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래동화가 가끔은 잔혹해보일지라도 권선징악이라는 보편적 가치는 확실히 담겨있단 말야


근데 우리드는 구미호'뎐' 인데도 권선징악이 없음 이럴거면 2020년의 구미호뎐은 어떻게 끝이 날지 봐달라고 전래동화의 재해석 같은 뉘앙스의 기사는 왜 뿌렸는지?

솔직히 우리 할배 얼마나 개고생했냐 1600살 살면서 산신으로 인간들 지켜줘 산 지켜줘 저승에서 복무하면서 요괴 퇴치해 인간들 지켜줘 마지막엔 사랑하는 사람들과 인간 세상을 구하기 위해 환생까지 포기하며 악당을 끌어안고 삼도천으로 뛰어든 희생까지... 누가 봐도 부족함 없는 영웅 서사였음

이러면 그냥, 다른 구슬이들도 말해준 것처럼 저승에서 알아서 이연 살려줬어야 함

이무기 같은 악들이 활개치고 다닐 때 저승에도 룰이 있다며 개입도 안 한 놈들이 삼도천에서 할배 한 명 구해주는 것도 못해줘?


결국 해피엔딩이 아닌가 싶지만 솔직히 할배 입장에서 완전한 해피라고 보기 어려운 게 자길 살리기 위해 동생이 죽었잖아... 마지막에 감정선이 좀 날아가긴 했어도 할배한테 이랑은 자식처럼 키운 동생이고 혼자 남겨두는 게 미안하고 안쓰러워서 영상편지에서 울기까지 했던 형이야 심지어 본인보다 1000살이나 어려...

권선징악이었으면 세상을 위해 희생한 영웅을 아무 대가없이 살려줬어야지 근데 그게 아니라 자식같은 동생의 목숨값으로 되돌아옴... 이게 권선징악임?


차라리 연인의 희생이었으면(그렇다고 지아가 죽길 바랐다는 말은 절대 아님) 잔혹하고 잔인하지만 아름다운 낭만 서사라고 어떻게 비벼봤을텐데

가족의 희생으로 돌아왔으니 유교걸 유교보이인 시청자들에게 영웅이 돌아오기 위해서 가족(동생)의 희생이 필요했다는 게 좋게 보이겠냐고



이연을 그냥 되살렸으면 안 됐던 거냐 작가야... 영웅이잖아 온갖 고생을 하며 세상을 구했잖아 그럼 한국 설화를 활용한 판타지답게 신들이 구해줬어어지 결말이 이래버리면 전래동화의 최우선 가치인 권선징악이 완전 꽝이거든요?

엔딩 서비스컷도 설명 1도 없이 그렇게 주면 이연의 오랜 소원인 '인간이 되고 싶다'는 결국 못 이뤄진거나 마찬가지잖아

진짜 가지가지로 권선징악 말아먹은 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