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전, 이상학 기자] ‘독수리 킬러’ 박종훈(30.SK)이 대전에 뜬다. 전설의 선동렬 기록에 조금씩 다가서고 있는 박종훈에게 15연승 기회가 왔다.
박종훈은 10일 대전 한화전 선발투수로 예고됐다. 지난 2017년 4월16일 대전 경기부터 올해 8월18일 문학 경기까지 한화전 18경기(17선발)에서 14승1홀드 평균자책점 2.10으로 압도적인 성적을 내며 한 번도 패전투수가 되지 않았다.
박종훈의 한화전 14연승은 KBO리그 역대 통틀어 특정팀 상대 연승 공동 2위 기록이다. 해태 선동렬이 청보-태평양전(1987.8.19~1990.5.9), 삼성 박충식이 쌍방울전(1993.6.11~1998.7.30), 삼성 배영수가 롯데전(2002.6.23~2005.8.31)이 14연승을 거둔 바 있다.
이 부문 역대 1위 기록은 전설 선동렬이 갖고 있다. 롯데를 상대로 1988년 8월11일 사직 경기부터 1995년 9월26일 광주 무등 경기까지 무려 20연승을 질주했다. 만 7년간 한 번도 지지 않았다. 1996년 선동렬이 일본프로야구로 진출하면서 기록이 20연승에서 멈췄다.
이 기록에 가장 근접한 선수가 바로 박종훈이다. 극단적인 언더핸드 투수 박종훈의 공에 한화 타자들이 4년째 당하고 있다. 이 기간 한화 타선의 생산력이 리그 하위권이란 것을 감안해도 천적 관계가 극심하다. 심리적으로 박종훈이 나오는 날 더 쫓기는 모습이다.
올해는 그나마 어느 정도 공략하고 있다. 박종훈은 올해도 한화전 5경기 3승을 거뒀지만, 평균자책점은 4.28로 2017년(1.23) 2018년(0.89) 2019년(1.75)보다 훨씬 높다. 그러나 5실점 이상 대량 점수를 내주지 않았고, SK 타선의 득점 지원으로 연승이 이어졌다.
한화로선 박종훈 상대 연패가 더 길어져선 곤란하다. 박종훈이 수년간 꾸준히 잘 던져온 선발투수이지만 선동렬 같은 전설이거나 배영수처럼 리그를 지배한 에이스는 아니다. 어떻게든 점수를 짜내고 지켜 연패를 끊어야 한다. 올 시즌 박종훈과 마지막 대결마저 이기지 못하면 연패 기록은 내년으로 또 넘어간다.
박종훈도 물러설 수 없다. 염경엽 감독의 시즌 아웃 악재 속에 구단 역대 최다 타이 11연패를 당한 SK는 10위 한화와 격차도 1.5경기로 좁혀졌다. 이러다 2000년 창단 첫 해 이후 20년 만에 꼴찌를 할 수도 있다. 한화와 마지막 대결인 9~10일 대전 경기가 승부처. ‘한화 천적’ 박종훈이 2연전 첫 머리에서 꼴찌 추락의 불씨를 지워야만 한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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