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로더는 수많은 자동차 마니아들의 가슴을 뜨겁게 하는 장르가 아닐 수 없다. 일반 공도 주행이 아니라, 돌과 모래, 나무로 가득한 오프로드에서의 주행을 목적으로 한 오프로더는 강력한 힘과 뛰어난 내구성을 가장 큰 장점으로 지니고 있으며, 오프로드에 가지 않더라도 이러한 감성에 이끌려 오프로더를 구매하는 소비자들도 있다. 그리고 그들이 구매하는 가장 대표적인 모델은 아마 지프의 랭글러가 아닐까 싶다.
최근 지프는 자사를 상징하는 랭글러의 2024년식 신형 모델을 공개했다. 이번 세대 모델이 출시된 지 벌써 5년이나 지났음에도 페이스리프트라는 점은 아쉽지만, 그런데도 큰 변화를 준 부분은 분명히 있다. 오늘은 이 랭글러의 새로운 모델에 대해서 간단하게 살펴보도록 하자.
글 오대준 기자
외부는 큰 변화 없어 내부가 크게 바뀌었다
페이스리프트라는 명칭이 무색하게, 이번 랭글러는 외관적으로는 큰 변화를 찾아보기 힘들다. 굳이 달라진 점을 꼽는다면 전면부 라디에이터 그릴이 이번 버전에서는 외부 돌출형으로 바뀐 것이겠다. 하지만 이것 역시 자세히 보지 않는다면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차이라 할 수 있다.
특이한 점은 오프로드에게는 사치처럼 느껴졌던 대형 센터 디스플레이를 포함해 인테리어에 큰 변화를 줬다는 점이다. 과거 오프로드라 하면 첨단 장비를 최대한 지양하면서 아날로그적임을 유지하는 것이 미덕이었음을 감안한다면, 지프가 이런 선택을 한 것이 조금은 의아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늘어나는 경쟁자들 랭글러도 바뀌어야
하지만 이제는 시대가 변했다. 포드가 완전히 새롭게 부활시킨, 랭글러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브롱코는 길에서 사람들의 시선을 잡고 있다. 클래식한 디자인이 유지되었다는 랭글러의 장점은, 올드 디펜더를 완벽하게 부활시킨 이네오스의 그레나디어에게 상쇄될 수 있다. 즉, 경쟁자들은 가격, 헤리티지 측면 모두에서 랭글러를 압박한 것이다.
이러한 변화에서 랭글러 역시 변화해야 했다. 언제까지고 지프 콘크리트 마니아층에만 의존하며 버틸 수는 없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는 랭글러의 이러한 변화가 절대 부정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경쟁을 거쳐 스스로를 개선하는 것은 무척 중요하기 때문이다. 다만 이 사양 변경으로 인한 가격 상승은 조금 우려가 되는 바이다.
여전히 오프로더의 상징 네티즌 ‘안 바꿔서 다행이야’
하지만 그런데도 랭글러는 여전히 랭글러다. 오프로드에서 질주하는 ‘지프’차를 떠올린다면, 애당초 이름부터, 그리고 그 상상하는 모습에서도 우리는 늘 지프 랭글러를 떠올릴 것이기 때문이다. 아마 몇 년 안에 풀체인지가 이루어지더라도 단단한 외관에 대해서는 큰 변화를 주겠다고 생각되지 않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 기인한다.
이러한 랭글러의 변화에 해외 네티즌들은 대부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페이스리프트라 최대한 외관 변화 없이 아이덴티티를 유지한 건 정말 좋다’라는 댓글을 달았다. 반면 ‘너무 큰 디스플레이가 달려서 장치 만질 때 조금 불편할 것 같다’라는 댓글도 찾아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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