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ICBM’ 11기 동시에 등장… 양산능력·실전배치 과시

BEMIL

2023.02.10 13:34:01

조회 623 추천 2 댓글 5

韓美 위협하는 핵무기… 기술력·물량 모두 늘어

9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열병식에서 가장 관심을 끈 것은 신형 고체연료 ICBM으로 추정되는 신형 미사일의 등장이다. 이 미사일은 9축(軸)-18륜(輪) 이동식 발사대 위의 원형 발사관(캐니스터)에 실린 형태로 공개됐다. 화성-17형의 11축-22륜 이동식 발사대보다 작은 만큼 ICBM 길이도 화성-17형의 22∼24m보다 짧은 20m 정도로 추정된다. 고체연료 ICBM은 연료 주입에 시간이 걸리는 액체연료 ICBM과 달리 즉각 발사가 가능해 미 정찰위성 등 한·미 감시 자산을 피해 기습 발사가 가능하다. ‘킬 체인’ 등 3축 체계를 사실상 무력화할 수 있다는 평가다.

북한이 인민군 창건일(건군절) 75주년인 8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병식을 개최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9일 보도했다. 북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화성포-17형)' 10여기가 광장을 지나고 있다. /노동신문 뉴스1

북한은 지난 2017년 4월 15일 김일성 105번째 생일 열병식 때도 이번 신형 미사일과 비슷한 형태의 원형 발사관에 실린 고체연료 추정 ICBM을 공개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선임 분석관은 “2017년 이동식 발사대는 중국제로 추정됐는데 이번에는 북한 자체 생산 차량으로 보인다”고 했다. 2017년엔 미사일 발사관도 실물 크기 모형으로 보였지만 이번엔 실제 발사가 가능한 수준으로 발전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각에선 북한 신형 미사일이 지난해 12월 엔진 연소 시험에 성공한 로켓을 장착했을 가능성도 제기한다. 북한 국방과학원은 당시 서해위성발사장(동창리 발사장)에서 140tf(톤포스) 추진력 고체연료 엔진 연소에 성공했다고 밝혔었다. 140tf(톤포스)는 140t 중량을 밀어 올리는 추진력을 의미한다. 이는 화성-17형 1단 엔진의 추력(160tf)과 맞먹는 수준이다. 화성-17형은 최대 사거리 1만5000㎞로 미 전역을 사정권에 넣을 수 있다. 고체연료 ICBM은 김정은이 지난 2021년 1월 제8차 당대회에서 개발을 공언한 5대 전략무기 중 하나다. 따라서 북한이 이른 시일 내 시험 발사에 나설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열병식에서 화성-17형이 11기나 등장한 것은 ICBM의 양산 및 실전 배치 능력을 과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화성-17형은 지난해 열병식에선 4기만 등장했는데 1년 만에 3배 가까이로 늘어난 것이다. 북한은 지난달 초 김정은이 20기 이상의 화성-12형(중거리 탄도미사일) 1단 로켓과 탄두(彈頭)들을 시찰하는 사진을 공개했다. 화성-12형은 최대 사거리 5000㎞로 미국 아시아태평양 요충지인 괌을 사정권에 넣을 수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열병식에서 “전술미사일 종대와 장거리순항미사일 종대들이 광장으로 진입했다”며 “전술핵 운용 부대가 진군했다”고 보도했다. ‘전술핵’은 실전에서 쓸 수 있도록 파괴력을 낮춘 핵무기로 한국 공격용으로 평가된다. 열병식에선 실제로 전술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되는 KN-23, KN-24 미사일 등을 대거 공개했다. 대남 전술핵 공격 능력을 과시한 것이다.

조선중앙통신은 또 그간 북한 보도에 나오지 않던 “제191지휘정보여단 종대를 비롯한 전문병”이 열병식에 투입됐다고 밝혔다. 지휘·통신·정보를 담당하는 부대로 추정되며, 북한이 4월까지 발사하겠다고 한 정찰위성과 연계한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통신은 ‘특수작전 군종대’도 언급했는데 열병식에 나오지 않았던 최정예 특수부대인 11군단(일명 폭풍군단)의 깃발이 김정은 옆에 도열한 모습도 포착됐다. 화성-17형 모습이 그려져 ICBM 조직으로 추정되는 부대의 깃발에선 숫자 ‘2022.11′이 식별됐는데 지난해 11월 창설됐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북한은 이 밖에 한국형 전술지대지미사일(KTSSM)과 유사한 급의 4연장 단거리 지대지미사일, 순항미사일을 탑재한 것으로 추정되는 5연장 이동식 발사대(TEL), 4연장 초대형 방사포, 240㎜급으로 평가되는 방사포, 152㎜ 자주포, 제식 명칭이 파악되지 않는 신형 전차 등을 공개하기도 했다.

유용원의 밀리터리 시크릿 구독

4억 명이 방문한 대한민국 최대의 군사안보 커뮤니티

< 유용원의 군사세계 >

고정닉 1

전체 댓글 0개

등록순

본문 보기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운영원칙 및 관련 법률에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Shift+Enter 키를 동시에 누르면 줄바꿈이 됩니다.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주위 눈치 안 보고(어쩌면 눈치 없이) MZ식 '직설 화법' 날릴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4/29	-	-
726	북한 최신예기도 격추 가능... 국산 무인 스텔스 전투기 편대 뜬다 [18]	BEMIL	23.02.21	2295	12
725	북한 ICBM 실전배치 단계… 신설된 미사일총국이 발사 주도 [9]	BEMIL	23.02.20	1446	2
724	우크라전 투입된 아이스아이의 정찰위성, 한국군 정찰위성사업에 도전장! [1]	BEMIL	23.02.17	882	2
723	핵무기와 미사일 이동식 발사대 양산 가속화하는 북한 [4]	BEMIL	23.02.16	766	4
722	잠수함처럼 물속을 달리는 K2 '흑표' 전차! [17]	BEMIL	23.02.15	2710	15
721	북한 지휘부 참수 부대, 육군 특전사 흑표부대의 동계 특수작전 훈련 공개 [42]	BEMIL	23.02.14	3529	24
720	中풍선 하나 격추에 최강 F-22 띄우고 미사일까지… 그 진짜 이유는 [33]	BEMIL	23.02.13	2903	18
	‘괴물 ICBM’ 11기 동시에 등장… 양산능력·실전배치 과시 [5]	BEMIL	23.02.10	623	2
718	‘확장억제’ 용어를 ‘확장된 핵우산’ 등으로 바꾼다면? [6]	BEMIL	23.02.09	1592	6
717	훈련과 작전이 아니라 다음 보직과 진급에만 정신을 팔고 있는 한국군 장군 [26]	BEMIL	23.02.08	3322	32
716	시속 560km, 블랙호크보다 2배 빠른 미국 차세대헬기 뜬다 [19]	BEMIL	23.02.07	2613	7
715	중국 정찰풍선, 미국에 불안감 주려 띄웠나 [6]	BEMIL	23.02.06	1024	4
714	B-1B 폭격기 등 美 전략자산 한반도 총출동! 서해서 이례적 훈련 [6]	BEMIL	23.02.03	1330	7
713	세계 4대 방산수출국 도약 하려면 이것부터 조속히 추진하자! [6]	BEMIL	23.02.02	1955	3
712	합참의장 “장군은 폼 잡는 자리 아니다, 훈련 방식 바꾸라” [34]	BEMIL	23.02.01	2935	32
711	전차킬러 ‘천검’ 도 나선다...K방산 수출 대박 이끌 국산 미사일들 [19]	BEMIL	23.01.31	2113	8
710	원전 등 국가 중요시설 北 드론 공격 제대로 막을 수 있을까? [14]	BEMIL	23.01.27	1813	3
709	적엔 ‘최악의 재앙 조합’… F-35에 스텔스 미사일 JSM 장착하나 [17]	BEMIL	23.01.26	1441	7
708	특전사, 무려 4000만원 투시경 달았다! [41]	BEMIL	23.01.25	2473	9
707	핵무장 잠재력 확보하는 ‘무궁화 계획’ 추진을 제안한다 [12]	BEMIL	23.01.20	1337	10
706	육군 아미타이거 시범여단, 주한미군 스트라이커여단의 첫 연합훈련 공개 [30]	BEMIL	23.01.19	4475	13
705	2박 3일 예비군 동원훈련, 3월부터 정상 시행 [28]	BEMIL	23.01.18	1969	5
704	북한 소형무인기 위협의 실체와 군 수뇌부 문책 논란 [8]	BEMIL	23.01.17	937	4
703	엄청난 충격파 일으키며 장갑판 관통… 차세대 괴물 전차포의 위력 [17]	BEMIL	23.01.16	1826	7
702	37분간 창공을 가른 KF-21 시제 3호기 이착륙 영상 추가 공개 [24]	BEMIL	23.01.13	1186	7
701	“북한 도발 심해지면” 조건 걸었지만… 尹, ‘자체 핵무장’ 이례적 언급 [62]	BEMIL	23.01.12	1564	23
700	시험 비행 중 추락한 F-35B, 조종사 비상 탈출 영상 [13]	BEMIL	23.01.11	1532	5
699	‘드론 강국’ 튀르키예가 일냈다, 스텔스 무인전투기 첫 비행 성공 [20]	BEMIL	23.01.10	1504	7
698	9년전 김관진이 만든 북한 무인기 복제품... 군“도발 땐 북한 보낼것” [14]	BEMIL	23.01.09	2305	10
697	북한의 ‘올빼미 도발’과 손자병법의 교훈 [7]	BEMIL	23.01.06	980	2
696	레이저로 찍고 로켓이 때린다... 미군의 소형 드론 사냥 영상 [6]	BEMIL	23.01.05	1134	3
695	2023년 청해부대 등 해외파병부대의 희망찬 새해 인사	BEMIL	23.01.04	603	3
694	북한의 공격용 드론 어느 수준까지 왔나… 킬러드론 개발 성공했나 [4]	BEMIL	23.01.03	905	3
693	북한에 무인기 1000대... 자폭드론은 시속 925㎞로 남한 전역 타격 [7]	BEMIL	23.01.02	1103	4
692	대공포·미사일로는 힘들다, 북한 무인기 막을 ‘소프트킬’ 무기들 [10]	BEMIL	22.12.30	1995	5
691	[단독] 우리 군, 무인기엔 무인기로… 확전 위험도 불사한다 [32]	BEMIL	22.12.29	2911	19
690	[북한 무인기 침범] 북한 무인기 5시간 침범… 왜 보고도 못잡았나 [19]	BEMIL	22.12.28	3302	6
689	[북한 무인기 침범] 초유의 무인기 도발… 북한은 무얼 노렸나 [29]	BEMIL	22.12.27	2506	9
688	F-35 추가에 188억, 文 역점 경항모 0원...내년 국방예산 보니 [55]	BEMIL	22.12.26	2553	17
687	싱글벙글 유용원 기자, 폴란드 최대 국방전문 매체에 K방산 인터뷰 [20]	BEMIL	22.12.23	2304	15
686	프랑스 해군 특수부대 '코만도'의 영화 같은 해상 특수전 훈련 [2]	BEMIL	22.12.22	1993	2
685	미국 전략폭격기(B-52H)한반도 전개, 한미 전투기와 연합훈련 시행! [1]	BEMIL	22.12.21	1506	13
684	세계적인 총기 전시회에서 최고 총기상 받은 국산 권총 DHP9G [33]	BEMIL	22.12.20	3475	7
683	북한 5대 무기중 3개 성공… 핵추진잠수함·정찰위성만 남아 [9]	BEMIL	22.12.19	2288	3
682	대피시설만으로 핵공격 피해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고? [37]	BEMIL	22.12.16	6438	14
681	소총처럼 사격 가능한 국산 경기관총 개발 중! 다산 XR-17 경기관총 [22]	BEMIL	22.12.15	3265	15
680	한국 무기 장착한 폴란드! 유사시 우리의 군수 보급기지 될 수 있다고? [5]	BEMIL	22.12.14	1574	13
679	‘하이마스’ 사거리의 2배… 더 센 게임체인저 우크라이나 가나 [1]	BEMIL	22.12.13	1619	7
678	청해부대에 ‘이순신급’보다 작은 함정을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17]	BEMIL	22.12.12	1256	5
677	<단독> KF-21 공장 폴란드에 생기나… 방산회장 “사업참여 원해” [58]	BEMIL	22.12.09	6049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