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훗스퍼 미드필더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손흥민을 겨냥해 인종차별 농담을 했다가 논란이 되자 24시간짜리 인스타그램 스토리로 사과했다.
그러나 팬들은 벤탄쿠르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해당 사과가 24시간 뒤면 삭제되는 '인스타그램 스토리' 사과라는 점과 함께 손흥민이 인종차별을 당했음에도 침묵하고 있는 '토트넘 훗스퍼' 에 분노했다.
지난 15일 스포츠 전문매체 디애슬래틱 등의 외신들은 "벤탄쿠르가 TV 생방송 인터뷰 도중 손흥민에게 끔찍한 농담을 던진 뒤 사과했다"고 보도했다. 벤탄쿠르는 코파 아메리카 출전을 앞두고 자신의 고향인 우루과이에서 쉬고있던 중 방송 프로 '포를라 가미세타'에 출연했다.
당시 방송에서 진행자가 그에게 "손흥민의 유니폼을 구해달라" 고 요청했다. 그러자 그는 "손흥민 사촌 유니폼의 가져다줘도 모를 거다. 손흥민이나 그의 사촌이나 똑같이 생겼다"고 말했다.
토트넘, 이번에는 침묵... 왜?
사진=벤탄쿠르SNS
해당 발언은 동양인들은 모두 똑같이 생겼다는 인종차별적인 발언으로 곧바로 팬들의 큰 비난을 받았다. 자신의 발언이 엄청난 논란이 되자 "쏘니, 지금 일어난 일에 대해 사과할게. 내가 한 말은 나쁜 농담이었어. 내가 얼마나 사랑하는 지 알지? 무시하거나 상처주려 한 말은 아니었어" 라고 사과했다.
하지만 해당 사과는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남긴 사과로 24시간 뒤면 자동으로 삭제되는 사과였고, 'SONNY'가 아닌, 'SONY'에게 보내는 사과였다. 현재 벤탄쿠르의 SNS에는 한국인들 뿐만 아니라 전 세계 손흥민의 팬들이 그에게 항의성 댓글을 달고있다.
팬들은 "벤탄쿠르 선수, 인종차별 하는 게 우루과이의 문화입니까?", "어떻게 같은 팀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그런 농담을 할 수 있냐", "지금 인스타그램 업데이트 할 때가 아닌 것 같다"며 그에게 항의하고 있다.
사진=벤탄쿠르SNS
하지만 벤탄쿠르는 우루과이 대표팀에 합류해서 2024 남미 축구 선수권 대회를 준비하며 아무렇지 않은 듯 훈련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더욱 큰 공분을 사고 있다. 토트넘은 현재까지 아무런 액션을 취하지 않고 있다. 그간 토트넘은 소속 선수들이 인종차별 피해를 당하면 발빠르게 공식 성명을 내고 대응한 바 있다.
그러나 토트넘이 이번 사건에서는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으며 국내 팬들 사이에서는 토트넘이 SNS에 달린 항의성 댓글을 삭제하고 있다는 의혹까지 나와 논란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한편, 손흥민은 지난해 크리스털 팰리스 팬에게도 인종차별 행위를 당한 바 있다. 해당 팬은 3년간 축구장 출입 금지 및 벌금 1천 384파운드, 60시간의 사회봉사 명령을 받았다.
토트넘은 다음달 31일 쿠팡플레이 친선 경기를 위해 방한한다. 토트넘은 한국에서 31일 '팀 K리그'와, 8월 2일에는 바이에른 뮌헨과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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