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현대차 아반떼. 1.6L 가솔린, LPi 자연흡기부터 하이브리드까지 다양한 파워트레인을 갖춘 가운데 26일 고성능 모델 N이 추가로 출시됐다. 하지만 N의 하위 호환 격이었던 N 라인은 전용 파워트레인 없이 디자인 패키지로 변경돼 아쉬워하는 반응이 이어진다.
기존 아반떼 N 라인은 최고 출력 204마력, 최대 토크 27.0kg.m를 내는 1.6L 가솔린 터보 엔진과 수동 6단 및 건식 7단 DCT가 맞물려 일반형과 확실히 차별화되는 성능을 자랑했다. 그런데 이번 페이스리프트 모델부터 갑자기 일반 모델과 파워트레인을 공유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빠르게 생겼지만 실제로는 빠르지 않은 차를 추가 비용까지 지불하며 살 이유가 있을까?
본래 입문용이었지만.. 예상 밖으로 안 팔렸다
초창기 N 라인은 고성능 모델의 진입 장벽을 낮춰주는 입문용 라인업이었다. 비싼 가격과 유지비, 필요 이상의 파워트레인 성능이 부담스러운 소비자들을 위해 마련됐지만 실제 소비자들의 선택은 현대차의 예상을 빗나가고 만다. 고성능을 원하는 소비자들은 비싼 가격을 지불하더라도 N을 구매했고 그럴 여건이 안 되는 이들은 과감히 일반 모델을 선택했다.
결국 N 라인의 판매 부진은 존폐를 위협받을 지경까지 이어졌다. 작년 7월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리콜 자료에 따르면 2020년 8월부터 2022년 5월까지 판매된 아반떼 N 라인은 2,018대에 불과하다. 2021년 6월 출시된 아반떼 N이 2022년 5월까지 2,932대 팔렸다는 걸 감안하면 10개월에 달하는 판매 기간 차이에도 불구하고 914대 적은 판매량을 기록한 셈이다.
고성능이 필요 없다면? 매력적인 선택지일 수도
결국 아반떼 N 라인도 투싼, 코나, 쏘나타에 이어 디자인 패키지로 바뀌며 겉과 속이 완전히 다른 차가 되고 말았다. 외모는 아반떼 N을 닮았지만 파워트레인 스펙은 1.6L 자연흡기 기준 최고 출력 123마력, 최대 토크 15.7kg.m에 불과하다. 하지만 발상을 달리하면 N 라인을 선택할 이유도 존재한다. 딱히 스포츠 드라이빙을 즐기지 않아 고성능을 필요로 하지는 않지만 스포츠카처럼 멋진 외형을 원하는 소비자들에게는 안성맞춤이다.
외관은 아반떼 N과 비슷한 디자인의 앞뒤 범퍼와 라디에이터 그릴, N 라인 전용 18인치 휠이 적용되며 벨트라인을 포함한 도어 필러 몰딩이 유광으로 변경된다. 여기에 립 타입 리어 스포일러, 사이드 스커트 몰딩, 싱글 트윈 팁 머플러가 스포츠 감성을 더한다. 실내 역시 일반 모델보다 아반떼 N에 더 가까운 모습이다. 타공 가죽으로 마감된 3 스포크 스티어링 휠, 가죽 변속기 노브와 N 라인 전용 시트, 내장재 곳곳에 레드 스티치가 적용된다.
서스펜션도 일부 업그레이드 추가 비용은 100만 원 안팎
하체에도 차별화 요소가 일부 들어간다. 아반떼 하이브리드 및 N에만 적용되는 후륜 멀티링크 서스펜션이 기본으로 탑재되며 18인치 휠에 적용되는 235/40 R18 규격의 전용 타이어는 접지 면적을 소폭 늘려준다. 물론 휠이 커진 만큼 움직임이 둔해지고 연비가 나빠진다는 단점이 존재하지만 멋을 위해서라면 이 정도는 감내할 수 있을 것이다.
가장 중요한 가격은 어떨까? 아반떼 N 라인 옵션은 모던 트림부터 선택할 수 있다. 1.6 가솔린 사양은 트림에 따라 89~119만 원, 하이브리드 사양은 69~100만 원(세제 혜택 적용 전 기준)의 추가 비용이 들어간다. 기존 아반떼 N 라인이 1.6L 가솔린 사양 대비 296~368만 원 비쌌다는 점을 참고하면 나름 합리적인 수준으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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