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미디어뉴스] 오수진 기자 = 올해 대입 수시모집에서 교권 침해 논란 등으로 학무모 교사 간 갈등의 골이 점점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교대의 수시모집 미충원 비율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에서 수시 미충원 비율이 가장 높은 상위 20개 학교 중 4개가 교대였다. 지난해에는 교대가 단 한 곳도 없었던 것에 비해 두드러진 변화이다.
4일 종로학원의 '2024학년도 전국 대학 수시 미충원 현황'에 따르면 전국 13개 교대의 수시 미충원 비율은 31%(750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대학별로는 서울교대의 수시 미충원 인원(149명)이 모집인원 대비 80.5%로 가장 높은 비율을 기록했으며 △진주교대 72.1%(150명) △전주교대 63.8%(81명) △춘천교대 60.8%(118명) 순으로 미충원 비율이 높았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교대 기피 현상이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며 "일반대와 동시에 합격했을 때 교대보다는 일반대를 선택하는 기조가 명확하게 드러난다"고 밝혔다.
지방대의 위기 또한 두드러진다. 권역별로 보면 서울권 42개 대학의 미충원 인원 비율은 3.4%였지만, 수도권 47개 대학은 4.8%, 비수도권 132개 대학은 18.7%에 달했다. 경북지역의 한 학교는 수시 정원의 90% 이상을 채우지 못했다.
이는 저출산으로 인해 학생 수가 급격히 줄어드는 '학령인구 절벽'이 본격화하고 있는 시점에서, '인서울' 대학으로 몰려드는 수도권 집중 현상이 더욱 심화되기 때문이라는 것이 교육계 관계자의 분석이다.
특히 '교대의 추락'이 눈에 띄는 현상은 2023년 한해 이미 오래전부터 곪아 왔던 교실붕괴 현상이 수면 위로 떠오른 대표적인 두 사건과 무관하지 않다고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서울교육대학교 전경 (사진=서울교육대학교 홈페이지)
서울 서이초와 대전 용산초에서 선생님들이 차례로 극단적 선택을 하면서 대한민국 전체가 요동쳤고, 전국 교사 55만 명 중 35만 명이 서울 여의도에 집결해 집회시위를 이어 갔으며. 이를 둘러싼 교사집단과 교육부 간, 학부모와 교사 간, 평교사와 관리자 사이에 적지 않은 갈등이 불거졌다.
뿐만 아니라, 이미 학교 현장은 학폭 피해자들과 학부모, 교사들까지 온갖 법적분쟁에 휘말리는 갈등의 집합체로 전락한 상태라는 인식이 팽배한 가운데 교대기피 현상은 이미 예견된 일이라는 설명이다.
지방대학들 사이에서는 '벚꽃 피는 순서대로 문 닫는다'는 위기의식이 팽배해 있다. 이러한 가운데 교대가 지방대 존폐 위기에 앞서 가장 먼저 붕괴의 분수령이 되는 것은 아닌지가 우려스럽다.
한편 2024학년도 정시모집 원서접수는 6일 마감된다. 합격자 발표는 2월 6일까지이며, 추가모집은 2월 22~29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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