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산 제품 불매 운동 ‘노 재팬(No Japan)’이 한창이던 지난 2019년 토요타를 비롯한 일본차 브랜드의 국내 점유율은 완전히 고꾸라졌다. 앞서 미쯔비시, 스바루, 미쯔오까 등이 판매 부진 장기화로 한국 시장에서 철수한 와중에 닛산도 한국을 떠났다. 이후 한국 시장에서 승용차를 판매하는 일본 완성차 브랜드는 토요타, 렉서스, 혼다밖에 안 남은 상황.
노 재팬 운동이 시작되기 전인 2018년 3만 114대였던 토요타, 렉서스의 한국 판매량은 하락을 거듭했고 작년 1만 3,851대를 기록했다. 혼다 역시 2018년 7,956대를 팔았지만 2020년을 기점으로 5,000대 이하로 급감했고 작년은 3,140대로 마감했다. 그러나 일본 불매 운동의 열기가 시들해진 요즘은 일본차들의 회복세가 뚜렷하게 나타나는 분위기다.
글 이정현 기자
올해 1분기 일본차 판매량 전년 동기 대비 60.8% 증가
한국수입자동차협회의 최근 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일본차의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8% 증가했다. 토요타의 경우 작년보다 57.3% 늘어난 1,745대가 판매되었으며 렉서스는 무려 113.9% 늘어난 3,296대를 기록했다.
일본차들의 이 같은 추이는 올해 초부터 두드러졌다. 지난 2월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 대수를 참고해 보면 토요타와 렉서스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9%, 183% 폭등했으며 수입차 브랜드 중 판매 순위가 각각 7위, 4위로 올라섰다. 당시 1위는 BMW(6,381대), 2위는 메르세데스-벤츠(5,518대), 3위는 아우디(2,200대)였다.
사실상 막 내린 노 재팬 하이브리드 인기도 한몫
업계 전문가들은 일본차 브랜드의 판매량 회복세에 대해 사실상 막을 내린 노 재팬 운동과 인기가 높아진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원인으로 보고 있다. 전기차가 빠르게 보급되고 있지만 아직은 충전 인프라 부족으로 인한 운행의 불편, 높은 가격 등을 이유로 구매를 망설이다가 하이브리드를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늘었다는 것이다.
하이브리드의 경우 이를 처음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세계 최고 수준의 관련 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는 토요타, 렉서스 등 일본차 브랜드로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실제로 올해 1분기 가장 많이 팔린 일본차는 렉서스 ES 300h(2,446대), 토요타 RAV 4 하이브리드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694대), 렉서스 NX 350h 및 450h+ 등 하이브리드 모델이 주를 이루는 것으로 나타났다.
혼다는 홀로 고배 마셔 올해 출시될 신차들은?
토요타와 렉서스의 전망이 희망적인 한편 혼다는 일본차 브랜드들 중 홀로 고배를 마시고 있다. 혼다의 올해 1분기 판매량은 301대로 전년도 대비 오히려 55.3% 줄었다. 업계는 늦어지는 혼다의 신차 출시와 불매 운동 당시 불거진 철수설이 브랜드 이미지에 적잖은 타격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럼에도 혼다는 올해 한국 시장에서 온라인 판매 서비스를 도입하고 CR-V, 어코드, 파일럿의 풀체인지 모델을 포함한 신차 5종을 선보이는 등 반등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토요타는 최근 RAV 4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국내에 선보였으며 플래그십 모델 크라운, 준대형 SUV 하이랜더, 프리우스 풀체인지 등을 올해 출시한다. 렉서스는 RX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과 전기 SUV RZ의 국내 출시를 확정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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