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대한민국 예비군은 계륵인가요?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12.03 10:30:12
조회 2422 추천 19 댓글 44

예비군들은 아직도 구형 M16 소총으로 훈련하는 경우가 많다. / 뉴시스

예비군들은 아직도 구형 M16 소총으로 훈련하는 경우가 많다. / 뉴시스



◇ 국방장관도 이례적으로 참석한 예비전력 세미나


국방대 예비전력센터(센터장 장태동)과 상명대 국방예비전력 연구소(소장 윤지원) 공동 주최로 지난 11월25일 전쟁기념관 뮤지엄 웨딩홀에서 ‘국민들이 바라는 예비전력 정예화상’이라는 제목의 학군연(學軍硏) 예비전력 발전 세미나가 열렸습니다.

이 자리엔 서욱 국방장관도 참석해 축사를 통해 “대한민국의 평화와 안보를 위한 핵심전력이며 국가안보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예비전력을 정예화하고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는데요, 군에서 사실상 ‘찬밥’ 신세였던 예비전력 분야 세미나에 국방장관이 참석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었습니다.


2021년11월 국방대와 상명대 공동 주최로 열린 예비전력 발전 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이 토론을 하고 있다. /유용원 군사전문기자

2021년11월 국방대와 상명대 공동 주최로 열린 예비전력 발전 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이 토론을 하고 있다. /유용원 군사전문기자



이날 세미나에선 동원전력사령관을 지낸 구원근 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교수가 ‘국민이 바라는 예비전력에 대한 인식과 바람직한 역할’에 대해, 강용구 국방대 책임연구원이 ‘예비군자원 감소에 대비한 예비전력정책 발전 방향’에 대해 각각 주제 발표를 했는데요, 구 교수의 적나라한 예비전력 실태 및 문제점 지적이 참석자들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 동원훈련, 한국 2박3일 vs 이스라엘 55일

구 교수에 따르면 우리나라 예비군은 전세계 예비군 보유국가 중 예비군 교육 및 훈련 일수가 가장 적다고 합니다. 아시다시피 우리 예비군 동원훈련은 연간 2박3일인데요, 대만은 30일, 미국은 38일, 북한은 40일이고 이스라엘은 무려 55일에 달합니다. 예산문제는 말할 나위 없습니다. 올해 예비군 예산은 2346억원으로 전체 국방예산의 0.4%에 불과, 말 그대로 쥐꼬리 예산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 예비전력 정예화를 위해 도입된 비상근 예비군 제도도 관심을 끌었는데요, 주요임무 수행부대에 편성된 예비군 중 주요직책 간부나 주특기병에 대해 연간 30~180일까지 훈련 소집, 동원태세 유지 및 추가훈련을 실시하는 제도입니다. 2014년 도입 첫 도입 당시엔 79명의 간부 예비군으로 시작됐는데 올해는 2874명으로 늘어날 정도로 양적으로 성장했다고 합니다. 최근엔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의원이 대표발의한 ‘투잡 예비군법’이 국회를 통과했는데요, 이 법안에는 예비군이 180일 간 복무가 가능하도록 하는 병역법 및 예비군법 2개 법안의 개정안이 담겨 있다고 합니다.


아직도 구형 105mm 견인 곡사포를 사용하고 있는 예비군. 현재 현역 장병들은 자주포를 운용하는 경우가 많아 구형 견인포로 훈련하는 데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다. /유용원의 군사세계

아직도 구형 105mm 견인 곡사포를 사용하고 있는 예비군. 현재 현역 장병들은 자주포를 운용하는 경우가 많아 구형 견인포로 훈련하는 데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다. /유용원의 군사세계



비상근 예비군 수당은 단기는 평일엔 10만원, 휴일엔 15만원이고, 장기는 1일 15만원이라고 하는데요, 양적인 성장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선 “제도가 양적으로는 성장했을지 모르지만, 군 당국과 정부의 ‘갈팡질팡 정책’으로 실제는 파행에 가깝게 추락해 신뢰성이 사라졌다”는 비판도 나온다고 하니 군 당국은 이런 의견도 경청해 문제점을 보완해야 할 것입니다.

◇ ‘투잡 예비군법’ 등 주목받는 비상근 예비군 제도

강 박사는 인구 절벽에 따라 현재 275만명인 예비군도 2030년대 말 이후엔 대폭 감소가 불가피하다며 구체적인 예측 수치를 제시했습니다. 병역대상자 감소 추세를 감안한 2040년 예비군 총 자원(추정)은 94만4000명으로 현재보다 무려 170만명 이상이 적은 규모입니다.

그동안 병역자원 대폭 감소에 따른 현역 병력 감소 문제는 이슈가 돼왔지만 예비군 감소 문제는 별로 주목을 받지 못했습니다. 군 당국은 병력감축에 따른 전력손실을 첨단무기와 예비전력 강화로 메우겠다고 강조해왔는데도 말이지요. 강 박사는 적정 예비군 규모를 재판단한 뒤 비상근 예비군, 여군 예비군 등 모병 성격의 예비군 제도를 발전시켜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스라엘은 예비전력 강화에 주력한 결과 현역(17만)의 두 배가 넘는 46만명의 정예 예비군을 운용하고 있다. 사진은 이스라엘 예비군 훈련 모습./유용원의 군사세계

이스라엘은 예비전력 강화에 주력한 결과 현역(17만)의 두 배가 넘는 46만명의 정예 예비군을 운용하고 있다. 사진은 이스라엘 예비군 훈련 모습./유용원의 군사세계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한 국방위원은 “우리 예비군은 전쟁사 박물관”이라는 표현까지 썼는데요, 동원(예비군) 부대가 운용하는 전차, 장갑차, 견인화포, 박격포, 통신 등 대부분의 장비가 내구연한을 초과한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이 중에는 제2차 세계대전 때 제작된 155mm 견인포 등 70년 이상 경과된 장비도 일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예비군 관련 작전계획, 부대구조, 예산편성 등 전면 재검토해야

이날 세미나에서 한 현역 고위 관계자는 “예비전력 정예화라는 표현은 더 이상 쓰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예비전력 정상화, 현실화가 맞는 표현”이라며 현역 장성으론 보기 드물게 ‘직언’을 했습니다. 지금 정부와 군에서 내세우는 예비전력 정예화는 ‘장밋빛 환상’에 가깝다는 취지입니다. 이렇게 열악한 장비와 훈련이 부족한 인원으로 구성된 동원사단들이 ‘천하무적 부대’인처럼 유사시 최전선에서 북한의 남하를 막는 것으로 설정돼 있는 비현실적인 작전계획부터 뜯어고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예비전력(예비전력) 강화는 대규모 병력감축과 복무기간 단축 등에 따른 우리 군의 전력약화를 보완할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대안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미국, 이스라엘 등 군사강국들은 우수한 예비전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지요. 반면 우리 동원전력 최고 지휘관인 동원전력사령관을 지낸 구 교수는 “(우리) 예비군은 계륵인가?”라는 말씀까지 하셨는데요, 차기 정부는 예산 대폭증액은 물론 작전계획 및 부대구조 전면 재검토 등 예비전력의 환골탈태를 위한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입니다.



유용원의 밀리터리 시크릿 구독




4억 명이 방문한 대한민국 최대의 군사안보 커뮤니티

< 유용원의 군사세계 >

추천 비추천

19

고정닉 1

29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어떤 상황이 닥쳐도 지갑 절대 안 열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5/20 - -
942 한·미 공군, F-35A·F-22 연합훈련 / 공군 제공 [1]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0 334 1
941 육군, 美모하비 사막에서 '2024년 미 NTC 소부대 연합훈련' 성료 [2]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7 603 3
940 공군작전사령부, 적 대규모 공중항체 침투대응 합동훈련 / 공군 제공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6 328 0
939 한화시스템, 전투기용 AESA 레이더 해외 첫 수출…레오나르도와 공급계약 [3]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5 488 2
938 국산 해상 유도무기 삼총사 해궁·해룡·해성, 합동 전투탄 실사격 훈련!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4 863 4
937 ‘팬텀 필승편대’, 49년 만의 국토순례 비행 / 공군 제공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3 988 6
936 서북도서방위사령부, 전반기 합동 도서방어훈련 실시 / 해병대 제공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3 143 1
935 LIG넥스원, 천궁II과 해궁 필두로 동남아 시장 공략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9 329 1
934 <BEMIL 현장취재> 한화오션 부스 현장 브리핑 | YIDEX2024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9 195 2
933 <BEMIL 현장취재> 한화시스템&한화에어로 부스 | YIDEX2024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9 288 2
932 현대로템, 페루에 K808 차륜형장갑차 첫 수출 쾌거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9 191 2
931 한화 방산 3사, YIDEX서 함정사업 역량 과시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9 154 2
930 <BEMIL 현장취재> 시민들에게 위용을 보여주는 F-4E 팬텀 [2]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9 961 2
929 <BEMIL 현장취재> 파도처럼 적진으로 상륙하는 해병대…합동상륙훈련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6 322 2
928 지지부진 수출 작업, 탄력받을까? 폴란드 신정부 방산대표단 방한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2 540 2
927 일본에서 할 뻔한 ‘F-35 스텔스기 창정비’, 우리 손으로 한다 [9]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19 1332 9
926 HD현대중공업, 중남미 최대 규모 함정 수주 계약 성공 [2]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19 1209 3
925 기아 소형전술차량 초도물량 8개월 만에 폴란드 납품 [16]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17 3067 13
924 육군37사단, 조우전 개념 적용한 소부대 전투기술 숙달 / 37사단 제공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17 823 8
923 호주, 캐나다 함정 수출 추진…HD현대重, GE에어로 등 美방산사 협력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12 659 3
922 악천후에도 북 감시정찰하는 첫 고성능 대형 SAR 위성 지구궤도 올랐다! [5]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8 1435 12
921 캐나다, 호주 등 ‘K-함정’ 보러 내방…9개국 군관계자 HD현대重 시찰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5 767 3
920 3천톤급 ‘신채호함’ 해군 인도…SLBM 장착한 우리 군 핵심전력 [1]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4 1192 3
919 ‘K-전투기 파트너’ GE에어로스페이스, 독립 상장기업으로 새롭게 출발 [1]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3 1103 6
918 “중남미 방산 수출 새역사 썼다” HD현대중공업, 페루 함정 4척 수주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29 683 4
917 미 해병대 최초 참가, 한미연합 KCTC훈련 실시 / 육군 제공 [3]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28 1089 3
916 해군, 서해수호의 날 계기 전 해역에서 해상기동훈련 / 해군 제공 [1]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28 883 5
915 <BEMIL 현장취재> '한미연합 제병협동 도하훈련' 현장 취재 [2]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21 1392 2
914 ‘K13 신형 기관단총’ 오작용으로 파손…특전사 해당총기 사용 잠정 중단 [2]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20 1129 3
913 ‘KF-21’ 공중급유 시험비행 첫 성공…‘하늘의 주유소’ 시그너스 투입 [4]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9 1182 10
912 <BEMIL 현장취재> 육군 수도기계화사단, 한미연합 통합화력훈련 현장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8 730 4
911 이라크 고위 장성, 국산헬기 ‘수리온’ 탑승하러 방한…첫 수출 기대감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4 488 2
910 KAI, FA-50 단좌형 개발에 355억 투입 [9]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3 3060 9
909 <BEMIL 현장취재> 12.7mm 대물저격총 위력 시범 최초공개 [4]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1 1325 7
908 오늘부터 한미연습… 美전략폭격기·핵추진잠수함 전개 가능성 [5]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04 1129 7
907 금전적 보상만으론 어렵다… ROTC 지원 급감 해결책은? [8]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27 1481 4
906 “한층만 맘대로 내려가도 탈영”... ‘도심 빌딩 방공 GOP’ 가보니 [3]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26 1071 2
905 K-함정 호주에 팔릴까? 호주 국방부, ‘대구급 호위함’ 장바구니 목록에 [14]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22 2016 7
904 우크라전의 교훈...美, 2조6000억원 헬기사업 전격 취소한 까닭 [23]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19 3279 17
903 4대 세습 포기? 김정은의 전면전 도발이 어려운 진짜 이유 [16]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14 2856 8
901 美항모 11척 중 5척, 총선 전후 한반도 일대 모인다 [13]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13 2187 16
900 주한미군, 전차 없는 스트라이커 여단 순환 배치… 독자 지상전 서둘러야 [14]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08 2148 7
899 사우디에 천궁2 4조2500억 수출 계약! “수출 총규모 10조 육박” [13]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07 1910 13
898 “미사일 아닙니다, 자주포입니다” [13]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06 2702 15
897 北, 이번엔 신형 잠수함서 순항미사일 쏜 듯 [5]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9 1899 3
896 “미국도 못 지켜준다”… 홍해 바닷길 방어, 양만춘함으로 버거운 까닭 [10]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6 2403 3
895 마하 14, 1000㎞ 날아갔다… 北이 쏜 극초음속 미사일의 실체 [30]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3 2698 6
894 이재명 ‘우리 북한’ 발언에 서해용사들 “전우 잃은 가슴에 비수꽂아” [2]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2 1006 3
893 핵추진잠수함·핵무장 허용? 트럼프 재집권을 전화위복 만들 ‘비법’ [24]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1 2552 12
892 초저공으로 날아가 러 상륙함 ‘쾅’… 우크라의 족집게 타격무기 [9]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09 2053 4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