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우, "KS에서 안 만났으면 좋겠다는 팀 있지만 노코멘트" [오!쎈 인터뷰]
[OSEN=창원, 손찬익 기자] 창단 첫 정규시즌 우승 후 사흘이 지났지만 여운은 채 가시지 않은 듯했다. 27일 창원 삼성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박민우(NC)는 "정규시즌 우승 당시 너무 좋았다. 처음 해본 거라 굉장히 좋았고 다른 게 생각나지 않을 만큼 기뻤다. 아무 생각 없이 그냥 좋았다"고 웃어 보였다.
박민우는 2012년 NC의 창단 멤버. 구단 역사와 궤를 같이했다는 표현이 잘 어울린다. 그래서일까. 박민우에게 창단 첫 정규시즌 우승이 주는 의미는 특별했다. "구단 역사와 함께하게 돼 아주 뿌듯하다. 창단 멤버로서 첫 정규시즌 우승의 일원이라는 게 아주 자랑스럽다. (초대 사령탑이었던) 김경문 감독님 생각이 아주 많이 난다. 입단 직후 강진 캠프부터 수많은 기억이 스쳐 지나간다". 박민우의 말이다.
또 "강진에서 훈련할 때 너무 힘들었다. 정말 말도 안 될 정도였다. 강진 캠프하면 선수들 모두 치를 떨 정도로 힘들었는데 힘들 때 함께 했던 선수들과 창단 첫 정규시즌 우승을 이뤄 감회가 더 새롭다"고 덧붙였다.
박민우에게 김경문 감독과 이동욱 감독은 평생 은인과 같다. 그는 "김경문 감독님은 저를 끝까지 밀어주셨다. 그 덕분에 1군에서 뛸 수 있는 선수가 될 수 있었다. 이동욱 감독님은 데뷔 첫해부터 함께 했던 코치님이자 형님 같은 분이시다. 두 분께 정말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전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세로 시즌이 뒤늦게 열리고 무관중 경기를 진행하는 등 평소와는 다른 상황이 연출됐다. 박민우는 "어떻게 보면 당연하게 여겼던건데 코로나 때문에 많이 아쉽다. 팬들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느꼈다"고 전했다.
창원NC파크가 아닌 고척스카이돔에서 한국시리즈를 치러야 하는 아쉬움도 없지 않다. 그는 "지난해 창원NC파크 개장 후 '가을 야구는 이곳에서 하겠다'고 말했는데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탈락해 이루지 못했다. 올해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 지었지만 고척 스카이돔에서 하게 돼 아쉽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 팬들께서도 이해해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우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 커피 트럭 이벤트를 열었고 팬들에게 나눠줄 핫팩 6000개를 마련했다. 이에 "기분이 좋아서 했는데 괜히 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사실 명분이 없었다.
(양)의지형처럼 MVP를 수상한 것도 아니고 (애런) 알테어처럼 20홈런-20도루를 달성한 것도 아니다. 무엇이라도 해야 할 것 같아 즉흥적으로 마련했다. 그리고 야간 경기할 때 관람하기 너무 추울 것 같았다. 난로를 설치해드릴 수도 없고 핫팩을 준비했다"고 전했다.
한국시리즈 출사표도 빼놓지 않았다. 박민우는 "특별한 건 없다. 말 그대로 4번만 이기면 된다. 내가 잘하든 못하든 무조건 이겨야 한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겨야 한다는 생각뿐이다. 물론 내가 잘해야 당연히 이길 확률이 높아지겠지만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마음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준비 기간이 이렇게 긴 건 처음이다. 어떻게 준비할지 모르겠다. 한국시리즈 경험이 많은 (박)석민이형과 (양)의지형에게 많이 물어보고 이길 수 있는 경기를 하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박민우는 '한국시리즈에서 안 만났으면 하는 팀이 있느냐'는 물음에 "있긴 있는데 노코멘트하겠다. 선수들 모두 어느 올라왔으면 하는 팀과 안 만났으면 하는 팀이 있기 마련이다. 선수들끼리 이야기할 수 있겠지만 외부에 이야기하는 건 곤란하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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