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금리 인하 빅컷을 단행하면서 은행 예금 금리 하락이 예고된 가운데, 투자자들의 시선이 배당주로 몰리고 있다.
지금까지의 고금리 상황에서는 채권, 머니마켓펀드(MMF) 등 캐리 수익을 낼 수 있는 다양한 대체자산이 많았기에 그동안 배당 투자 상품은 상대적으로 인기가 떨어지는 편이었다. 하지만 최근 금리 인하 시기가 도래하면서 주가 차익과 배당 이익을 동시에 얻을 수 있는 배당 투자가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특히 개별 배당주에 투자하기보다 분산 투자 효과가 큰 '배당 상장지수펀드(ETF)'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는 모양새다.
사진=SBS뉴스
이날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배당 ETF 가운데 연 분배율이 가장 높았던 상품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나스닥100커버드콜(합성)'으로 무려 12.18%의 배당금을 기록했다.
해당 상품은 미국에 상장한 'QYLD'의 한국 버전이기도 하다. QYLD는 기초자산 구매와 동시에 콜옵션을 판매하는 커버드콜 전략을 활용한 월 배당 상품이다. 미국 나스닥 기술주가 50%를 차지하며 이에 힘입어 지난해 7월 순자산 10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와 더불어 부동산 관련 배당 ETF도 상당한 분배율을 보였다. 도쿄 위주 A급 프라임 오피스 리츠로 구성된 'KODEX 일본부동산리츠(H)'는 8.59%의 분배율을 보였으며, 100% 국내 리츠로 구성한 'PLUS K리츠'도 7.85%의 분배율을 기록했다.
서학개미, 미국 고배당 위주 ETF로 자금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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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배당 ETF는 배당 이익과 주가 차익을 함께 추구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연간 5% 이상의 배당과 함께 수익률도 30%가 넘는 종목들도 드물지 않다.
'KODEX 은행'의 경우 연 분배율이 5.22%이면서 연 수익률도 올해 40.02%를 냈다. 'KODEX 은행'은 국내 대표 은행 기업을 중심으로 KRX 은행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이다. 해당 금융주는 올해 밸류업 호재와 더불어 자사주 매입·소각을 발표하면서 적극적으로 주주가치를 높여왔기에 높은 주가 상승률을 달성할 수 있었다.
'PLUS 고배당주' 역시 배당은 7.25%, 수익률은 33.18%를 기록했다. 'PLUS 고배당주'도 마찬가지로 금융주 위주로 구성되어 있으며 우리금융지주, KT&G, SK텔레콤, IBK기업은행 등이 대표 종목이다.
한편 금리인하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서학개미들도 미국 배당주 ETF로 자금이 몰리는 추세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미국 고배당 주식 위주로 투자하는 '슈드(SCHD)' ETF는 지난 9월 국내 투자자 해외 주식 순매수 금액 1위를 기록하면서 7730만달러(약 1019억원)의 자금이 몰려 이목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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