고민하는 사람이 많다. 아무리 비싼 선물이라도 부모님에게 꼭 필요한 것이 아니라면 무용지물이 되기 쉽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병원을 방문, 직접적으로 건강을 챙기는 자녀가 늘고 있다. 나이 들면서 겪게 되는 관절과 척추질환을 적극적으로 치료해 삶의 질을 높이고자 하는 것이다.
김순만(73)씨는 올봄 척추관협착증 치료를 받고 오랜만에 봄나들이를 다녀왔다. 김씨는 허리가 아파 5년 넘게 집안에서만 생활했지만, 고혈압과 당뇨병 탓에 쉽사리 수술을 결심하지 못했다. 그러다 아들부부와 함께 병원을 찾으면서 비수술치료가 있다는 얘기를 듣고 그 자리에서 시술에 동의했다. 아들 김진혁(44)씨는 "한 해가 다르게 기력이 떨어지는 아버지를 뵐 때면 마음이 아팠는데, 어버이날을 앞두고 건강을 되찾아드리게 되어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나이가 들면 대부분 디스크나 척추협착증 등 허리질환을 앓게 된다. 그러나 만성화된 노인들의 질환이라도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삶의 질이 크게 향상될 수 있다.
허리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은 적절한 치료 없이 방치하면 하반신 감각이상, 대소변장애, 마비 까지 이를 수 있다. 그만큼 초기 치료가 중요하다. 반면 '때'를 놓쳐 수술이 늦어지면 수술로 기대할 수 있는 증상 호전 가능성이 저하된다.
치료 방법은 증상의 심한 정도와 발생 시기에 따라 달라진다. 다리마비나 감각 둔화 등 다른 신경학적 이상소견이 없으면 운동이나 약물치료 등을 먼저 시행한다. 대부분은 이런 간단한 치료로 증상이 호전된다. 하지만 심한 증상을 보이거나 이런 치료에도 차도가 없다면 추간공확장술 등의 보다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추간공확장술은 추간공(척추신경통증의 원인인 염증이 일어나는 주요 부분)에 엉겨붙은 염증유발 물질을 제거하는 치료이다. 이때 꼬리뼈를 통해 병변 부위에 접근하는 경막외 카테터를 이용한다. 이를 통해 유착 부위를 박리하고 통증 완화 약물을 전달한다.
이 시술은 특수키트가 진입하기 위해 3~4mm의 최소절개로만 진행되는 최소침습적인 방법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시술로 인한 근손실과 흉터가 거의 없으며, 국소수면마취로 짧은 시간에 시술이 진행되므로 회복이 빠른 장점이 있다. 특히 김씨와 같이 기저질환자들은 물론 그동안 수술에 대한 두려움으로 척추치료를 망설였던 환자들이 큰 부담없이 시술 받을 수 있다.
연세광혜병원 이원창 대표원장은 "추간공확장술은 신경근 감압효과, 척추 혈류 개선효과, 자율신경 기능회복 등 성공적인 염증치료가 가능하다"며, "무엇보다 고혈압, 당뇨 등과 같은 만성 질환을 가진 고령환자들도 수술의 부담 없이 치료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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