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기록적인 폭우에서도 멀쩡했던 차가 황당한 이유로 내부 침수 피해를 입은 사례가 공개되며 네티즌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9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제발 한 번만 봐주세요. 벌레 한 마리 때문에 침수차가 됐어요’라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현대 전기차 아이오닉 5를 구입해 지난 3월부터 운행해왔다고 운을 뗐다. 지난 8월 기록적이었던 폭우도 무사히 넘겨 차량에 아무 이상이 없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고 토로했다.
각종 전장 결함 발생
바닥 가득 채운 물
A씨는 8월 초쯤부터 블루투스로 연결해 듣던 음악 소리가 간헐적으로 끊기는가 하면 전방 차로 변경 보조 센서 이상 경고등이 떴다가 사라지는 증상이 발생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상 현상은 갈수록 심해져 계기판과 내비게이션 화면이 서로 다른 색으로 나오기도 했으며 조수석 쪽 뒷문 오토 플러시 도어핸들이 작동하지 않는 증상도 보였다.
결국 8월 20일부터는 내비게이션, 오디오, 주차 경고음 등 모든 소리가 나오지 않는 상태가 되어 현대자동차 서비스센터에 입고했다고 덧붙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서비스센터로부터 연락을 받은 A씨는 충격적인 사실을 전해 듣는다. 차량 내부가 물로 가득 차 사실상 침수차가 된 것이다.
벌레에 배수관 막혀
필터라도 있었다면..
서비스센터 측은 “에어컨에서 나온 응축수가 차량 외부로 나가지 못하고 실내로 유입된 것 같다”며 “대시보드 등 내장재를 모두 분해해서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후 A씨가 보는 앞에서 해당 부분을 분해한 결과 침수 원인은 작은 풍뎅이 한 마리로 드러났다. 응축수가 나가는 길목을 막은 채 죽어있었던 것이었다.
서비스센터 측에서는 “아마도 전면 유리창 쪽 송풍구를 통해 벌레가 유입된 것 같다”고 추정했다. 심지어 차에서 발견된 풍뎅이는 한 마리가 아니었다. 배수관을 막고 있던 한 마리 외에 에어컨 냉각핀에서도 추가로 발견되었다. A씨는 “응축수를 모아주는 깔때기 형태의 플라스틱 부품이 있는데 그곳에 필터만 있었어도 이런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예상 수리비 4백만 원
역시나 고객 과실 주장
불행 중 다행으로 고압선이나 모터 등 전기차 핵심 부분의 침수는 없었지만 A씨는 300~400만 원에 달하는 예상 수리비와 한 달가량의 입고 기간을 통보받았다. 또한 “출고 시 발생한 문제가 아니니 A씨의 과실이며 보증 수리도, 무상 수리도 불가하다”는 안내를 받았다고 전했다. 자신의 잘못이 없음에도 모든 손해를 떠안게 된 A씨는 현대자동차 고객센터에 몇 차례 항의해 억울함을 호소했고 현대차 측으로부터 새로운 제안을 받았다고 한다.
수리비에서 부품값과 공임 중 비싼 쪽을 면제하고 수리 기간 동안의 대차 렌트비를 지원해주겠다는 조건이었다. 남은 수리비와 감가상각, 침수 피해로 인해 추가 결함이 발생할 리스크는 여전히 A씨의 몫이었던 만큼 불합리한 제안이었다. 그러나 A씨에게 돌아온 건 “이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모든 비용을 A씨가 부담해야 한다”는 협박 아닌 협박이었다. A씨는 “현대차에 소송이라도 걸고 싶지만 엄두도 안 난다”며 “현대차는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루빨리 개선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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