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은 게임업계에 있어 역대급으로 다사다난한 한해였다. 가장 큰 논란이었던 확률 조작으로 인한 업계 연쇄 파동부터 시작해 셧다운제 폐지, 구글 갑질 방지법, 대작들의 출시와 혹평, NFT와 메타버스, 크래프톤의 상장과 NC의 어닝쇼크, 각종 표절 논란 등 많은 일이 있었고, 숨죽이던 이용자들의 목소리는 더욱 커지기 시작했다.
이후 무너진 게임사의 이미지 쇄신에는 엄청난 노력이 필요했는데, 대표적인 예로 윤명진 총괄 디렉터의 재투입 이후 회복세에 들어선 '던전앤파이터'가 있다.
윤명진 던전앤파이터 총괄 디렉터, 사진 = 게임와이DB
'던전앤파이터'의 경우 논란이 있기 이미 한참 전에 슈퍼계정 의혹이 일었던'궁뎅이맨단' 사건으로 인해 민심이 바닥으로 떨어진 상태였다. 같은 계열사의 게임인 '메이플스토리'는 앞서 언급된 확률 조작 논란의 한가운데서 많은 게이머들의 뭇매를 맞았다. 이런 일련이 사건들이 있었음에도 수혜를 본 타이틀이 있다면, 스마일게이트의 '로스트아크'다.
◇ 운영 관련 논란의 수혜자 '로스트아크'...쇼케이스 소통 유행
로스트아크는 게임사에 대한 신뢰가 바닥을 치던 당시 게이머들의 민심을 '착한 운영'으로 타개했다. 동장르의 게임들이 시위 트럭에 골머리를 앓을 때 홀로 커피트럭을 받아가며 개발자와 이용자간 신뢰의 선순환을 보여준 대표적 사례가 됐다. '로스트아크'는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도 선전하며 K-RPG의 대표 주자로 자리매김한 상태다. 시즌1 때까지만 해도 여타 게임들과 다르지 않은 질타를 받던 로스트아크가 '소통하는 착한 게임'으로 뉴스에까지 송출되기에 이른 것은 단순히 '착한 운영'이라는 하나의 이유 때문은 아니다.
나쁘지 않은 게임성과 트렌드를 읽는 능력, 마케팅 능력 등 많은 요인이 있었겠지만 가장 주요했던 것은 유저와의 직접 소통을 위해 숨지 않고 전면에 나선 디렉터의 역량이었다. 금강선 디렉터는 성의있게 준비한 쇼케이스로 유저와 직접 소통하며 자사의 실수와 부족했던 점을 인정하고 반성했다. 거기서 그치지 않고 부족한 부분에 대한 대안을 내놓고 매사에 발빠른 대처를 보여줬다.
로아온 윈터의 금강선 디렉터, 사진 = 게임와이DB
더불어 게임에 대한 이해도와 애정이 느껴지는 디렉터의 대사들은 이용자들로 하여금 감동하게 만들었다. 이와 같은 디렉터의 역량이 진심에서 우러나왔든 마케팅의 일환이든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았다. 이런식의 소통이 가능한 게임은 로스트아크가 유일했기 떄문. 이러한 역량은 글로벌 서버 북미 인터뷰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됐고, 많은 해외 유저들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로스트아크 금강선 디렉터, 사진 = 게임와이DB
일련의 사건들 이후 어느정도 민심이 수습되고 많은 게임들이 간담회와 솔직한 운영을 약속하며 다시금 정상궤도에 돌입하기 시작했다. 또한 디렉터가 직접 나서 지난 기간의 반성과 앞으로의 로드맵을 발표하고, 게임에 대한 이해도와 애정을 가벼운 토크를 통해 보여주는 형식의 쇼케이스가 유행처럼 번지기 시작했다. 이는 신작 발표 쇼케이스에서도, 기존 게임들의 쇼케이스에서도 동일한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 '메이플' 강원기 디렉터, 과오 반성과 로드맵 제시로 '신뢰 회복'
'메이플스토리'의 강원기 디렉터는 당시 논란의 중심에 있었던 인물로, 이제까지 소통과 운영에 있어서 그다지 좋은 평을 듣지는 못했다. 하지만 몇 차례의 폭풍을 마주한 개발사는 개선을 위한 여러가지 플랜을 공개하며 빠른 시일 내에 고쳐 나갈 것을 약속했고, 실제로 21년 연말까지 상당 부분의 개선이 이루어졌다. 다만 연말 쇼케이스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녹화방송을 송출한 점, 많은 분량의 사전 녹화가 있었음에도 한시간 분량으로 잘라 내보낸 점, 부실한 쇼케이스 내용 등으로 다시 한 번 핀잔을 들어야 했다.
2021 쇼케이스의 강원기 디렉터, 사진 = 게임와이DB
이후 급하게 열린 쇼케이스를 보충하는 라이브 방송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얼핏 보기에도 많은 이들 앞에 서는 것에 능통한 것 같지는 않은 모습으로 소통을 위해 노력하는 라이브 방송은 많은 수의 이용자들에게 만족감을 가져다줬다. 특히 게임에 대한 이해도와 현 상황의 문제점을 바로 알고 있는 점은 상당한 호평을 받았다.
간담회나 청문회와 같은 무거운 자리가 아닌 가벼운 모습으로 보다 자연스럽게 지난 날의 과오에 대한 반성과 앞으로의 로드맵을 발표하는 모습은 어느정도의 민심을 되돌리는 성과를 보여줬다.
이후 진행된 라이브토크에 참여한 강원기 디렉터, 사진 = 게임와이DB
◇ 원조 갓PD의 컴백...던전앤파티어 '윤명진 '디렉터
끝으로 2022년 상반기 모바일 기대작중 하나인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총괄 디렉터를 맡은 윤명진 디렉터 또한 좋은 디렉터의 모습으로 주목받고 있다. 윤명진 디렉터는 네오플 소속 던전앤파이터의 라이브 총괄 디렉터로 같은 IP의 모든 게임에 대한 총괄을 담당하고 있다.
2008년에 네오플에 입사해 2014년 5월에 던파 개발실 실장이 되었으며 2017년말까지 디렉터 자리를 맡았었다. 2015년에는 사내 이사의 자리에 올랐다. 그리고 2017 던파 페스티벌에서 공식 작별인사를 남기며 퇴임했다.
이후 2021년 8월, 엄정현의 뒤를 이어 총괄 디렉터 자리를 맡게 되고 다시 던파 디렉터로 복귀했다. 이후 던파로 ON과 2021 던파 페스티벌에서도 직접 등장해 업데이트를 소개했다.
유저들의 디렉터 개념 인지가 희미했던 당시, 이례적으로 민기홍 컨텐츠 팀장과 함께 인게임 요소 및 인터뷰 등에서 자주 얼굴을 비췄다. 디렉터가 된 후에도 던파 페스티벌이나 열파참 행사 등 대규모 행사마다 자주 참여해 디렉터 중 처음으로 유저들에게 높은 인지도를 심어주었다. 던파에 대한 애정 역시 남다른데, 2021년 던파로 ON에서 던파는 자신을 게임 개발자로 일할 수 있게 해준 소중한 존재임을 언급하면서 던파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던파 페스티벌의 윤명진 디렉터, 사진 = 게임와이DB
던전앤파이터 직원 권한 남용 논란이라는 대형 사건, 그리고 불통과 독선의 이미지가 있었던 전 컨텐츠 디렉터의 행적 탓에 신뢰를 완전히 잃어버려 최악의 위기에 빠진 던파를 살려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았다.
그리고 현재 그가 보여주고 있는 모습들은 던전앤파이터를 다시금 정상 궤도로 올려놓는데 성공했다.
2021년 8월 20일에 진행된 던파로 ON 2021 SUMMER 방송, 그리고 2021 던파 페스티벌에서 여러 개선점과 컨텐츠 추가를 약속하며 역대 컨텐츠 디렉터 중 그나마 나은 사람이라는 평가가 틀리지 않음을 증명했다.
던파로 ON 서머에서 내걸었던 파밍 구조 개선이나 신화 해체, 초월기능 추가, 솔로 플레이 지원 등 많은 공약들을 이행했고 현재까지도 역대 디렉터중 가장 발빠른 피드백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앞서 언급했듯 쇼케이스에서는 직업 시너지 등 본인의 과오에 대한 인정과 함께 앞으로의 개선안에 대해서 발표했고, 이는 현재 게이머들이 바라는 이상적인 디렉터에 부합한다.
게임이라는 상품은 당연히 우수한 게임성을 바탕으로 실적을 올려야 하겠지만 이렇듯 현재 MMORPG 팬들에게, 나아가 게임 개발사에 이용자들이 원하는 것은 소소한 소통과 잘못에 대한 인정, 게임을 사랑하는 개발자다.
그에 따라 금강선, 윤명진 디렉터를 비롯한 많은 관계자들은 이런 흐름에 편승하는 듯한 분위기다. 로스트아크의 경우 글로벌 시장 진출, 던전앤파이터의 경우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시험대에 서있다. 지금껏 게임 팬들이 항상 원해왔던 '소통하는 디렉터'들이 이 다음 행보 또한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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