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중으로 수입차 시장에서 독특한 선택지가 마련될 전망이다. 영국의 신생 자동차 제조사 ‘이네오스 오토모티브(INEOS Automotive)’는 22일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에서 정통 오프로더 ‘그레나디어(Grenadier)’의 공개 행사를 진행했다.
이네오스 오토모티브는 작년 10월 아시아 태평양 지역 중 한국 시장을 최초 거점으로 삼고 수입 및 유통 파트너로 ‘차봇모터스’를 선정한 바 있다. 첫 번째 모델인 그레나디어는 랜드로버 디펜더 오리지널 모델의 정신적 계승작으로 알려져 주목받는데, 랜드로버가 아닌 신생 브랜드로 출시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와 그레나디어의 출시 일정을 알아보았다.
글 이정현 기자
디펜더 열혈팬이었던 회장
참다못해 직접 만들었다
이네오스 오토모티브는 다국적 석유화학 회사인 이네오스 그룹의 계열사로 2017년 설립되어 자동차 개발을 시작했다. 랜드로버 1세대 디펜더의 열혈팬이기도 한 제임스 래트클리프(James Ratcliffe) 이네오스 회장은 2016년 단종된 오리지널 디펜더가 재생산되기를 간절히 바라왔고 랜드로버 측에 이를 요청하는 서한을 보내기도 했으나 매번 거절당했다. 포기할 수 없었던 제임스 회장은 1세대 디펜더의 설계도와 디자인 라이선스 매입을 시도했지만 그마저도 실패했다.
오히려 랜드로버는 제임스 회장에게 “디펜더와 같은 디자인의 차량을 만들면 고소하겠다”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러나 제임스 회장은 이에 굴하지 않고 디펜더의 정신적 후속작을 직접 만들고자 이네오스 오토모티브를 설립하기에 이른다. 이를 두고 볼 수 없었던 랜드로버는 1세대 디펜더의 디자인에 대한 상표권 출원을 제출했지만 특허청은 디펜더의 디자인이 다른 오프로드 차량이나 군용 차량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판단, 상표권을 기각했다. 그래서 그레나디어는 아무런 법적 문제없이 당당하게 개발될 수 있었다.
본격적인 오프로드 SUV
국내에는 디젤부터 출시
이렇게 탄생한 그레나디어는 랜드로버 1세대 디펜더와 같이 사다리꼴 프레임에 박스형 차체를 얹은 구조로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 최대 3대에 달하는 락 디퍼렌셜, 솔리드 빔 액슬 등 본격적인 오프로드 주행에 필요한 사양을 대거 탑재했다. 박스형 외관으로 실내 공간 효율이 우수하며 앞뒤 오버행을 최소화해 각각 35.5도, 36.1도에 달하는 진입각과 이탈각을 확보했다는 게 이네오스 오토모티브 측의 설명이다.
파워트레인은 BMW의 3.0L 직렬 6기통 터보 엔진과 ZF 8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된다. 국내 시장에서는 최고출력 394마력, 최대토크 77.5kg.m에 달하는 B57 디젤 엔진 사양이 먼저 출시된다. ZF 8단 자동변속기는 마그나 슈타이어가 그레나디어의 특성에 맞춰 재조정했으며 가혹한 오프로드 환경에 특화된 토크 컨버터와 맞물린다.
서울 모빌리티쇼에서 전시
출시일은 올 하반기 유력
한편 그레나디어는 오는 3월 31일부터 4월 9일까지 개최되는 2023 서울 모빌리티쇼에서 일반 관람객들에게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차봇모터스에 따르면 그레나디어의 정식 판매 시기는 올해 하반기가 유력하며 가격은 미정이다. 다만 영국 현지 가격이 4만 8천 파운드(약 7,700만 원)에서 시작하는 만큼 국내 출시 가격 역시 랜드로버 디펜더보다 대폭 저렴하게 책정될 가능성이 크다.
네티즌들은 “디자인은 멋지네”, “신생 회사가 처음 만든 차라 품질이 어떨지 모르겠다”, “그냥 부자가 하고 싶은 대로 만든 차라 걱정 안 해도 될지도”, “신형 디펜더는 진정한 디펜더가 아니지”, “개인적으로 현행 디펜더나 G바겐보다 더 멋져 보인다”, “쌍용차도 이런 차 하나 다시 만들어줬으면 좋겠다”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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