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그랜저를 견제하기 위해 등장한 기아 준대형 세단 K8. 기존 K7보다 커진 덩치와 고급스러운 상품성으로 야심 차게 내놓았지만 그간 그랜저에 유의미한 타격을 입히지는 못했다. 올해 출시된 페이스리프트 신차는 비교적 이전보다 나은 성과를 기록하고 있으나 그랜저를 따라잡기에는 아직 부족한 상황.
최근에는 결함 관련 소식까지 전해져 앞으로의 성과에도 적지 않은 타격을 미칠 전망이다. 앞서 K8은 하이브리드 시스템 결함으로 인한 주행 불가 등의 이상 현상으로 무상 수리가 시행된 바 있다. 하지만, 아직 무상 수리나 리콜 중 어떤 것도 시행되지 않은 결함이 있다고 한다. 이에 한국교통안전공단(TS)은 적절한 조치 방안을 찾고자 조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교통안전공단 합동 조사 7,500km 달려 누유 여부 확인
쿠키뉴스의 16일 단독 보도에 따르면 TS는 기아와 협조를 통해 25일부터 K8 차량에 대한 결함 점검을 진행한다. 앞서 자동차리콜센터 홈페이지에는 K8 차량에서 떨림 현상과 엔진오일 감소 현상을 겪은 차주들의 결함 신고가 줄을 이었다. TS는 해당 증상을 재현하는 방향으로 점검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경기 남양주시 진접읍에 위치한 사업소에서 진행되는 이번 점검에는 진폭과 진동 패턴을 기록하는 장비가 동원된다. 아울러 조사 대상 차량의 엔진오일을 배출한 후 새 엔진오일을 채워 7,500km를 주행할 예정이다. 엔진오일 감소 현상을 재현하기 위한 과정으로 관련 경고등의 점등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라고 한다.
ECU 업데이트 가능성 커 리콜 시행까진 어려울 것
K8 차주들 사이에서는 엔진 떨림 관련 ECU 소프트웨어가 업데이트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 동호회 카페에는 기아 서비스 센터에서 해당 증상으로 입고된 이력이 있는 차량에 ECU 업데이트를 우선 적용할 것이라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이후 1~3개월가량 모니터링을 진행해 효과가 검증된다면 ECU 업데이트를 공식 배포할 예정이라고 한다.
다만 해당 조치가 리콜 형태로 진행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엔진 부조 및 엔진오일 감소 현상이 심각한 안전 문제를 일으킨 사례가 전 세계적으로 없다는 이유다. 업계 일각에서는 엔진오일 감소 현상이 주행 중인 차량을 멈추게 해 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무상 수리에 그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리콜과 무상 수리 차이는? 강제성, 무기한 여부가 핵심
리콜과 무상 수리는 비슷한 듯 다르다. 제조사 및 판매사가 고객에게 통지서를 발송해야 하며, 수리가 무료로 진행된다는 점은 동일하다. 하지만 리콜은 조치를 받지 않은 차량 소유주에게 연락해 수리를 받도록 조치해야 한다는 차이가 있다. 아울러 무상 수리는 제조사에서 지정한 기간 내에만 조치를 받을 수 있으나 리콜은 무기한이라는 점도 다르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그랜저도 결함 만만치 않았는데 K8에 비하면 약과인 듯”. “예전에 하이브리드는 엔진오일이 늘던데 이번 거는 감소한다고?”. “결함 없는 차 찾기 참 힘들다“. “나름 고급차라는 모델이 덜덜 떨린다니 정떨어질 듯”. “비싸도 굳이 일본차 사는 이유가 있었네” 등의 반응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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