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업계가 점령한 저가형 전기차 시장으로 글로벌 주요 브랜드가 뛰어들 준비에 한창이다. 각국 정부가 관련 보조금을 줄이거나 없애는 가운데, 수요 위축을 막고 중국 전기차 업계 수출 확대에 대비하기 위한 해결책으로 보급형 전기차 출시가 떠오르고 있다.
테슬라와 GM, 기아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줄줄이 저가형 전기차 계획을 발표했고, 폭스바겐그룹은 일찌감치 ID.2ALL콘셉트를 통해 실체를 드러냈다. 반값 전기차 개발은 안드레아스 민트 폭스바겐 총괄 디자이너가 “하이퍼카보다 어려웠다”라고 말할 정도로 설계와 수익성 확보가 어렵다고 전해지는데, 과연 프로젝트는 순항하고 있을까?
글 김현일 기자
2025년 공개 예정 ID.2ALL 개발 순항
2025년 데뷔를 목표로 개발 중인 폭스바겐의 25,000유로(한화 약 3,635만 원) 미만 전기차 프로젝트가 순조롭게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파이낸셜 타임스가 주최한 ‘퓨처 오브 더 카(Future of the Car)’ 컨퍼런스에서 아르노 안틀리츠 폭스바겐 CFO는 “꽤나 확신한다”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영국 자동차 전문 매체 오토카(Autocar)는 25,000유로의 가격이 여전히 가능한지,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지 물었고 그는 “당분간 우리는 해당 가격대를 해낼 것이라 꽤 확신합니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첫 번째 요인으로 원자재 가격 안정화를 꼽았다.
부품 인프라 대규모 투자 산하 브랜드에 대폭 적용
폭스바겐 그룹은 자체 개발한 배터리를 스페인 발렌시아 공장에서 직접 생산할 예정이며, 첫 배터리 팩이 저가형 모델에 탑재된다. 이에 대해 안틀리츠는 “리튬과 니켈 등 원자재 가격이 완화되는 것을 보았습니다”라며 “생산량이 증가함에 따라 25,000유로 목표뿐만 아니라 상당한 마진을 확보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폭스바겐은 신형 MEB 엔트리 플랫폼을 산하 브랜드인 쿠프라와 스코다 제품에도 적용해 비용 절감 효과를 노릴 방침이다. 안틀리츠 CFO는 “쿠프라, 스코다와 함께 4개 모델을 생산할 것입니다”라며 “이는 가격을 낮추는 동시에 수익 창출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라고 설명했다.
유럽 점유율 80% 목표 중국 업계 추이가 관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완성차 브랜드를 보유한 폭스바겐 그룹은 대규모 투자와 설비 공유 등 장점을 십분 활용하는 모양새다. 아울러, 안틀리츠는 ID.1이라는 이름으로 개발 중인 2만 유로(한화 약 2,909만 원) 미만 전기차 개발 역시 “전속력으로 작업 중”이라고 밝혔다.
폭스바겐은 2025년 ID.2ALL 양산형 모델을 시작으로 2026년까지 총 3개의 차량을 유럽에 출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유럽 시장 점유율 8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BYD를 필두로 중국 업계가 올해 유럽 진출을 예고하면서 시장 판세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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