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출시 예정 신차들 중 유독 기대가 컸던 기아 타스만. KGM 렉스턴 스포츠 이후 간만에 등장한 국산 픽업트럭인 만큼 연일 주목받고 있다. 정통 픽업트럭을 지향한 타스만은 흔히 알려진 듀얼 캡은 물론 싱글 캡, 샤시 캡 등 다양한 바리에이션을 갖춰 내년부터 글로벌 시장에 판매될 예정이다.
다양한 옵션 사양과 액세서리 파츠가 마련될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중에서는 소비자들의 기대와 달리 제외된 것도 있다고 한다. 일부 사양은 수출형에서는 고를 수 있으나 내수형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의외로 타스만에서 찾아볼 수 없는 사양과 그 이유를 가볍게 짚어봤다.
슬라이딩 리어 윈도우 고려했었지만 결국 뺐다
미국에서 판매되는 픽업트럭은 뒷유리 중앙에 작은 쪽창이 달려 있는 경우가 많다. 슬라이딩으로 여닫는 이 창문은 흔히 ‘슬라이더 글라스’나 ‘슬라이딩 리어 윈도우’ 등의 명칭으로 불린다. 슬라이더 글라스는 적재함 길이를 벗어나는 긴 화물을 실을 때 유용하며, 적재함에 반려견을 태웠을 때나 환기 등 다양한 상황에서 활용할 수 있다.
현대차가 북미 시장에서 판매하는 소형 픽업트럭 싼타크루즈 역시 슬라이더 글라스를 옵션 품목으로 제공하고 있다. 그런데 이보다 상위 모델인 타스만은 해당 사양이 없다는데 어째서일까? 그간의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타스만 개발에 참여한 기아 연구진은 질의응답을 통해 그 이유를 전했다. 개발 초기 단계에서 고려됐던 부분이지만 소음 유입이나 강성 저하 등을 이유로 이번에는 적용하지 않았다고 한다.
테일게이트 접이식 계단 없어도 충분하다는 결론
미국 픽업트럭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또 한 가지 사양이 있다. 바로 테일게이트를 펼쳤을 때 사용할 수 있는 접이식 계단이다. 이는 픽업트럭의 높은 적재함에 보다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돕는다. 국내 판매되는 GMC 픽업트럭 시에라 역시 해당 사양이 탑재돼 있지만 타스만에는 적용되지 않았다.
테일게이트 계단은 적재 상황뿐만 아니라 캠핑 등 레저 활동에서도 유용하게 쓸 수 있는 만큼 부재가 아쉽다는 반응이 나온다. 하지만 기아 연구진은 자체 테스트 결과 해당 사양 없이도 충분하다는 결론을 냈다고 한다. 이 차급에서는 감당할 수준이 아닌 것 같다는 의견도 곁들였다. 새로운 사양이 추가되면 그만큼 내구성, 신뢰성 확보에 개발 시간과 비용이 들어가며 결함 리스크도 커진다. 어쩌면 현명한 선택일 수도 있다.
터프한 캥거루 가드 범퍼 국내에서는 불법이라고
타스만은 국내에서도 판매 예정이지만 글로벌 시장 중 호주를 주 무대로 삼는 모델이다. 호주 지명에서 따온 모델명이 이를 드러낸다. 그만큼 호주에서 고를 수 있는 타스만 사양 선택지가 다양할 것으로 보인다. 듀얼 캡과 싱글 캡은 물론 섀시 캡 사양의 존재도 확인됐다. 국내에서는 듀얼 캡 구성으로 판매될 예정이지만 나머지 사양의 국내 판매 여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아울러 액세서리 파츠 가운데 철제 파이프로 구성된 보조 범퍼가 눈길을 끈다. ‘캥거루 범퍼’, ‘캥거루 가드’ 등으로 불리는 해당 사양은 로드킬이 많은 호주 도로 환경에 최적화됐다. 국내에서는 보행자 사고 시 상해 우려로 장착이 금지됐기 때문에 선택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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