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새로워진 니로가 도로에 많아지기 시작했다. 출시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았음에도 서울 시내에선 하루걸러 한 대씩은 꼭 볼 수 있게 될 정도로 많아졌는데, 그만큼 소비자들이 2세대 니로의 구매를 고려하는 이들이 많다는 뜻으로도 해석이 된다.
그리고 지난 3일, 기아차는 2세대 니로를 기반으로 한 전기차를 공개했다. 이와 동시에 사전 계약을 시작하였으며, 주요 사양과 가격을 공개하였다. 그런데 이번 니로 EV의 가격이 문제가 된다는 의견이 더러 나오는 중인데, 과연 어떤 이유에서 니로 EV의 가격이 문제가 되는지 함께 알아보자.
글 권영범 에디터
잠시 둘러보는
니로 EV의 강점
신형 니로 EV는 전작보다 주행거리가 개선되어 출시되었다. 1회 충전 시 항속 주행거리는 401km로, 3세대 플랫폼의 저중심 설계와 실내 거주성 확보, 고급화된 편의장비, 진보된 주행 보조 시스템은 신형 니로 EV의 최대 마케팅 포인트다.
니로의 출력은 204마력, 최대 토크 26.0kg.m에 달하는 힘은 전작인 1세대 니로 EV와 별반 다를 게 없다. 다만, 스마트 회생제동 시스템 2.0을 비롯해 고효율 난방 시스템으로 잘 알려진 히트펌프, 배터리 히팅 시스템을 구현해 주행 저항을 개선한 게 큰 메리트다.
아울러 기아차 전기차 최초로 ‘배터리 컨디셔닝’기능이 탑재되었다. 이 기능은 배터리의 열관리를 통해 혹서기 시즌에, 배터리 성능을 최상으로 유지하기 위해 예열할 수 있으며 배터리 잔량을 계산해 순정 내비게이션을 활용하여 충전소로 목적지를 설정하면, 예열을 통해 최상의 충전 효율을 자랑하는 시스템이다.
배터리 시스템을 보호하기 위한 알루미늄 보강재가 추가로 도입되었다. 추가로 차체 주요 부위에 핫스탬핑 강판을 보강하여 안전성에 만전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V2L을 비롯한 i-페달 모드도 탑재해 E-GMP 플랫폼을 적용한 전기차들 부럽지 않은 구성을 자랑한다.
애매한 가격은
걸림돌이 될 수도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신형 니로 EV, 가격을 논하지 않으면 섭섭하다. 트림은 에어와 어스 총 두 가지 트림이 제공되며 에어는 4,852만 원, 어스는 5,133만 원으로 책정되었다. 아무리 현대차 그룹 최신 3세대 플랫폼이 적용되었다고 하더라도, 내연기관 플랫폼 기반의 전기차 치곤 가격대가 높은 건 지울 수 없는 부분이다.
물론, 지원금을 생각한다면 3천만 원대로 구매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동일한 가격대와 동일한 지원금을 받으며 너 나은 선택지가 있다는 건, 생각을 안 하려야 안 할 수 없는 부분이다. 멀리 갈 필요 없이 같은 브랜드인 EV6를 예시로 들어보자.
동일한 에어 트림을 기준으로 스텐다드 2WD 모델을 살펴보면 이야기가 쉬워진다. EV6 스텐다드 2WD 에어의 가격은 4,730만 원으로 주행거리는 당연히 EV6 스텐다드가 밀린다. EV6 스텐다드 2WD의 경우 1회 충전 항속 주행 거리가 370km다. 그러나 어스 트림으로 넘어갈 경우 이야기가 달라진다. 니로 EV 어스의 가격은 전술했다시피 5,133만 원인데, 이 금액으로 EV6 롱레인지 에어 2WD를 구매할 수 있는 가격대가 형성된다. 참고로 EV6 롱레인지 에어 2WD의 가격은 5,120만 원이다.
근소한 가격 차이로 모든 면에서 나은 면모를 보이는 EV6, 비록 옵션을 선택하게 될 경우 가격대가 상당히 높아지지만, 역으로 생각해 보자면 신형 니로 EV 또한 매한가지다. 공간이면 공간, 파워면 파워, 주행거리면 주행거리, 주행 효율 또한 EV6의 승리다. 아 참고로 롱레인지 2WD의 주행가능 거리는 470km다. 아무튼, 이번 니로 EV의 가격은 전기차를 구매하는 이들에게 상당히 고민이 깊어지는 요인이 되지 않을까 싶다. 아울러 기아차 내부적으로도 팀킬이 우려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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