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월 국내 론칭한 GM 산하 픽업트럭·SUV 전문 브랜드 GMC는 국내 첫 모델로 아메리칸 풀사이즈 픽업트럭 ‘GMC 시에라’를 선보였다. 당시 대중들은 미온적인 반응을 보였는데, 우선 상위 트림인 ‘드날리’와 국내 전용 디자인 패키지인 ‘드날리-X’가 1억 원에 가까운 가격에 출시되어 너무 비싸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에 더해, 전장 5,890mm, 전폭 2,065mm, 전고 1,950mm의 거대한 차체는 ‘주차장 민폐’라는 속칭이 붙을 정도로 국내 도로 사정과 맞지 않는다는 견해가 지배적이었다. 심지어 2019년 정점을 찍은 국내 픽업트럭 시장은 이후 침체기를 맞아 시기적으로도 좋지 않아 보였는데, GMC는 꽤 만족스러운 결과를 거뒀다.
글 김현일 기자
틈새시장 노린 GMC 시에라 출시 이틀 만에 완판 기록
지난 2월, GMC 시에라가 출시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흥미로운 기사가 쏟아졌다. 1억 원을 호가하는 대형 픽업트럭이 단 이틀 만에 완판되었다는 소식이었다. 비록 첫 선적 물량이 100대로 적긴 했지만, 비주류 수입 모델은 1년 내내 두 자릿수 판매량을 기록하지 못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당시 카를로스 미네르트 한국GM 부사장은 “GMC 시에라가 출시와 동시에 고객들의 높은 호응을 끌어냈다는 것은 틈새시장을 타깃으로 한 프리미엄 전략이 적중한 결과이다”라며 “현재 추가 선적이 진행 중인 만큼 신속한 차량 인도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40대 남성이 주 고객 수도권 비중이 무려 41%
출시 두 달여가 지난 20일, 한국GM은 GMC 시에라가 지난달까지 총 126대 팔리면서 꾸준한 판매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구매자 분석 결과를 공개했는데, 풀사이즈 픽업트럭이기 때문인지 성비는 남성 비율이 83.5%를 기록했다. 한편으론 여성 계약자 약 20명에 경외심이 들기도 한다.
연령별로는 40대가 37%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고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41%, 경상남도 11%, 충청도 10% 순으로 높게 집계됐다. 관계자에 따르면 특히 개인사업을 운영하는 구매자가 많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프리미엄 시장 공략 성공 허머 EV도 국내 상륙할까
한국GM 관계자는 “예상했던 것보다 높은 계약 실적을 보이고 있다”라며 국내 도입 물량이 한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유추해 보면 GM은 정말 극소수의 소비자를 위해 대대적인 홍보를 벌인 것이다. 실제 GMC의 마케팅 메시지는 ‘99%는 강한 물음표를 던질, 그러나 1%에게는 가져야만 하는 차’였고, 만족스러운 결과를 거뒀다면 앞으로도 프리미엄 전략을 꾀할 가능성이 높다.
위 추측을 가정하에 도입 가능성을 점칠 수 있는 모델은 괴물 전기 픽업트럭 GMC 허머 EV이다. 허머 EV는 공개 당시 국내 반응이 굉장히 좋았고 몰리 펙 GMC 최고마케팅책임자는 “허머 EV도 한국 출시를 고려하고 있다”라고 말한 바 있다. 다만 허머 EV는 현재 배터리 공급 문제로 극심한 생산 차질을 빚고 있어 도입 시기는 굉장히 늦춰질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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