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최강 생존력 곰벌레, 사람까지 살린다

sputnik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3.27 08:49:34
조회 3247 추천 18 댓글 24
														

최고의 생존력으로 유명한 곰벌레가 사람 생명을 구할지도 모르겠다. 곰벌레의 단백질을 이용해 의약품을 안전하게 보관하는 연구가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기 때문이다. 완보동물의 하나인 곰벌레는 몸길이 0.3~1㎜로 아주 작지만 끓는 물에 삶거나 총알의 2배 속도로 바닥에 내동댕이쳐도 살아남는 비현실적 생명력으로 유명하다.


미국 와이오밍대학교 연구팀은 26일 공식 채널을 통해 신체 손상을 복구하는 곰벌레의 특수 단백질을 이용해 생물제제를 냉장하지 않고 오래 보관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연구팀은 DNA 손상을 복구하는 곰벌레 단백질을 이용하면 냉장 보관이 필수인 의약품을 상온에서 보관할지 모른다고 생각했다. 이게 가능하다면 환경이 열악한 국가나 지역에 중요한 의약품을 쉽게 공급할 수 있어 그만큼 많은 사람을 구할 수 있다.  


엄청난 생존력을 지닌 곰벌레는 미 항공우주국(NASA)도 주목하는 생물이다. <사진=NASA 공식 홈페이지>


'물곰(Water Bear)'이라고도 하는 곰벌레는 150℃ 이상의 고온, 절대영도에 가까운 초저온, 진공, 고압, 심지어 치사량을 넘은 방사선도 견딘다. 극한의 환경에 놓인 곰벌레는 탈수가사 상태에 들어가 대사를 늦추는 사실은 이미 유명하다. 지난해 연구에서는 냉동 상태에서 곰벌레의 노화 속도가 확 떨어지는 것도 확인됐다.


연구팀이 주목한 것은 습기가 아예 없는 건조한 상태에서 오래 버티는 곰벌레의 생명력이다. 심하게 건조한 곳에서 곰벌레는 특유의 가사상태에 돌입해 몸을 지킨다. 이때 곰벌레의 몸은 바싹 건조해지는 대신 특수한 단백질을 만들어 세포가 손상되지 않는다. 


연구팀은 이 특수 단백질로 냉장 보관이 필요한 의약품을 상온에 보존할 수 있는지 들여다봤다. 실험 관계자는 "중요한 백신이나 혈액, 항체, 줄기세포 같은 생물제제는 냉장고에 넣어두지 않으면 금방 못쓰게 된다"며 "혈액응고인자 제제같이 혈우병 환자에 아주 중요한 약은 냉장 시설이 없는 낙후한 지역에는 운반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극한의 상황에 버티기 위해 몸을 돌돌 만 곰벌레. 이를 턴(tun)이라고 한다. <사진=BuzzFeed Multiplayer 유튜브 공식 채널 영상
'What Is A Water Bear?' 캡처>


이런 점에서 연구팀은 혈액응고인자 제제 중 하나인 제VIII 인자를 건조한 뒤 곰벌레 단백질과 섞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혈액응고인자 제제는 냉장고에 넣지 않고도 저장이 가능했다. 무려 10주가 지난 뒤에도 멀쩡했으며, 수분을 이용해 원래대로 돌려보낸 결과 약효는 그대로였다.


실험 관계자는 "이 정도라면 생물제제를 더 이상 냉장 보관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며 "중요한 의약품을 전달하기 어려운 개발도상국 등 낙후된 지역, 심지어 우주에서도 활용 가능한 뜻깊은 발견"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추천 비추천

18

고정닉 0

2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어떤 상황이 닥쳐도 지갑 절대 안 열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5/20 - -
100 티라노사우루스에게 입술이 있었다고? [18] sputnik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06 2821 6
99 브래드 피트가 판 저택, 사실은 귀신들린 집 [17] sputnik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06 3923 5
98 이탈리아, 챗GPT 이어 배양육 금지령 [133] sputnik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05 7310 51
97 얕은 바다에 사는 꼼치, 8336m 심해서 포착 [31] sputnik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05 4267 18
96 NASA 달 탐사 투입될 차세대 월면차 [12] sputnik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05 2161 3
95 달 비행할 영광의 주인공들...여성·흑인 선발 [7] sputnik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04 558 2
94 '톡톡'...스트레스 받은 식물 비명 녹음 성공 [56] sputnik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04 3665 12
93 일본 괴담 요괴 이름 붙은 신종 갯지렁이 [3] sputnik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04 669 2
92 과학계 수수께끼 임사체험, VR로 재현하면 [4] sputnik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04 2050 6
91 AI는 인간의 직업을 얼마나 뺏어갈까 [30] sputnik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03 3180 8
90 종이처럼 얇고 애벌레처럼 기는 로봇 탄생 [2] sputnik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03 671 7
89 美, 배양육 또 승인...인공 닭고기 풀리나 [54] sputnik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03 2917 16
88 달에 물 담긴 유리구슬 존재?...2700억t 규모 [2] sputnik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03 716 2
87 日 대학생들이 만든 로켓, 음속 돌파 눈앞 [85] sputnik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03 2501 32
86 이탈리아, 챗GPT 접속 전면 금지...왜? [40] sputnik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03 3796 17
85 아이들은 무능한 인간보다 AI 로봇 선호 [30] sputnik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03 2782 26
84 AI 모델 쓰는 리바이스, 논란에 입 열었다 [29] sputnik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03 4553 10
83 매머드 DNA 활용한 미트볼 등장...맛은? [38] sputnik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3.31 3647 15
82 미세 플라스틱, 해수어가 더 많이 먹어 [11] sputnik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3.31 2351 6
81 버벅대던 손 묘사도 완벽...그림 AI의 진화 [67] sputnik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3.31 6768 28
80 쥐라기 용각류, 목 길이만 아파트 5층 훌쩍 [25] sputnik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3.30 2208 7
79 곤충의 자기 방어법 '죽은 척'의 비밀은 [9] sputnik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3.30 2563 7
78 러, 9000년 전 활동한 고대 들소 복제한다 [14] sputnik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3.30 2611 8
77 삼엽충도 제3의 눈 가졌다...최초 발견 [29] sputnik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3.29 7292 28
76 제임스웹이 잡아낸 슈퍼목성의 모래폭풍 [29] sputnik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3.29 5985 16
75 90세 방사거북, 난생 처음 아빠 됐다 [30] sputnik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3.29 3679 24
74 1년 8개월째 침묵...자오웨이 미스터리 [11] sputnik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3.29 3293 5
73 드론 택시 소음 줄일 프로펠러, 日 개발 [27] sputnik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3.28 2535 12
72 전파망원경 성능 끌어올릴 증폭기 탄생 [4] sputnik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3.28 2007 9
71 들어는 봤나 운석 가방...개당 5600만원 [24] sputnik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3.28 3804 2
70 무인도서 플라스틱 암석 발견...학계 개탄 [42] sputnik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3.27 5404 22
69 긴급 재난에 활용할 골판지 주거시설 등장 [18] sputnik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3.27 1549 6
최강 생존력 곰벌레, 사람까지 살린다 [24] sputnik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3.27 3247 18
67 철길에 패널 심어 태양광 발전...스위스의 도전 [6] sputnik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3.26 497 3
66 독일 양조장이 가루 맥주에 꽂힌 이유 [2] sputnik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3.26 722 2
65 화성과 달 기지 건설, 감자에 맡겨라? sputnik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3.26 350 2
64 살아있는 뱀상어 뱃속 담은 진귀한 사진 [9] sputnik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3.25 1173 2
63 베토벤 죽인 간경변, 과음 탓 단정은 무리 [42] sputnik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3.24 8580 14
62 노랑초파리 뇌 최초 맵핑...근성의 학자들 [126] sputnik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3.24 16551 57
61 오우무아무아, 초스피드 비밀은 수소가스? [55] sputnik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3.24 10852 16
60 우주 감마선 1년치 담아낸 진귀한 영상 [36] sputnik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3.23 7095 26
59 롤스로이스, 달에 소형 원자로 건설한다 [31] sputnik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3.23 3264 5
58 日 첫 달 착륙 눈앞...'슬림' 달 궤도 안착 [59] sputnik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3.23 2940 29
57 9m 바다 밑에서 100일 버티는 美 교수 [76] sputnik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3.22 8472 21
56 사육되는 새들, 날개 변형돼 생존률 '뚝' [11] sputnik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3.22 2741 6
55 오딘에 관한 가장 오래된 북유럽 유물 발견 [29] sputnik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3.22 4128 15
54 개에 죽고 못 사는 존 윅...키아누는 어떨까 [15] sputnik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3.21 6995 15
53 썰렁한 아재개그, 애들한테 유익하다고? [34] sputnik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3.21 4107 26
52 현존 최강 이족보행 로봇, 로보컵 씹어먹나 [16] sputnik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3.21 2767 2
51 시신 갈아 만든 섬뜩한 물감 '머미 브라운' [43] sputnik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3.20 8760 36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