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먼트뉴스 정원욱 기자] 독감과 달리 코로나19는 심장에 DNA 손상을 가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면역학(Immunology)》에 발표된 호주 퀸즐랜드대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미국 건강의학 포털 웹엠디(WebMD)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연구진은 코로나19 환자 7명, 독감 환자 2명, 기타 원인으로 사망한 환자 6명의 심장을 분석했다. 그들은 환자의 심장조직을 조사하기 위해 해당 장기의 DNA 지형을 살펴보는 '전사체 프로파일링(transcriptomic profiling)'을 사용했다.
연구진은 코로나19에 의한 심장 문제에 대한 이전의 연구를 토대로 심장에서 극심한 염증이 발견될 것으로 예상했다. 대신 그들은 염증반응이 아니라 DNA 손상과 회복 관련 지표가 훨씬 더 높다는 것을 발견했다. 논문의 제1저자인 아루타 쿨라싱헤 퀸즈랜드대 연구원은 "독감 환자에게는 없는 코로나19 환자만의 DNA 손상을 많이 발견했다"면서 "코로나19와 독감은 심장에 영향을 미치는 방식이 매우 다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코로나바이러스가 왜 진행 중인 심장 문제와 같은 합병증으로 이어졌는지에 대한 단서를 제공할 수 있다. 코로나19 환자의 심장 DNA 손상은 당뇨나 암 같은 만성질환이 심장에 가하는 손상과 유사하다고 쿨라싱헤 연구원은 설명했다.
또 코로나19 합병증 조기 치료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분석 대상이 된 코로나19 환자 7명은 모두 당뇨병, 고혈압, 심장병과 같은 다른 만성 질환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쿨라싱헤 연구원은
"이론적으로는 향후 연구를 통해 코로나19 진단을 받은 환자가 심혈관 질환이 있는 경우, 비만이나 다른 합병증이 있는 경우, 혈액에 심각한 질환 위험의 징후를 가진 경우 각각의 위험도를 서열화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연구의 표본 크기가 작기 때문에 예비 단계로만 간주해야 한다며 코로나19와 독감 사이의 근본적인 생물학적 차이를 다루는 문제이기 때문에 대규모 연구로 검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망한 사람의 심장조직을 분석하는 이런 종류의 연구는 샘플 확보가 어렵다. 죽은 조직에 미치는 영향을 관찰하기 위해 장기의 가용성을 기다려야할 뿐만 아니라 사후 부검과 생체 검사를 위한 가족들의 허가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onlinelibrary.wiley.com/doi/10.1111/imm.13577)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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