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를 좋아하는 많은 사람들이 드림카로 삼는다는 슈퍼카, 하지만 그보다 더 높은 성능을 발휘하는 하이퍼카라는 영역이 있다. 대부분 1,000마력부터 시작하며 제로백도 2초대 초반부터 시작해 1초대까지 우리가 상상하지 못하는 어마어마한 성능을 내뿜는다. 차 값도 억 단위가 아닌 수십억 단위로 상상 이상으로 비싸다.
하이퍼카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브랜드가 부가티다. 2000년대 출시된 베이론이 기술적으로나 성능적으로나 기존 슈퍼카들보다 월등한 성능을 발휘했다 보니 이를 구분하기 위해 하이퍼카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하이퍼카를 대표하는 브랜드가 되었다. 부가티를 꿈꾸는 사람은 많지만 실제로 부가티를 소유하기에는 쉽지 않다. 심지어 누가 공짜로 줘도 유지비 때문에 어렵다고 한다.
신차 기준으로
차 값이 30억을 넘는다
부가티는 로또 당첨되어도 못 산다는 말이 있는데, 결코 농담이 아니다. 매주 로또 1등 당첨금의 금액은 변경되지만 평균적으로 20억 내외가 된다. 심지어 당첨 인원이 많으면 10억 초반까지 떨어질 때도 있다. 운 좋게 당첨 인원이 적으면 30억 원 이상 나오기도 하지만 흔치 않다. 세금을 제외한 실수령액은 그보다 적다
부가티 시론의 신차 가격은 첫 출시 당시 240만 유로이며, 한화로 환산하면 약 30억 원 정도 된다. 국내에 들어왔을 때 32억~35억 사이로 매물이 나온 적 있었다. 게다가 시론은 한정판 모델이기 때문에 신차가격 보다 중고 가격이 더 높으며, 해외에서 출고된 지 얼마 안 된 차가 43억 원에 매물로 나오기도 했다. 파생 모델은 당연히 더 비싸다. 그야말로 로또 당첨되어도 시론을 사는 것은 어렵다.
차를 사는 과정조차
매우 어렵다
부가티는 돈만 많다고 살 수 있는 차가 아니다. 그 과정이 상당히 어려운데, 먼저 부가티의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부가티를 소유할 자격이 되는지 제조사에서 확인 작업을 거친다.
심사를 통과하고 나면 부가티 역사 수업을 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 프랑스 몰샤임에 있는 부가티 소유의 성으로 직접 방문해야 한다. 브랜드에 대한 역사부터 역대 자동차 정보까지 부가티의 모든 것을 알려줌으로써 고객으로 하여금 자부심을 가지게 한다.
그다음으로는 부가티 공장으로 이동해 엔지니어들의 설명을 듣는다. 단순히 차만 소유하고 운전하는 것이 아닌 부가티 차량 생산 과정을 고객이 직접 보고 느끼도록 하며, 부가티의 엄격한 품질 관리 과정도 보여줌으로써 신뢰도를 높인다.
공장을 다 돌아봤으면 고객이 직접 테스트 드라이브를 진행해야 한다. 이를 위해 부가티는 비행장이나 트랙 등 테스트를 진행할 만한 곳으로 인도하며, 전문 드라이버가 조수석에 탑승한다. 이후 부가티를 구매할 것인지에 대한 최종 결정을 하게 된다.
구매하기로 마음먹었으면 계약금을 지불해야 하는데, 이때 3억 원을 지불해야 한다. 계약금을 지불하면 외관 색상, 실내 색상 등 옵션들을 취향에 맞게 선택하면 된다. 차를 수제작으로 만들기 때문에 부가티의 능력이 되는 선에서 옵션 추가가 가능하다.
이후 차가 출고되기 9개월 전에 두 번째 계약금을 지불하며, 고객에게 인도될 때 세 번째 계약금을 지불해야 한다. 처음 심사를 시작하고 나서부터 인도까지 대략 3년 정도가 걸리며, 차량 배송은 전 세계 어디든지 가능하지만 출고할 때 부가티에서 특별한 행사를 진행하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몰샤임 공장을 다시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한다. 돈이 있어도 차를 구매하는 절차가 상당히 어렵다.
차 값도 비싸지만
소모품 교환 비용도 상상을 초월한다
로또를 두 번 당첨되던지, 사업이 크게 대박이 나든지 하고 부가티의 심사까지 통과해 시론을 샀다고 가정하자. 하지만 모든 차가 그렇듯 차는 사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기타 유지비가 많이 들어간다.
람보르기니, 페라리와 같은 슈퍼카도 유지비가 상당히 비싼데, 하이퍼카의 유지비는 상상을 초월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슈퍼카는 명함도 못 내밀 정도다.
소모품을 교환하는 비용도 상당히 많이 나오는 것으로 유명하다. 일단 부가티를 수리할 수 있는 정비소가 없기 때문에 수리나 부품 교환, 점검이 필요하면 본사에서 플라잉 닥터라고 불리는 AS 팀을 보내줘야 된다. 이때 비행기 비즈니스석과 숙박비를 차주가 지불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만 km마다 교환해야 하는 엔진오일이 3천만 원 정도라고 하며, 엔진오일을 교환하면 오일필터 교환, 냉각수 점검 및 필요시 교환, 플러그 청소를 같이 진행한다. 시론만을 위해 만들어진 타이어 한 세트는 5천만 원이다. 이 타이어는 약 1년 6개월 정도의 수명을 가진다고 한다. 타이어를 3번 교체하면 휠도 한번 교체해 줘야 하는데, 휠 한 세트가 1억 정도라고 한다.
시론에 적용된 고성능 브레이크 디스크는 한 세트에 약 1억 정도이며, 브레이크 패드는 1천만 원 정도라고 한다. 그리고 브레이크액 교환, 클리닝 등 기타 브레이크 관리에만 7천만 원이 들어간다고 한다.
또한 4년마다 인터쿨러, 터보차저 4개, 연료탱크를 교체해 줘야 하는데 각각 2,500만 원, 3,000만 원, 5,000만 원 정도가 들어간다고 한다. 그 외에 앞 유리도 주기적으로 교체해야 하는데, 7천만 원, 와이퍼는 한 세트에 500만 원 정도 들어간다고 한다.
배터리 교환 비용은 5천만 원이며, 부품 교환 등 서비스를 받고 난 후에는 엔진을 비롯한 차량 세팅을 최적화하는데, 이것도 3천만 원 정도가 들어간다고 한다.
시론을 3~4년간 타면서 들어가는 소모품 교환 비용만 대략 4~5억 정도가 들어간다고 한다. 그나마 모든 소모품이 한 번에 교체되면 좋겠지만 그것도 아니어서 소모품 교체가 필요할 때마다 플라잉 닥터를 부르는데 필요한 비행기값이나 숙박비, 인건비 등을 따로 지불해야 한다. 이를 아끼기 위해 소모품 교환을 게을리했다가는 말 안 해도 결과가 뻔하다.
취등록세만 S580 신차 가격
보험은 가입 거부당할 가능성 높다
유류비나 취등록세는 애교 수준
그 외 기타 비용을 살펴보면 국내에 차를 등록하기 위해 들어가는 취등록세는 차량가격 30억 기준 2억 1천만 원이 나온다. 취등록세로만 S580 신차 가격이 나온다.
차는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보험을 들어야 하는데, 시론의 경우 보험 가입이 거부될 수 있다. 받아준다고 해도 연간 수천만 원에서 억까지 나올 수 있다. 참고로 50대 아벤타도르의 보험료가 600만 원 정도다.
유류비는 애교 수준이다. 하이퍼카의 경우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주행을 거의 하지 않지만 그래도 주행을 한다고 가정할 경우 한 달 2천 km 주행 기준 월 100만 원이 나온다. 연간 자동차세도 207만 원으로 애교 수준이다.
만약 키를 잃어버려 새로 만들게 된다면 1억이 들어간다. 또한 상황에 따라서 본사로 차를 옮겨 작업을 해야 되는 경우도 있는데, 이때 수송비용만 5~6천만 원 정도로 알려져 있다. 차를 공짜로 받아도 유지가 어렵다. 차 값은 물론 유지비도 어마어마하게 드는 시론이 국내에도 들어와 정식 등록된 상태인데, 차주의 정체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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